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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부터 시작…물가 ‘연쇄 인상’ 온다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4-10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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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는 항공료 일부 상승할 여지 있어”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물가에 대한 압력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이미 공업제품과 일부 서비스물가로 전달되고 있으며, 4월 이후 소비자물가(CPI)에 더 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6일 국가데이터처(이하 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3월 CPI는 118.8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 17.0%, 등유 10.5%, 휘발유 8.0% 등 석유류 가격 급등이 전체 CPI 상승을 견인했다.

공업제품 물가도 118.80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98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전월 대비 10.4% 상승하며 공업제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여기에 내구재, 섬유제품, 가공식품 등 다양한 품목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상승이 공산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중동 전쟁 여파는 4월 이후 발표되는 소비자물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서비스물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서비스물가지수는 115.96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은 3%대 상승률을 5분기 연속 기록했고, 공공서비스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특히 4월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인상분은 항공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운송비·물류비 상승이 숙박·외식 등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데이터처는 “3월 유류할증료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의 국제유가가 반영되면서 큰 변동이 없었다”며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변동되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 가격은 기온 상승과 출하량 확대 영향으로 일부 하락해 전체 CPI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6%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비료와 난방유 등 생산 비용 상승으로 하반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흐름이 2분기 이후 본격화해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도 일정 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와 석유류 가격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에너지·공업제품·서비스로 이어지는 연쇄적 물가 압력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펴낸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43% 높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원유 생산량이 약 10% 감소하면서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86% 상승한 배럴당 117달러에 이르고,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전쟁 이전보다 176% 오른 배럴당 174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IEP는 “수입 에너지 비용 증가는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순수입국의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평가하며 “이 전망이 하한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충격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전망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시각에서도 확인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등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2월 말 평균 2.0%에서 3월 말 2.4%로 0.4%p 상승했다.

특히 JP모건은 우리나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6%에 이르고, 중동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5~9월에는 3%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300조 돌파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3만 원으로 기존 대비 22%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 반도체 최선호주를 각각 유지했다. 김연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026~2029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31.7%를 감안해 3배로 상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127조 원, 영업이익은 5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6%, 64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37조 원)를 35%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약 90%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48조 3,000억 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6%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모리 매출총이익률은 79%, D램과 낸드 영업이익률은 각각 72.4%와 53.3%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와 2분기 가격 상승률 상향을 반영해 올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전망을 컨벤셔널 D램은 기존 186%에서 221%로, 낸드는 기존 92%에서 248%로 변경했다. 이를 반영해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02조 원에서 302조 원으로 50% 상향했다.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77조 원에서 392조 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 연구원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 같은 강력한 실적이 중장기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D램과 낸드 모두 응용복합제품으로 변모함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시너지가 실적 및 멀티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는 D램 3사 중 가장 먼저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되며 파운드리는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을 축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견조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며,  “HBM 기술 리더십 회복 및 파운드리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강화로 멀티플 리레이팅이 동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韓 방산 무기 수주 잔액 110조 원 돌파
국내 주요 7개 방위산업 기업들의 수주 잔액이 1년 만에 24% 넘게 증가하며 11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여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미국과 이란의 전쟁까지 장기화돼 각국이 방위비를 늘린 결과다. 국내 방산업체들을 향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6일 국내 방산 관련 대기업 7곳의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이들 회사의 방산 부문(항공 제외)의 지난해 12월 기준 수주 합산 잔고는 총 113조 3,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잔고인 91조 1,054억 원과 비교해 24.4% 늘어난 수치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방산이 37조 2,200억 원, 한화시스템 방산이 9조 3,026억 원,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이 10조 5,181억 원, LIG넥스원이 26조 2,526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조 5,100억 원(기체 부품 사업 제외)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의 수주 잔고 7조 9,506억 원, HD현대중공업 특수선 분야가 5조 5,801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수선은 함정과 잠수정을 의미하며 모두 방산 부문으로 분류된다.

최근 수년간 국내 방산기업들이 일감이 늘고 있는 것은 해외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쟁 등으로 인해 지상 무기나 대공 무기 체계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신속하게 고품질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한정돼 있다.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독일 등이 대표적인 ‘방산 선진국’으로 꼽혔지만, 최근 한국 방산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주전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있다.

올해도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주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부터 중동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에서 무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해 페루와 K2 전차 54대와 차륜형장갑차 등 3조 원 규모의 지상 장비를 판매하는 총괄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총괄합의서는 실제 이행계약까지 이어지는 법적 구속력이 있다. KAI는 인도네시아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16대 수출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들 계약은 아직 수주 잔고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주전을 치르고 있는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 등을 고려하면 잔고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넉넉한 수주 잔고 덕에 방산 기업들은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집계한 한화에어로의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6조 3,478억 원, 영업이익 8,282억 원으로 추산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 47.7% 증가한 수치다.

한화에어로는 폴란드 K9 자주포 1차 계약 물량인 212문을 지난해 모두 납품했고, 올해부터 2차 물량 152문 납품이 시작된다. 또 호주와 이집트에 건설한 K9 자주포 공장도 가동된다. 각각 수주 잔액이 7,000억 원, 1조 9,400억 원 남아 있다.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16.6% 늘어난 1조 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납품해야 할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포대의 납품이 시작된다.

KF-21 양산 1호기를 출고한 KAI도 한국 공군에 올해부터 납품을 시작한다. KAI는 올해 1분기에 1조 1,124억 원의 매출과 8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의 매출 전망치는 1조 4,096억 원, 영업이익 2,26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년 전보다 19.8%, 11.7% 늘어난 수치다.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의 납품이 시작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한국 육군이 쓸 신형 K2 전차도 양산한다. 올해 예정된 물량은 10대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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