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1.0%’로 하향
프랑스 IB “韓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했다”

중동 전쟁 여파에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로 떨어질 것이라는 프랑스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 4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IB 나틱시스는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0.8%p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기관 중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반까지 끌어내린 것은 나틱시스가 처음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경제전망 때 제시한 2.0%의 반토막 수준이다. 최근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7%보다도 0.7%p 아래다. 반면 나틱시스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2% 후반대나 3% 초반을 예상한 다른 기관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나틱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중앙은행들이 도울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며 “공급 충격을 고려해 성장 전망을 대폭 낮췄다. 아시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다른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수입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GDP에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은 에너지 비용 상승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며 “정부가 비용을 흡수하면 재정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p 낮췄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4월 10일 보고서에서 “한국은 중동 위기와 그에 수반되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크게 노출돼 있다”며 “그 결과 나타나는 교역 조건 충격은 한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 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이란 사태가 종결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된다든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부인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4월 초순 반도체 초호황 기록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달 1~10일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36% 이상 증가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152.5%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미·대중 수출 등 주요 국가 10개국이 동시에 확대된 가운데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대(對)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잠정치)은 2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달 같은 기간 실적(217억 달러)을 한 달 만에 약 35억 달러 가까이 웃돌았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 동기간과 동일하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12월(695억 달러)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월 수출은 700억 달러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800억 달러 대로 올라섰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85억 7,300만 달러로 152.5% 급증했다. 이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4.0%로 1년 전보다 15.6%포인트 확대됐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20% 전후에 머물다가 지난해 24.4%로 늘었고,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이 같은 반도체의 초호황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인해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DDR4 8gb 가격은 1년 새 863%(1.35달러→13.0달러)나 치솟았고, DDR5 16gb와 낸드 128gb 역시 6배 이상 가격이 오르며 전체 수출액을 밀어 올렸다.
석유제품(38.6%), 컴퓨터 주변기기(134.9%), 철강제품(11.6%), 무선통신기기(15.9%), 선박(26.6%) 등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승용차(-6.7%), 자동차부품(-7.3%), 정밀기기(-1.8%), 가전제품(-26.0%)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63.8%), 미국(24%), 베트남(66.6%), 유럽연합(8.4%), 홍콩(66.3%), 일본(48.1%), 인도(57.3%)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상위 3개국(중국·미국·베트남) 수출 비중은 절반 이상인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21억 달러로 에너지 수입 증가 영향에 12.7% 늘었다. 반도체(29.7%), 정밀기기(7.4%), 반도체 제조장비(77.9%) 등은 늘었고, 전체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도 13.1% 증가했다. 에너지원별 수입액 증가율은 원유(8.7%), 가스(21.8%), 석탄(27.7%) 등으로 전체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13.6%), 미국(39.3%), 유럽연합(38.0%), 대만(24.6%) 등에서 늘었다. 반면, 일본(-8.9%)과 사우디아라비아(-50.6%)에서는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해 원유 수입이 막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중국, 이란에 무기 제공하면 관세 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회담이 결렬된 이후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중국을 향해서도 강력한 ‘관세 폭탄’ 카드를 내걸었다. 중국이 일시 휴전 상황을 틈타 이란에 방공 시스템을 지원하려 한다는 첩보에 대한 경고다.
지난 4월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선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와 관련해 “중국이 그러지는 않겠지만, 만약 적발된다면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 이는 엄청난 액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루 전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향후 몇 주 안에 이란에 신형 휴대용 방공 미사일을 인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지난 수요일 시작된 2주간의 휴전 기간을 무기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있으며, 중국이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과 동시에 유화책도 제시했다. 그는 이란산 석유에 의존하는 중국에 미국산 원유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을 사실상 관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에게, 혹은 베네수엘라에 유조선을 보낼 수 있다”며 “우리는 충분한 공급 과잉 상태이며, 아마도 이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대이란 무기 지원 명분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의 돈줄을 완전히 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은 분쟁 당사자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근거 없는 주장을 멈추고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가 “열추적 휴대용 미사일에 맞았다”고 언급하며, 이란이 사용한 신형 방공 시스템의 배후로 중국을 의심하는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이란의 우방으로서 입지를 다지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란-러시아-중국으로 이어지는 군사·경제적 밀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이 이 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2조 원 ‘스페이스X’…한국에서도 청약 가능할까?
미국 스페이스X가 오는 6월을 목표로 나스닥 데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공모주(상장 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적으로 배정하는 주식) 청약에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한국 물량을 받아와 청약을 주관하겠다고 나섰으며, 금융당국은 법률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제도와 규정의 벽이 높아 실제 참여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4월 12일 “스페이스X의 증권신고서 제출 가능 여부 등 제도적 검토를 먼저 진행한 뒤 실제 접수 시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어서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는 최대 750억 달러(약 112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약 294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도 ‘세기의 빅딜’에 참여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 모집 절차는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10개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20여 개의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국내 물량을 확정 지을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약 50억 달러 전후가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계열사와 함께 스페이스X와 엑스(X), xAI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에 6,100억 원을 투자하며 접점을 늘려왔다.
다만 국내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을 경우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내국인 또는 외국인이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으로 규율하면서도, 해외 시장 상장건을 국내 공모 규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미국과 한국 사이의 IPO 구조 차이도 변수다. 국내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 절차가 제도화된 반면, 미국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요 예측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문제나 규제 적용 범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국과 협의를 거친 뒤 개인 투자자 공모가 어려울 경우 일정 비율 물량을 사모펀드나 기관에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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