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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물류 합니까?”…코인·여행에 홀린 청년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4-10 0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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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고령 경제인구 중심 전략 재편 시급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다단계판매업계가 젊은 피 수급을 통한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청년층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더라도 오히려 사업의 주축인 중장년층에 무게를 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년 유입은 ‘찰나’…적응력 빠른데 지속성은 떨어져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 명을 기록하며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고령층의 노동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참고로 고령층 인구는 1,644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 4,000명 증가했다.

다단계판매 시장 역시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직접판매공제조합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판매원 중 40대 이상 비중은 85%에 달하는 반면, 30대 이하는 15% 수준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4%, 30대 11%, 40대 26%, 50대 32%, 60대 이상 27%로 집계됐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의 경우 고령층 비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60대 이상 판매원이 70.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2%p 증가했고, 20대 1.3%, 30대 4.9%, 40대 8.4%, 50대 15.0%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여전히 청년층 유입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창업·부업, 각종 투자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청년들로부터 다단계판매가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들이 제품 최소 주문 단위를 100~200개 수준으로 낮춰 젊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제공하면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는 수당 제한이 있는 다단계보다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직접 공급받아 마진을 남기는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원 모 연수원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코인 다단계 워크숍에 매번 700~800명이 참석하고,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며 “요즘 젊은 세대는 코인, 투자, 여행 같은 분야에 관심이 높지 누가 힘들게 물류 사업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청년층 조직을 빠르게 구축했으나, 그만큼 빠른 속도로 무너진 사례도 있다. 수천 명의 청년 조직을 꾸린 적이 있다는 모 업체 대표사업자는 “청년층은 역동적인 만큼 시스템 적응력이 빠르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성은 떨어지는 편”이라며 “1~2주가 지나면서 활동을 하지 않는 사업자들이 속출했고 자연스럽게 조직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중장년 역할 재조명 해야
상황이 이런데도 업계 내부에서는 기성세대를 대신할 젊은 스타 리더를 배출해 세대교체를 이루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물론 젊은 스타 리더의 탄생 사례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스타 리더를 통한 세대교체는 업계의 간절한 희망사항일 뿐 현실적인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중장년층에게 있다”며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자본력, 사회적 경험을 갖춘 기성세대의 노련함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업계의 주력 제품이 건강기능식품, 고가의 화장품이라는 점도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처럼 청년층 유입의 한계가 명확해지자 일부 업체는 무리한 조직 확장 대신 기존 중장년 사업자들의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내부 교육을 강화해 현재 활동 중인 사업자들의 제품 이해도와 숙련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실성 없는 청년 유입에 매달리기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기존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는 암웨이, 애터미, 시너지의 공통점은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이제는 누가 새로 들어오느냐보다, 누가 실제로 소비하고 활동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중장년층 중심으로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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