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욕심’이 부르는 화
사람이란 욕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출세를 위한 욕심, 더 큰 자본을 위한 욕심, 더 나은 사람을 쟁취하기 위한 욕심 등 모든 것들이 욕심 덩어리다. 역사 속에서는 이 욕심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해 살생이 쉬지 않았다. 권력을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경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발생했고, 나라를 빼앗기 위해 1, 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 등 많은 희생을 낳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 인간은 욕심을 끊지 못할까?
불교에서는 욕심을 ‘탐(貪)’이라고 부른다. ‘탐’은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정의하고 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하고 고정된 실체가 없다고 믿는 불교의 세상에서 영원히 소유하려 집착하는 그 탐에 지배당하고, 그것 때문에 괴로움이 발생한다고 하는 것이다. 불교 선종에는 “방하착(放下著)”이라는 구결이 있다. 재물, 명예뿐만 아니라 내 생각, 내 고집까지도 모두 부질없는 집착임을 깨닫고 그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라는 가르침이다.
기독교에서도 욕심을 죄라고 정의한다. 욕심을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물질이나 자신의 욕망을 더 높은 자리에 두는 우상숭배이자 모든 죄의 출발점으로 본다는 것이다.
야고보서 1장 15절에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작은 욕심이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영적인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강력한 경고가 담긴 구절이다.
골로새서 3장 5절 “그러므로 땅에 속한 지체의 일들, 곧 음행과 더러움과 정욕과 악한 욕망과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디모데전서 6장 10절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등에서도 욕심은 곧 하나님을 배신하는 행위임을 알려준다.
불교의 구결과 기독교의 구절은 모두 수천 년의 역사를 알려주는 역사서이자, 인간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교과서다. 즉, 지금 살아가는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본 교본인 셈이다. 그러나 이 배움을 알지 못하는 인간은 수천 년이 지나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성향에 ‘욕심’도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다.
지난해 불거져 최근 막을 내린 모 기업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도 결국 이 ‘욕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겉으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 경영과 리더십 쇄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경영권’이라는 우상을 차지하기 위한 남매 간의 지분 투쟁이었다. 동생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오빠와 약 1년간 사투를 벌였고, 수조 원대 그룹을 일군 창업주(아버지)도 이 싸움에 휘말렸다. 수백억 원의 자산과 명예를 가졌음에도, 권력과 통제력을 놓지 못하는 모습은 앞서 말한 ‘방하착(放下著)’의 실패를 여실히 보여준다. 피를 나눈 가족의 화합보다 지배력이라는 욕망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한 결과, 결국 동생이 대표이사직에서 쫓기듯 사임하며 상처뿐인 결말로 끝이 났다.
다단계업계에서도 욕심이 가진 문제는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난다. 대표적으로 재물을 가지기 위한 욕심이다. 많은 사업자들이 리크루팅할 때 하는 소리가 있다. 바로 ‘돈을 많이 벌려면 이 사업을 해야 한다’라는 말이다. 물론 그 말이 거짓된 목소리는 아니다. 이는 하위사업자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로 인해 사업자들은 많은 실수를 반복한다. 일부는 자신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남에게 독박을 씌우고, 제품을 사재기하면서까지 빠르게 직급을 올리려고 한다. 왜냐하면 많은 수당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다단계사업의 본질을 잃은 사업방식이다. 다단계사업은 ‘신뢰’에서 비롯되어 ‘대면’하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본질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고 신뢰를 쌓아 제품을 판매한다는 뜻이다. 이는 여느 일반적인 영업이나 자영업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 ‘신뢰’가 모여 ‘덕’을 쌓고 ‘복’이 오는 것이 순리인즉, 일부 사업자들은 이와 정확히 반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다단계판매의 인식을 낮춰, 업계를 위축시키는 일이다.
또 기업들 역시 욕심이라는 ‘요물’에 잡아먹히면 안 된다. 기업이 욕심에 사로잡힌다면 판매원들은 고통의 수렁에 빠지고, 경영진 역시 뭇매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단계업계의 체질 변화가 시작되는 가운데, 욕심을 비우고 다시 사람들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형 부풀리기에 급급하기보다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랑스러운 산업으로 환골탈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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