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1년, 국민 건강 바꾸는 정책 무엇이 달라졌나?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식약정보>

건강은 의료서비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소득, 주거, 돌봄, 영양상태 등 생활 전반이 건강 수준을 좌우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추진된 복지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현금 지원 확대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탱하는 사회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기준중위소득 인상이다. 정부는 4인 가구 기준중위소득을 6.51% 인상하고 생계급여 지급 수준을 최대 월 207만 8,000원까지 확대했다. 이는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중 부양비 제도를 26년 만에 폐지한 점이다. 그동안 실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제도 밖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보다 많은 취약계층이 의료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건강관리 측면에서 의미가 큰 정책은 ‘그냥드림 코너’ 전국 확대다. 단순한 무료 나눔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복지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그냥드림 코너는 현재 전국 158개 시·군·구, 280개소로 확대됐다. 이용자 수는 9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1만여 명이 복지서비스와 연결되고 1,500여 가구의 위기가구가 새롭게 발굴됐다.
식품업계와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의미가 있다. 최근 ESG 경영과 사회 공헌 활동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과 지역사회가 연계된 먹거리 지원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후소득 보장 강화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18.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고, 군복무 크레딧 확대와 출산 크레딧 개선 등을 통해 미래세대의 연금 수급 기반도 강화됐다.
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인 노후소득은 건강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문제다. 실제로 경제적 안정성은 만성질환 관리, 영양 상태, 의료서비스 이용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지역·필수의료 살리기 본격화
지난 1년간 가장 큰 사회적 관심을 받았던 분야 중 하나는 단연 의료개혁이었다.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수도권과 대형병원 중심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의료 공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응급의료, 산부인과, 소아과, 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은 국가적 과제로 꼽혀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총 3,342명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증원 인력은 지역의사 선발전형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신설 의과대학 등을 통해 지역의료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제도 정비도 함께 진행됐다. ‘지역의사법’ 제정을 통해 지역의사 양성 체계를 마련했고, 국립의학전문대학원법을 통해 공공의료 인재 육성 기반도 구축했다.
또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을 통해 중대 의료사고 설명 의무와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한편, 필수의료 분야의 과도한 법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환자 권익 측면에서는 ‘환자기본법’ 제정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설명 요구권, 의료정보 제공 결정권 등 환자의 기본권을 법률로 명문화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응급의료체계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광주, 전북, 전남 지역에서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달빛어린이병원은 148개소,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14개소로 확대됐다.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됐다.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 질환이 확대됐고 희귀·중증난치질환 치료제의 건강보험 등재 절차도 개선됐다.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산업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수요는 증가하게 되며, 의료 접근성이 개선될수록 예방 중심 건강관리 시장 역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 대응 체계 구축
우리나라는 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사회에서 의료와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통합돌봄은 의료, 요양, 복지, 주거 지원을 하나의 체계로 연계하는 서비스다. 병원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하루 평균 700명 이상이 서비스를 신청하고 있으며 이용자 한 명당 평균 3건 이상의 서비스를 연계받고 있다.
특히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전국 229개 시·군·구에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집에서도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향후 고령친화산업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 고령친화식품,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등 다양한 산업이 통합돌봄 체계와 연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 돌봄 정책도 강화됐다. 정부는 현재 8세 미만인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에는 13세 미만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방과후 돌봄시설을 야간연장돌봄기관으로 지정해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장애인 지원 정책도 확대됐다.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확대됐고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종사자 처우도 개선됐다. 특히 장애아동의 이동을 지원하는 전동휠체어 등 보조기기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본인 부담률이 대폭 낮아졌다.
최근 건강산업이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삶의 질 향상과 웰니스 영역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돌봄 정책 확대는 시장 구조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바이오·K-뷰티 성장동력 확보
지난 1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헬스 수출은 279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수출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해 104억 달러를 기록했고, K-뷰티 수출 역시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의료서비스와 관광,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웰니스 산업이 결합된 ‘메디컬 웰니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혁신도 추진됐다. 혁신형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 기간은 최대 490일에서 최소 80일 수준으로 단축됐으며,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는 비임상시험 자료 간소화와 난치질환 가이드라인 마련이 추진됐다. 올해는 첨단재생의료 치료 1호 승인 사례도 나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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