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만에 최고
정부 시장 안정화 조치가 효과 볼까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6월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1,539.1원) 대비 16.1원 오른 것이다. 시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 급등 배경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꼽힌다. 미국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 2,000명이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9만 8,000명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고용 성적표가 전문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금리 인상론에 힘을 더했고, 시장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월 7일 미 국채(2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도 4.5%를 재차 상회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0.6% 상승한 100.1을 기록했으며, 오전 9시 30분 기준 99.820을 나타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늘고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달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주간 변동폭은 약 60.0원으로 전일 정규장은 1,539.1원에 마감됐으나, 야간장에서 달러 강세에 1,559.0원까지 올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21.1원 상승한 1,559.2원에 최종 호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환율 추가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것으로 본다. 다만 정부가 실제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내려앉는 급격한 되돌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한다.
KB국민은행은 일간 환율동향리포트를 통해 이날 원·달러 환율이 1,540.0~1,560.0원 이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 호조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환율이 빠르게 뛰어올랐다. 정부가 구두 경고를 넘어 실제로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조치에 나설 경우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환율전망자료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이 기름값을 밀어 올리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이 늘며 국내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상반된 흐름 속에서 곧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이 향후 환율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 너무 비싸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진단이 월가에서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아스와스 다모다란 뉴욕대학교(NYU) 재정학 교수가 스페이스X에 대해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며 매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다모다란 교수는 월가에서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대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스페이스X가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정밀 분석한 뒤 “시장의 압도적인 모멘텀에 올라타는 단기 거래자들의 투심은 이해하지만, 본질가치를 따지는 투자자 관점에서 현재의 공모가는 너무 비싸다”며 스페이스X의 적정 지분 가치를 1조 3,000억 달러, 주당 약 100달러 선으로 평가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목표로 제시한 공모가인 주당 135달러보다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만 그는 몇 달 전 비상장 상태에서 이미 1조 2,0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번 상장으로 750억 달러의 현금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1조 8,000억 달러 안팎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흐름 자체는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모다란 교수가 스페이스X의 몸값을 깎아내린 결정적 요인은 머스크가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인공지능 사업 부문이다.
현재 스페이스X의 사업 축은 우주 발사,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인공지능(xAI)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총마진율 67%에 달하는 로켓 발사 사업과 지난해 매출이 50% 급증하며 확실한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타링크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AI 부문은 성장 잠재력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 측은 우주 데이터 센터와 AI 시장의 유효시장을 26조 달러 규모로 낙관했으나, 다모다란 교수는 이를 3조에서 4조 달러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빅테크 간의 치열한 치킨게임과 서비스 제공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5년 들어 AI 부문의 마진이 오히려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모다란 교수는 향후 AI 사업의 예상 운영 마진율을 기존 4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며, 이 부문이 스페이스X의 핵심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공모가에 진입하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 아닌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과 AI 붐에 기대어 베팅하는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는 게 다모다란 교수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과거 빅테크 기업의 상장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페이스북(메타)이 상장 후 몇 달 만에 공모가의 반토막으로 밀렸고,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도 데뷔 첫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잃은 뒤에야 투자 가치 구간에 들어왔던 것이다.
머스크 특유의 오너 리스크와 이로 인한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수용을 당부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은 호재와 악재가 초고속으로 교차하며 엄청난 변동성을 동반한다”며 “이러한 성향이 싫다면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당장은 관망하겠다고 밝히며, 상장 이후 주가가 시장의 재조정을 거쳐 적정 가치 이하로 떨어질 때 비로소 매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美 의회, ‘해군 함정 해외 건조 금지’ 추진
미국 의회가 해외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구상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국과 미국 간 조선업 협력 확대 논의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원 군사위원회(HASC)는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심사 과정에서 재러드 골든 메인주 하원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을 승인했다.
해당 수정안은 해군 예산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될 전투함 조달 계약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골든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미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며 “외국 노동력을 이용해 외국 땅에서 함대를 건조한다는 발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은 미국 산업과 일자리,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위원회 동료들이 이를 정확히 파악해 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조선업 경쟁력 회복과 해군력 증강 방안의 하나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미 국방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회(SASC) 해군력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팀 케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조선 산업에 더 많은 혁신 기업과 신규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해외 조선소의 역할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케인 의원은 “가장 쉽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는 여전히 여유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존 조선소들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그런 조선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미시시피주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미국이 함정을 충분히 빠르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해외 조선업체 의존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커 의원은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며 “현재 우리가 필요한 해군력을 초고속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회 내에서는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구축함을 건조하는 방안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나타났다. 무소속 앵거스 킹 메인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예산안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에 함선, 심지어 구축함까지 건조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에 베이브 루스를 트레이드한 이후 최악의 발상”이라며 “동맹국이라 할지라도 그 정도 수준의 기술을 넘겨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골든 의원도 앞선 청문회에서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라. 미국 조선소 노동자들이 해고될 수도 있는 바로 그 해에 미 해군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일대일 교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군이 이를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으며 의회가 이를 승인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원 군사위는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전투함에 예산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메인주 배스 아이언 웍스(BIW)에서 건조될 DDG-51 구축함 예산을 5억 달러 증액했다.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동시에 미국 조선소에 추가 물량을 배정하며 자국 조선업 보호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의회 내 반발이 확산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군함 건조 협력 논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행정부는 해외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는 브레이킹 디펜스에 미국의 기존 대형 조선업체들로부터 반발이 예상된다면서도 “조선업은 국가적 우선순위”라며 더 넓은 산업 기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싱가포르서 1,400억 수주
대한전선이 싱가포르에서 1,4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400킬로볼트(kV) 및 230kV급 O.F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전력망에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특히 400kV급 사업은 싱가포르 전력망에서 운용되는 최고 전압급으로 500kV급에 준하는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요구되는 고난도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kV 전력망을 개발·상용화한 데 이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400kV 이상 초고압 전력망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한전선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최근 2년간 싱가포르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현지 전력망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현대화,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 증가에 따라 싱가포르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적용되는 O.F 케이블은 케이블 내부에 절연유를 채워 절연 성능을 확보하는 제품이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유지보수 난도가 높아 글로벌 소수 업체만 생산 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O.F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상용화했으며 가교폴리에틸렌(XLPE) 방식 등 다양한 초고압 케이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싱가포르 전력망 시장에서 대한전선이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초고압 케이블뿐 아니라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이후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 8,27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편입된 지난 2021년 대비 약 3.6배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해 매출액은 4조 1,197억 원, 영업이익은 1,873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3%, 45.6% 증가한 수치다.
지난 6월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1,539.1원) 대비 16.1원 오른 것이다. 시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 급등 배경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꼽힌다. 미국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 2,000명이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9만 8,000명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고용 성적표가 전문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금리 인상론에 힘을 더했고, 시장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월 7일 미 국채(2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도 4.5%를 재차 상회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0.6% 상승한 100.1을 기록했으며, 오전 9시 30분 기준 99.820을 나타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늘고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달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주간 변동폭은 약 60.0원으로 전일 정규장은 1,539.1원에 마감됐으나, 야간장에서 달러 강세에 1,559.0원까지 올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21.1원 상승한 1,559.2원에 최종 호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환율 추가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것으로 본다. 다만 정부가 실제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내려앉는 급격한 되돌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한다.
KB국민은행은 일간 환율동향리포트를 통해 이날 원·달러 환율이 1,540.0~1,560.0원 이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 호조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환율이 빠르게 뛰어올랐다. 정부가 구두 경고를 넘어 실제로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조치에 나설 경우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환율전망자료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이 기름값을 밀어 올리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이 늘며 국내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상반된 흐름 속에서 곧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이 향후 환율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 너무 비싸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진단이 월가에서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아스와스 다모다란 뉴욕대학교(NYU) 재정학 교수가 스페이스X에 대해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며 매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다모다란 교수는 월가에서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대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스페이스X가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정밀 분석한 뒤 “시장의 압도적인 모멘텀에 올라타는 단기 거래자들의 투심은 이해하지만, 본질가치를 따지는 투자자 관점에서 현재의 공모가는 너무 비싸다”며 스페이스X의 적정 지분 가치를 1조 3,000억 달러, 주당 약 100달러 선으로 평가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목표로 제시한 공모가인 주당 135달러보다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만 그는 몇 달 전 비상장 상태에서 이미 1조 2,0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번 상장으로 750억 달러의 현금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1조 8,000억 달러 안팎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흐름 자체는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모다란 교수가 스페이스X의 몸값을 깎아내린 결정적 요인은 머스크가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인공지능 사업 부문이다.
현재 스페이스X의 사업 축은 우주 발사,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인공지능(xAI)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총마진율 67%에 달하는 로켓 발사 사업과 지난해 매출이 50% 급증하며 확실한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타링크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AI 부문은 성장 잠재력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 측은 우주 데이터 센터와 AI 시장의 유효시장을 26조 달러 규모로 낙관했으나, 다모다란 교수는 이를 3조에서 4조 달러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빅테크 간의 치열한 치킨게임과 서비스 제공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5년 들어 AI 부문의 마진이 오히려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모다란 교수는 향후 AI 사업의 예상 운영 마진율을 기존 4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며, 이 부문이 스페이스X의 핵심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공모가에 진입하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 아닌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과 AI 붐에 기대어 베팅하는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는 게 다모다란 교수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과거 빅테크 기업의 상장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페이스북(메타)이 상장 후 몇 달 만에 공모가의 반토막으로 밀렸고,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도 데뷔 첫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잃은 뒤에야 투자 가치 구간에 들어왔던 것이다.
머스크 특유의 오너 리스크와 이로 인한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수용을 당부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은 호재와 악재가 초고속으로 교차하며 엄청난 변동성을 동반한다”며 “이러한 성향이 싫다면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당장은 관망하겠다고 밝히며, 상장 이후 주가가 시장의 재조정을 거쳐 적정 가치 이하로 떨어질 때 비로소 매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美 의회, ‘해군 함정 해외 건조 금지’ 추진
미국 의회가 해외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구상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국과 미국 간 조선업 협력 확대 논의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원 군사위원회(HASC)는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심사 과정에서 재러드 골든 메인주 하원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을 승인했다.
해당 수정안은 해군 예산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될 전투함 조달 계약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골든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미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며 “외국 노동력을 이용해 외국 땅에서 함대를 건조한다는 발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은 미국 산업과 일자리,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위원회 동료들이 이를 정확히 파악해 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조선업 경쟁력 회복과 해군력 증강 방안의 하나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미 국방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회(SASC) 해군력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팀 케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조선 산업에 더 많은 혁신 기업과 신규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해외 조선소의 역할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케인 의원은 “가장 쉽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는 여전히 여유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존 조선소들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그런 조선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미시시피주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미국이 함정을 충분히 빠르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해외 조선업체 의존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커 의원은 “그런 길을 택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며 “현재 우리가 필요한 해군력을 초고속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회 내에서는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구축함을 건조하는 방안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나타났다. 무소속 앵거스 킹 메인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예산안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에 함선, 심지어 구축함까지 건조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에 베이브 루스를 트레이드한 이후 최악의 발상”이라며 “동맹국이라 할지라도 그 정도 수준의 기술을 넘겨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골든 의원도 앞선 청문회에서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라. 미국 조선소 노동자들이 해고될 수도 있는 바로 그 해에 미 해군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일대일 교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군이 이를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으며 의회가 이를 승인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원 군사위는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전투함에 예산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메인주 배스 아이언 웍스(BIW)에서 건조될 DDG-51 구축함 예산을 5억 달러 증액했다.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동시에 미국 조선소에 추가 물량을 배정하며 자국 조선업 보호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의회 내 반발이 확산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군함 건조 협력 논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행정부는 해외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는 브레이킹 디펜스에 미국의 기존 대형 조선업체들로부터 반발이 예상된다면서도 “조선업은 국가적 우선순위”라며 더 넓은 산업 기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싱가포르서 1,400억 수주
대한전선이 싱가포르에서 1,4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400킬로볼트(kV) 및 230kV급 O.F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전력망에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특히 400kV급 사업은 싱가포르 전력망에서 운용되는 최고 전압급으로 500kV급에 준하는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요구되는 고난도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kV 전력망을 개발·상용화한 데 이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400kV 이상 초고압 전력망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한전선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최근 2년간 싱가포르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현지 전력망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현대화,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 증가에 따라 싱가포르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적용되는 O.F 케이블은 케이블 내부에 절연유를 채워 절연 성능을 확보하는 제품이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유지보수 난도가 높아 글로벌 소수 업체만 생산 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O.F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상용화했으며 가교폴리에틸렌(XLPE) 방식 등 다양한 초고압 케이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싱가포르 전력망 시장에서 대한전선이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초고압 케이블뿐 아니라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이후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 8,27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편입된 지난 2021년 대비 약 3.6배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해 매출액은 4조 1,197억 원, 영업이익은 1,873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3%, 45.6% 증가한 수치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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