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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다이어트는 만성피로 유발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6-11 15:28:36
  • 수정 시간 : 2026-06-11 15: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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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현대인에게 피로는 너무나 익숙한 증상이다
. 업무와 학업, 육아와 가사,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다양한 요인이 일상적인 피로를 유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로를 느껴도 충분히 쉬거나 잠을 자면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곤함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은 다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일차진료를 찾는 환자 중 24~32%가 피로를 호소하지만, 실제로 피로를 주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은 10% 이하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지만, 피로는 다양한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5~20%,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는 1~10% 정도로 보고된다. 여성과 고령층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40세 이상에서는 신체질환으로 인한 피로 발생 비율이 젊은 층보다 약 2배 높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

만성피로는 원인과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의미한다. 반면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 질환 중 하나로, 엄격한 진단 기준을 충족해야만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특정 증상들이 동반될 때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실제로 만성피로를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만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 국내 연구에서는 일차진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약 1.22%가 만성피로증후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일반적으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 중 만성피로증후군 진단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는 1~3% 수준에 불과하다.


스트레스부터 다이어트까지
원인은 다양
피로의 원인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반복되는 과로와 스트레스,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 수면장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젊은 여성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출산 후 육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면 부족 역시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신체질환도 중요한 원인이다
. 심한 빈혈을 비롯해 당뇨병, 갑상선 질환, 남성 갱년기, 만성 신부전, 만성 신장염, 결핵, 바이러스성 간염,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악성 종양이나 류마티스 질환, 비만, 영양결핍도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일부 혈압약과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감기약, 경구피임약, 니코틴 등이 피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남용, 금단 증상도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 자율신경계 이상, 스트레스 반응 체계의 이상,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면역계 이상, 호르몬 이상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단순히 피곤함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위장장애, 어지럼증, 성욕 감소, 식욕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함께 경험한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회복 가능성은 발병 후 5년 이내 31.4%, 10년 이내 48.1%로 분석됐다.


피로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피로가 다음과 같은 양상을 보일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피로가 갑자기 발생해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경우다
.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 피로,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도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로 보기 어렵다.

여기에 미열이나 근육통
, 관절통, 두통,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수면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활동 후 심한 탈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성피로를 호소할 경우에는 단순히 검사 결과에만 의존하기보다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
, 정신건강 평가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영상검사 외에도 필요에 따라 자율신경 검사와 정신상태 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이 첫걸음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확립된 표준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찾고 증상을 완화하며 생활 기능을 회복하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진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사회적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확인될 경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무조건 쉬기보다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은 피로를 줄이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일상적인 피로는 휴식과 수면만으로 대부분 회복되지만
,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곤함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로는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이며,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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