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 시대가 도래하다
1장. 아날로그 경제는 아웃
포스트 AI시대 [잉여인간] - 저자: 문호성
‘소유의 종말’ 시대가 도래하다.
소유보다 구독이 이익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는 비대면으로 전환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온라인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소유의 종말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미래학자 제레미 레프킨이 말하는 소유의 종말(the end of ownership) 시대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람들이 이제는 뭔가를 소유하는 비용이 부담되고 심지어 불편하게 생각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래는 아날로그 경제인 소유의 경제에서 공유의 경제로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그의 저서에 나옵니다.
어쩌다 사람들은 이렇게 변했을까요? 굳이 소유할 필요 없이 최소의 비용으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것을 소유하는 것보다 경제적 이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소유의 경제에서 구독의 경제로 넘어가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그래서 요즘은 공유 경제 시스템을 갖춘 아이템으로 하는 사업들이 뜨고 있습니다. 내가 혼자 소유하는 유형의 자본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면 멋진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는 세상입니다.
아날로그 경제에서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주변에 나누어주면 내 것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서는 디지털 공간에서 내 것을 나누어주어도 내 것이 없어지지도 줄지도 않고 다만 공유해서 쓰는 대가로 사용료를 받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것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이 돈을 버는 세상입니다.
소유가 아닌 공유의 경제가 도래하면서 118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백화점 제이씨페니, 시어스 백화점이 다 망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미국굴지의 백화점들이 왜 파산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이커머스 온라인 경제, 구독 경제로 진행되는 흐름 속에서 더 이상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경제로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서로 연결하는 아마존 같은 플랫폼 회사들이 뜨는 시대입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한국에서는 ‘쿠팡’이 유통시장을 장악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톡, 배달의 민족, 헤이딜러, 요기요 등의 기업들이 뜨고 있는데 이런 주요 플랫폼들이 돈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시대
앞으로의 경제생활에서 우리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접속이 될 것입니다. 소유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래서 협력적 사고(co-operative way of thinking)가 필요합니다. ‘공유하겠다’라는 협력적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나의 개성만을, 나의 개인적인 고집만을 내세우기보다는 협업할 수 있는 마인드, 협력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잘 사는 사회가 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소유 종말의 사례 1, 숙박업
힐튼호텔은 전 세계에 수많은 호텔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텔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에어비앤비’는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숙박을 원하는 소비자를 연결해줍니다. 그 결과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힐튼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에어비앤비는 힐튼 호텔만이 아니라 다양한 호텔을 플랫폼에 모아서 전 세계의 호텔과 연결해줍니다.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연결의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입니다. 가상의 인터넷 공간에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소유한 사람보다 더 큰 권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는 아날로그 경제에서는 없었던 개념입니다. 과거 아날로그 자본주의는 누가 어떻게 얼마나 많이 소유할 것인가의 경쟁이고 전쟁이었습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는 땅과 사람과 물자를 소유하기 위한 전쟁의 역사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합니다.
인간은 뭔가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늘 내가 소유하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한 방법을 끝없이 찾아다닙니다. 집도 사고 자동차도 사며 가전제품도 더 좋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고자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서는 달라진 것입니다. 디지털 경제는 소유보다는 공유입니다.
소유 종말의 사례 2, 교통
또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우버’라는 플랫폼 회사가 있습니다. 우버는 자동차, 즉 택시를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택시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택시가 없는데 어떻게 택시 사업을 하나요? 그것 참 신기합니다. 그런데 우버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을 가상공간에 모아서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과 개인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택시 산업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아날로그 자본주의 세상에서 디지털 자본주의로 완전히 변화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소유 종말의 사례 3, 문화예술
삼성에 재직 중이던 1991년에 지역 전문가로 선발되어 1년간 일본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그 당시 일본은 제조업 최강국으로 소니, 파나소닉을 필두로 한 전자제품 회사가 전 세계 가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인수하는 등의 일들이 일어나자 매스컴에서는 ‘제2의 진주만 습격’이란 뉴스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일본의 기술력은 경쟁 상대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 힘을 보여주던 때였습니다.
일본 연수 중 다양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아키하바라’라는 전자 상가에 나가서 최첨단 빅터 AV 오디오 전축, 캐논 카메라, 소니 비디오 플레이어에 현혹되어 월급이 나오면 각종 전자제품을 사서 기숙사에 세팅하고 신문물을 즐기는 낙으로 외로운 외국 생활을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1년간 연수를 마치고 조금씩 모았던 CD가 수백 장이나 되어 귀국하자마자 CD 장식장을 샀던 것이 아직 거실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음악도 스마트폰으로 디지털화된 음악을 듣는데 아직도 제 거실 한편에는 아날로그의 추억이 있습니다.
세월은 무심하게 흘렀고 즐겨 빌려 보던 추억의 비디오 가게도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수천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담긴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가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아날로그 제조업 강국이던 일본이 디지털 세상을 준비하지 못한 대가로 불황의 늪에서 30년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변화가 참 무섭기도 합니다.
소유 종말의 사례 4, 은행
IMF를 거치면서 은행들도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 끝에 생존했지만, 지금의 디지털 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점점 줄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손님도 키오스크가 먼저 맞이합니다. 번호표 뽑고 순서를 기다리는 나이 든 어르신만 은행에 갑니다.
저는 스마트폰 어플로 은행의 입출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이상 은행에 가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 MZ 세대는 더 이상 오프라인 은행을 가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처음부터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은행을 개설했습니다. 오프라인 은행은 하나도 없는데 이용자 수는 약 2,000만 명에 달합니다. 중국에는 알리페이 이용자 수가 약 6억 명이라고 합니다. 웬만한 구매 결제의 82%가 알리페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은행도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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