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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삼킨 BTS…유통가 뒤흔든 ‘아미노믹스’

  • 유승우 기자
  • 기사 입력 : 2026-03-26 16:55:35
  • 수정 시간 : 2026-03-26 17: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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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인파 몰린 광화문, 엇갈린 유통가 희비

Weekly 유통 경제

▷ 사진: 넷플릭스

방탄소년단(BTS)의 사상 첫 광화문 컴백 공연이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서울 도심 유통망을 뒤흔들며 이른바 ‘아미노믹스(Aminomics)’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광화문 일대 편의점부터 명동의 백화점과 면세점에 이르기까지, 주요 유통 기업들은 팬덤 소비에 힘입어 전례 없는 매출 폭발을 경험했다.

가장 즉각적인 수혜를 입은 곳은 광화문 인근 편의점들이었다. 장시간 야외 대기에 나선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관련 상품 매출이 수백 배까지 치솟았다. CU는 인접 점포 매출이 최대 6.5배 뛰었으며, 응원봉용 건전지가 51.7배 더 팔리는 성과를 기록했다. GS25 역시 BTS 멤버 진(JIN)이 모델로 나선 하이볼 매출이 18.4배 급증했고, 쌀쌀한 날씨 탓에 핫팩과 보조배터리 수요도 빗발쳤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또한 즉석식품과 실용품 위주로 최대 7배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빗나간 수요 예측과 철저한 현장 통제로 인한 편의점주들의 아쉬움도 남았다. 당초 26만 명으로 예상됐던 운집 인원이 실제 10만 4,000명(하이브 추산) 수준에 머물렀고, 금속 탐지 검사 후 재입장 불가 및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 강력한 동선 통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연장에서 조금 떨어진 매장들은 대거 발주해 놓은 간편식을 온전히 소진하지 못했다. 이에 편의점업계 본사들은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은 물량에 대한 폐기 손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반면 명동 상권의 대형 유통 채널들은 글로벌 팬덤 덕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은 행사 기간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20% 신장했으며, 장시간 대기하는 팬들을 겨냥한 즉석조리 식품과 디저트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면세점업계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미국, 영국 등 방한 국적이 다변화된 가운데 굿즈 매출이 85% 급증하며 일회용 밴드까지 품절 사태를 빚었고,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역시 개별관광객의 객단가 상승효과를 거두며 컴백 공연의 열기를 고스란히 실적으로 증명했다.


전동 시트 결함… 팰리세이드 포함 40만 대 대규모 리콜
현대자동차의 간판 대형 차종인 팰리세이드에서 치명적인 안전 문제가 발견되어 대대적인 수리가 진행된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2살 여자아이가 팰리세이드 뒷좌석 전동 시트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좌석을 자동으로 접고 펴는 장치가 사람이나 물건이 끼인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이 충격적인 사고 이후 미국에서 먼저 수리 조치가 내려졌고, 국내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정부 기관의 조사 결과, 팰리세이드를 포함해 기아, KG모빌리티, BMW 등 4개 회사가 만든 24개 차종, 총 40만 8,942대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자동차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함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일반 모델 1만 9,032대와 하이브리드 모델 3만 7,346대 등 미판매 재고를 합쳐 총 5만 7,987대가 수리 대상이다. 회사는 지난 20일부터 정비소 방문 없이 차에서 바로 시스템을 고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가장 크게 바뀌는 점은 위험할 때 시트 움직임을 멈추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시동을 다시 걸고 스위치를 만져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스위치를 단 한 번만 눌러도 즉시 좌석이 움직이는 것을 멈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장애물을 감지하는 범위도 훨씬 넓혔고, 자동 접힘 기능은 트렁크 문이 열려 있을 때만 작동하도록 안전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강화했다.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좌석 작동 방식 자체를 더 안전하게 바꾸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다음 달에 추가적인 수리 조치를 잇달아 내릴 예정이다.

팰리세이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3열 맨 뒷좌석 왼쪽의 안전띠를 매지 않아도 경고음이 전혀 울리지 않는 조립 불량도 4만 1,143대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이 문제는 다음 달 10일부터 별도로 수리할 예정이다. 한편, 가족용 차로 인기가 높은 기아 카니발도 무려 20만 1,841대나 수리 대상에 올랐다. 연료가 지나가는 관이 잘못 만들어져 기름이 새어 나올 수 있고, 이로 인해 달리는 중에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심하면 불이 날 위험까지 확인돼 25일부터 긴급 조치에 들어간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등 3개 차종 7만 8,293대는 엔진 열을 식혀주는 부품이 너무 뜨거워져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지난 16일부터 이미 수리를 시작했다. 수입차인 BMW코리아의 520i 등 18개 차종 2만 9,678대 역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다가 전선이 망가지면 전기가 합선되어 불이 날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즉각적인 수리에 돌입했다.


월급 넉넉하고 고용 안정된 직장인들만 부부 연 맺는다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들의 숫자가 또다시 늘어나며 3년 연속으로 혼인 건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돈벌이가 안정적이고 월급을 많이 받는 사무직과 전문직 위주로만 결혼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싼 돈을 들여야 하는 화려한 결혼식에 부담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예식을 아예 생략하는 일명 ‘노 웨딩’을 선택하는 등 결혼 풍속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분위기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새롭게 결혼한 부부는 약 24만 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무려 1만 8,000건, 비율로는 8.1%나 훌쩍 뛴 수치다. 혼인 건수가 늘어나는 흐름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 증가세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사무직과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 아내의 직업을 기준으로 봤을 때, 사무직인 경우가 7만 5,361건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9.2%나 폭증해 가장 크게 늘어난 직업군으로 꼽혔다. 남편의 직업이 사무직인 경우 역시 18.5% 증가한 7만 980건으로 나타나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사무직들의 혼인 건수는 이미 2024년에도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2년 연속으로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결혼도 조금 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상승장을 일으킨 것은 확실히 사무직과 전문직 부부들이었다. 전체 결혼에서 차지하는 몫을 보아도 이런 쏠림 현상은 명확하다. 아내가 사무직이거나 전문가인 비율이 전체의 50.2%로 절반을 넘겼고, 남편을 기준으로 해도 46.5%를 차지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휩쓸었다. 참고로 통계에서 분류하는 사무직은 일반 회사의 기획, 인사, 재무, 법무팀 등에서 일하는 사람을 뜻하며, 전문직은 의사나 교수, 연구원, 기술직 등을 말한다.

왜 이렇게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만 유독 결혼을 많이 하게 된 것일까. 이는 팍팍해진 우리 사회의 경제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통계를 보면, 전문가 직군의 한 달 평균 월급은 499만 6,000원, 사무직은 482만 5,000원이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평균 월급보다 확실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든든한 직장과 흔들림 없는 수입을 가진 계층만이 결혼이라는 큰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팍팍한 현실이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늘어난 점, 그리고 결혼을 대하는 젊은 층의 가치관이 변한 점도 수치를 끌어올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의 직업이 달라진 것만큼, 결혼식을 치르는 풍경도 과거와는 전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처럼 수백 명의 하객을 부르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엄청난 비용을 쓰는 뻔한 전통적 예식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실속을 챙기고 비용을 아끼는 방식을 선택하는 젊은 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작고 간소하게 치르는 ‘스몰 웨딩’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결혼식 자체를 완전히 생략해버리는 ‘노 웨딩’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비싼 예식장 예약 대신 관공서를 찾아 혼인신고서 한 장을 제출하는 것만으로 부부로서의 진짜 출발을 알리는 실용적인 젊은 부부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름값 폭등에 비엣젯항공 탑승객 ‘분통’
즐거운 베트남 여행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베트남 저비용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이 출발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4월 인천발 푸꾸옥 노선의 비행을 갑작스럽게 취소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나트랑으로 가는 비행기 역시 일주일에 7번 운항하던 것을 4번으로 몰래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미리 좌석을 확보해 두고 여행객을 모집하던 작은 여행사들과 당장 짐을 싸야 했던 여행객들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벼락치기 취소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섭게 치솟은 ‘항공기 기름값’에 있다. 베트남 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싱가포르산 항공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227달러까지 치솟으며 올초와 비교해 80% 가까이 훌쩍 뛰었다. 보통 다른 항공사들은 기름값이 오르면 이를 즉각 반영해 유류할증료를 올려 받는다. 하지만 비엣젯항공은 처음 표를 팔 때 정해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을 써왔다. 결국 기름값이 폭등하자 한 달에 약 1,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되었고, 손해를 감당하지 못해 아예 비행기를 띄우지 않기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5월과 6월 휴가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미리 비행기 표를 사둔 사람들이다. 당장 출발일이 임박해서야 취소 통보를 받는 상황이다 보니, 언제 내 비행기가 취소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사가 져야 할 부담을 여행객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우리 정부 부처가 나서서 억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승우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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