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안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다
<구름 위의 삶> - 제5장 - 마음
저자 <댄다코리아 김영삼 회장>
08. 질서 안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다
사람들은 자신의 편리를 앞세울 때 혹은 급한 일이 있을 때 질서를 깨려 한다. 그런데 질서를 깨면 자유도 깨진다.
돈이 급하다고 너도나도 은행을 털면 어찌 될까?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급하다고 너도나도 붉은색 신호등에 지나가면 어찌 될까? 커다란 사고가 발생한다. 우리는 질서를 지켜야 한다. 이것은 국가, 회사, 가정도 마찬가지다.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곳 중 하나가 밤하늘이다. 깜깜한 밤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히 많은 별이 총총히 박혀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수많은 별은 왜 서로 부딪혀 폭발하지 않는 걸까? 알고 보면 그 복잡한 별들 사이에도 질서가 존재한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외웠듯 ‘수금지화목토천해’ 같은 행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질서를 지키며 공전한다.
대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각자 자기 분야에서 질서를 기반으로 자유를 얻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혜로운 자세다. 너무 자유로워 난장판으로 보이는 시장에도 그 나름대로 질서가 있지 않은가.
09. 직업은 인생의 꽃
직업은 내 인생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장미 씨앗은 장미를 피우고, 국화 씨앗은 국화를 피우며, 백합 씨앗은 백합을 피운 뒤 생을 마감한다. 우리 역시 직업이라는 꽃을 피운다. 당신은 어떤 꽃을 피우고 싶은가?
직업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삶 자체가 직업으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직업은 곧 내 정체성이다. 우리가 태어났을때 산부인과 간호사는 ‘개그맨이 태어났네요’ ‘의사가 태어났어요’ ‘판사가 태어났군요’ ‘가수가 태어났어요’ 하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사망하면 의사가, 판사가, 개그맨이 죽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직업은 한 사람의 ‘삶의 정체성’이다.
하루는 아들이 내게 물었다.
“아빠, 직업을 선택할 때 잘하는 일을 선택해야 하나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하나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먼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라. 그리고 그것을 잘하도록 도전하고 즐겨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성공 여정에서 시련을 겪으면 끈기와 인내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가 못 하는 것은 없다. 다만 하지 않거나 중간에 포기할 뿐이다. 더구나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며 버티라고 하는 건 지옥이다. 우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분야든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다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되도록 잘하자! 어떤 분야에든 성공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최고의 블루오션은 꼭대기 자리다. 95%까지는 수많은 사람이 경쟁하지만, 96~100%에는 경쟁자가 거의 없다.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보자!
이왕이면 돈이 되는 분야를 선택하자. 오목 1등, 굴 까기 1등, 모심기 1등, 청소 1등을 한들 스스로 만족하긴 어렵다.
야구 배트나 골프채, 테니스 라켓으로 쳤을 때 공이 맞으면 가장 잘 날아가는 부분을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고 한다. 공이 그 부위에 정확히 맞으면 효율적으로 쭉 뻗어나가는 지점이다.
직업의 스위트 스폿은 세 가지가 맞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돈이 되는 일이 그것이다. 당신의 직업이 그러한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 환경이 나와 잘 맞으면 그야말로 매일 꽃밭으로 출근하는 셈이다. 그와 반대로 나와 잘 맞지 않으면 늘 쓰레기장으로 출근하는 기분일 것이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어쩌면 스위트 스폿을 찾아 나서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10. 마음 천국
우리는 꿈과 목표를 이루기 전에 먼저 마음을 알아야 한다. 마음공부를 하지 않으면 부자가 되어도 우울하고 괴로워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우리 마음이 괴로운 이유는 바로 탐진치(貪瞋癡), 즉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때문이다.
첫째, 탐은 탐욕심, 즉 욕심을 말한다. 욕심이란 내가 3만큼 일하고 10을 바라는 마음이다. 신은 내 그릇 크기에 맞게 부어주신다.
어릴 적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 일상생활에 사용했다. 고무통, 양동이, 바가지 등 빗물은 그릇의 크기만큼 담겼다. 그릇이 소주잔이면 딱 그만큼만 담긴다. 부와 기회도 세상 여기저기를 흐르다가 내게로 흘러온다. 이때 정확히 내 그릇만큼 담기고 흘러간다.
열심히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욕심은 화를 불러온다. 바꿀 수 없는 외부 환경에 휩쓸려 괴로워하지 말자. 괴로움은 외부로 향해 있는 시선, 즉 자존심이다. 내부로 향한 시선은 자존감이다. 자존심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키우자.
둘째, 진은 진에심, 즉 성냄이다. 왜 분노할까? 그 이유는 바라보는 각도나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원뿔은 위에서 보면 원이고 옆에서 보면 삼각형이다. 그런데 서로 자기가 옳다고 화를 낸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통찰력이다. 통찰력이란 옆, 위, 아래, 뒤에서도 보는 것을 말한다. 화가 나면 바로 반응하지 말고 잠깐 지켜보자! 화를 내면 내 몸은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하나는 뇌에서, 다른 하나는 근육에서 나온다.
이것은 독사의 독과 비슷하다. 독사에게는 독주머니가 있어서 독이 생겨도 안전하지만, 인체는 그렇지 않아 독이 몸을 오염시킨다. 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결국 화를 낼 경우, 가장 크게 손해를 보는 쪽은 자기 자신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감정’이라는 공간이 있다. 그 감정은 일정 순서로 일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만약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먼저 생각을 한다. 이어 감정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신호 대기 중에 다른 차가 와서 부딪혔다고 해보자. 몸을 움직여 보니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그 순간 생각한다. 이건 나쁜 일인가, 아니면 좋은 일인가? 어떤 사람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 짜증을 낸다. 또 어떤 사람은 ‘아, 다행이다. 양쪽 다리가 부러졌거나 머리를 다쳤으면 어쩔 뻔했나? 감사하네’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예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갑자기 사고가 났다고 해보자. 그 버스 안에 20명 정도가 타고 있었는데 유독 나만 팔목이 부러졌다면? 대개는 재수가 없다고 여긴다. 그런데 대형 사고라 모두 죽고 나만 팔목이 부러졌다면? 당연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팔목이 부러진 것은 똑같지만 감정은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생각’이다. 어떤 이는 1억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10억이 있어도 100억을 바라기 때문에 10억에도 감동이 없다.
사건은 그 자체로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다. 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감정이 생기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면 나쁜 감정이 생길 뿐이다. 이처럼 감정은 생각에서 비롯되고 그것은 바꿀 수 있다.
삶은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다. 하얀 운동화를 새로 사서 신고 나가면 어쩔 수 없이 때가 묻고 지저분해진다. 예쁘다고 그걸 집에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삶은 사실학이 아니라 해석학이다.
셋째, 치는 우치심, 즉 어리석음이다. 지금 바로 지옥을 맛보게 하는 어리석음은 ‘비교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능력, 모습, 상황 등 모든 것을 자신과 비교한다. 비교는 그 자체로 어리석음이다.
가령 키가 180센티미터면 큰 것인가? 160센티미터보다는 크지만 195센티미터보다는 작다. 그러니 180센티미터는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다.
당신은 잘생겼는가? 연예인에 비하면 못생겼을지도 모르지만, 사고로 얼굴이 망가졌거나 태어날 때부터 기형인 사람에 비해서는 잘생긴 편이다. ‘당신은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다’가 정답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정견(正見)이 필요하다. 정견은 사물을 바로 보는 것을 말한다.
똥은 나쁜 것인가? 똥은 안방에 있으면 나쁜 것이지만 밭에 있으면 좋은 거름이다. 똥 그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내면으로 자꾸 파고들자. 장미가 자신을 튤립과 비교하지 않듯, 튤립이 자신을 백합과 비교하지 않듯, 나는 나다. 탐진치를 멀리하고 마음 천국에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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