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안정화” 발표에도 영세기업 ‘한숨’
비닐 파우치, 라벨 등 줄줄이 인상…운송비·환율 부담 지속

정부가 중동 특사 파견과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나프타 공급난이 5월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의 영세 다단계‧방문판매업체들은 여전히 원가 폭등과 부자재 수급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프타 계약 물량 늘었다지만 부담 여전
정부는 추경 6,744억 원을 투입해 4월부터 나프타와 LPG, 콘덴세이트 등 주요 원료의 수입 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지난 4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3월 한 달간 체결한 나프타 계약 물량이 4월에는 보름 만에 계약이 될 정도로 4월 들어 계약이 굉장히 많이 체결됐다”며 “5월에는 수급 상황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5월 나프타 전체 수급 물량이 중동전쟁 이전 대비 85~90% 수준으로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영세 기업은 아직까지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원료 수급 안정이나 가격 부담 완화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계약 물량 확보와 별개로 운송비와 환율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현장에서는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인상 대신 PV 조정 검토하는 업체들
업계에서는 대형 기업의 경우 미리 확보한 물량을 활용해 당분간 버틸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는 원가 상승의 압박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화장품 제조사 대표는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인해 마스크팩 시트를 담는 비닐 파우치 원자재 가격이 50% 정도 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는 마스크팩 파우치는 화장품 용기 가격보다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원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의 용기와 라벨링 등에 들어가는 부자재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 다단계업체 관계자는 “용기 단가는 물론이고 라벨링에 들어가는 필름 소재까지 모두 가격이 인상됐고 제조사로부터 단가 인상 공문을 계속 받고 있다”며 “용기 제작 단가는 기존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5%까지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량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큰 업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우리처럼 영세한 업체는 단가 상승이 경영 위기와 바로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원가, 환율 등 상승으로 기업의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영세 업체들은 선뜻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회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는 방식의 고육책을 검토 중이다.
국내 다단계판매업체의 대표는 “당장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와 사업자들이 비싸다고 느끼기 때문에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PV(포인트 볼륨)를 살짝 낮추는 식의 우회적인 인상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영세 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크지 않다”며 “가격을 올리자니 회원 이탈이 우려되고, 가격을 유지하자니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라 영세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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