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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정교해지는 브라질의 종자 관리 체계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6-06-11 15:28:44
  • 수정 시간 : 2026-06-11 15: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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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67> - 브라질 종자 시장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브라질 종자 및 묘목 협회(ABRASEM)’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브라질의 주요 농산물 정식 종자 수요는 약 250만 톤에 달하며, 세계적인 농업 대국으로서 그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종자 산업의 핵심 지표인 종자 사용율(TUS)’은 전체 경작 면적 중 기업으로부터 구매한 공식 인증 종자를 사용한 비율을 의미하는데, 이는 농가의 자가 채종 방식과 대비되는 시장 투입 비중을 보여준다. 종자 기업은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정식 종자 판매와 로열티 징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 하고, 농가는 자가 채종으로 비용을 절감하려 하는 이해관계의 대립이 존재한다.

작물별로
TUS의 차이가 발생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유전적 특성이다. 옥수수나 수수 같은 교잡종은 자가 채종 시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매년 새 종자를 구매해야 하지만, 대두나 밀 같은 자가수정 작물은 형질 변화가 적어 농가가 직접 채종하기 용이하다. 그러나 대두의 경우, 자가수정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최신 종자의 생산성 이득이 크고 글로벌 기업들이 수확 단계에서 로열티를 징수하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67%라는 비교적 높은 TUS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내수용 작물이나 비주류 작물은 기업의 투자가 적고 로열티 추적 시스템이 미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종자 갱신율을 보인다.

종자가 시장에 출시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생산 공정과 품질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생산 과정에서는 타 품종 오염을 막기 위해 생산 구역을 격리하고, ‘로깅(Roguing)’ 작업을 통해 섞여 들어온 식물들을 제거하며, 활력이 최대치인 시점에 수확하여 엄격히 관리한다. 수확된 종자는 실험실 분석을 통해 법적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종자 가공시설(UBS)에서 불순물 제거 및 등급 분류를 거친 후 품질 증명서와 ‘RENASEM 코드를 부착하여 유통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인증 종자는 단순한 곡물과 달리 물리적·유전적 순도가 높고, 뛰어난 발아력과 활력 등 생리적 품질은 물론 병원균이 없는 위생 품질까지 보장받게 된다.

브라질은 국가 종자 및 묘목 시스템
(SNSM)을 통해 전 과정의 품질을 법적으로 관리한다. 모든 참여자는 국가 등록 시스템(RENASEM)’에 등록되어야 하며, 재배 가능한 품종은 국가 품종 등록(RNC)에 공개된다. 모든 생산 단계는 기술 책임자의 지도하에 수행되어야 하고, 농업축산공급부(MAPA)가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감독하며 품질을 보증한다.


종자 등록 건수가 폭발적 증가
브라질 종자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종자 등록 건수가 2005350개에서 20242,168개로 대폭 증가하였다. 이처럼 종자 등록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정부의 제도적 혁신, 민간 자본의 공격적인 투자, 그리고 급변하는 농업 환경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농업축산공급부
(MAPA)의 품종 등록 및 보호 행정 절차가 디지털화되면서 심사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가 품종보호법을 통해 육종가의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보장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안심하고 신품종을 등록할 수 있는 법적 안전성이 확보되었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 농가들이 생산성이 보장된 정식 보증 종자를 구매하는 비율인 종자 사용률(TUS)’이 대두와 옥수수를 중심으로 매년 높아졌고, 이에 따라 대형 농업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신품종 출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기후 변화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도 등록 건수 증가를 견인하였다
. 엘니뇨 등으로 인한 가뭄과 고온, 병해충에 견딜 수 있는 내재해성 품종 수요가 폭증하자 첨단 바이오/육종 기술을 입혀 생산한 신규 종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특히 브라질 특유의 연 2기작(Safrinha) 시스템에 맞춘 초조생종 품종 개발이 활발해진 점도 한몫을 하였다. 아울러 마라냥, 토칸칭스, 피아우이, 바이아주를 잇는 신흥 농업 프런티어인 마토피바(Matopiba)’ 지역과 세하두의 척박한 토양에 최적화된 맞춤형 종자 개발이 필수가 되면서 다양한 품종들이 등록 시스템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끝으로 브라질 농업 섹터로 대규모 민간 자본과 펀드가 유입되어 R&D 투자가 고도화된 점 역시 인프라를 확장하고 신품종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작물별로는 옥수수, 대두, , 밀과 같은 대규모 경작물 관련 종자의 등록 비중이 가장 높으며, 관상용 식물, 채소류, 과수류, 산림 수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생명공학 결합한 고부가가치 생태계를 형성
브라질 종자 산업은 생명공학, 정밀 육종, 체계적인 증식 시스템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전자 산업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생명공학 기술을 보유한 바이엘(Bayer)이나 코르테바(Corteva)는 스마트폰의 OS를 개발하는 설계자와 같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제초제 저항성이나 해충 내성 같은 유전공학적 형질(Traits)인 소프트웨어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을 담아내는 그릇은 육종
(Breeding) 기업의 역할이다. GDM이나 TMG 같은 기업은 전자제품 회사들이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처럼, 브라질 토양과 기후에 최적화된 기기 자체(Germplasm, 생식질)를 설계한다. 이들은 자체적인 엘리트 품종에 글로벌 파트너의 바이오 기술을 탑재하여 시장에 최상의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취한다.

마지막으로 증식
(Multiplication) 단계는 반도체의 파운드리와 유사하다. 보아사프라(Boa Safra)DTI 시멘치스(DTI Sementes) 같은 기업들은 육종가의 설계도에 따라 종자를 대량 복제하여 농가에 공급하는 로컬 전문가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엄격한 로열티 체계에 따라 배분된다. 바이오 기업은 로열티를, 육종 기업은 품종 라이선스비를 받으며, 곡물 인도 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무단 증식을 철저히 감시하는 구조가 정착되어 있다.

바이오 기업
, 육종 기업, 증식 기업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 따라 밸류체인이 분리되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 모든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를 띠기도 한다. 기업의 전략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은 직접 종자를 증식하여 기술 보안과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기술적 차별화가 낮은 일반 범용 종자는 외부 증식 기업에 위탁하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두나 옥수수 같은 일반 작물과 달리 사탕수수
, 커피, 오렌지 등은 묘목이나 줄기를 심어 번식시키는 영양 번식의 특성을 지닌다. 기존의 사탕수수 재배는 줄기를 잘라 직접 심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경우 헥타르당 16~20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줄기를 매설해야 했다. 이는 과도한 물류비용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무거운 줄기 식재를 위해 대형 장비가 투입되면서 토양 다짐 현상을 유발하고 장기적인 생산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사탕수수 품종의 연구와 개발은
CTC와 같은 전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두나 옥수수와 유사하게 종자를 살포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특히 CTC가 개발 중인 합성 종자는 사탕수수 마디의 눈만을 추출하여 특수 코팅 처리를 한 것으로, 헥타르당 필요한 파종 중량을 단 400kg 수준으로 대폭 낮춘다. 이는 기존 방식 대비 투입 중량을 40분의 1에서 50분의 1 수준으로 경량화한 파격적인 혁신이며, 물류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브라질 종자 시장은 미국
, 독일, 아르헨티나,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거대하고 유망한 시장이다. 코르테바(Corteva), 바이엘(Bayer), GDM, 룽핑(Longping)과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모두 진출해 있으며, 이들은 브라질 특유의 열대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R&D 예산을 투입하며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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