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다시 열린다
미국-이란 무력 충돌 멈춰…핵 문제는 ‘후속 협상’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멈추고 전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이번 합의는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이 아니라,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핵 프로그램 후속 협상을 전제로 한 ‘조건부 휴전’ 성격을 띠고 있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여전히 맴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 타결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 조치를 즉각 거두겠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의 무관세 통항을 전면 승인한다. 석유가 다시 시장에 정상적으로 공급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화 합의는 파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주변국들의 막판 중재로 이뤄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양국의 군사작전 종료 사실을 알렸다. 특히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대해 별도 사안으로 분리할 것을 요구했던 레바논 내 이스라엘-헤즈볼라 간의 교전 중단까지 이번 합의안에 극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은 지난 6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측 JD 밴스 부통령과 이란 측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서명식을 가졌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안도감을 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정학적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0.3%↑)와 호주달러(0.5%↑)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장은 이번 조치가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즉각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란이 선박 통행료를 폐지하고 미국의 해상 봉쇄가 풀렸음에도, 기뢰 제거 작업과 파괴된 인프라 복구, 항로 안전성 검증 등 실무적인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를 두고 ‘전쟁 종료’보다는 ‘불안한 평화’라는 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본질적인 쟁점들이 모두 후속 협상으로 미뤄졌다”며 사실상 기존의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뇌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다. 향후 60일간 양국은 기술 협상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와 핵 시설 동결, 국제 사찰단 투입 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야 한다. 미국은 핵무기 제조에 근접한 우라늄의 해외 반출 등 실질적인 위협 제거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미국의 제재 완화와 해외 동결 자산 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의 약속 이행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미국을 신뢰해서 이뤄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최우방국인 이스라엘의 반발도 큰 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농축 능력 자체가 완전히 해체되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내 강경파들 역시 이번 합의가 이란에 시간만 벌어준 꼴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 13%는 20억 이상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20억 원을 넘는 거래 비중이 올해 초 대비 증가하며 지난달 1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를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급증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3억 원 미만 거래 비중은 34.9%로 지난 1월(38.3%) 대비 3.4%p 감소했다. 반면 6억 원 이상 거래 비중은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거래 구성에 변화가 나타났다.
서울에선 20억 원 이상 거래 비중이 1월 10.4%에서 5월 13.6%로 증가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 송파구 36.1%→54.9%(+18.8%p), 서초구 53.6%→71.1%(+17.4%p), 강남구 58.1%→72.9%(+14.8%p), 용산구 47.6%→55.2%(+7.6%p) 등 강남3구와 용산구의 증가폭이 특히 컸다.
3억 원 이상 6억 원 미만 거래 비중도 늘었는데, 이 구간은 고가 거래와 달리 광진구와 관악구, 동작구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6억 원 이상 20억 원 미만 구간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남권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초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거래가 활발한 모습이다.
경기도의 경우 6억 원 이상 거래 비중이 1월 40.3%에서 5월 42.5%로 상승했다. 다만 서울 접근성과 주요 산업·업무지구와의 연계성 등에 따라 지역별로 거래가 집중되는 가격대 차이가 있었다.
용인시는 반도체 산업벨트 기대감으로 9억 원 이상 거래 비중이 19.0%에서 28.3%로 크게 뛰었고,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직주근접 수요와 강남권 생활권 선호가 맞물리며 20억 원 이상 거래 비중이 6.7%에서 11.4%로 증가했다. 화성시는 12억 원 이상 15억 원 미만 거래가 4.8%에서 7.9%로 증가했다.
지방 시장은 수도권에 비해 가격대별 거래 구조 변화가 미미했으나, 산업단지 배후 지역은 예외였다. 충북 청주시는 3억 원 미만 거래 비중이 58.1%에서 51.9%로 줄고 3억 원 이상 6억 원 미만 비중이 늘어나는 등 거래 가격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오창·오송 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사업장 등의 입지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 금리와 대출 규제, 가계부채 관리 기조 등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지역별·가격대별 거래 구조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 ‘0주’ 배정…금감원 “진상 파악”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될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진상을 파악한다.
지난 6월 15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감원에 따르면, 스페이스X 공모주 국내 판매와 관련해 지난 6월 5일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점검에 착수했으며 이후 이를 정식 검사로 전환했다. 앞서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받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선제 점검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실제 공모주 배정이 한 주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그 배경과 경위를 서둘러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스페이스X는 이번에 매각하는 클래스A 보통주 5억 5,555만 5,555주 가운데 231만 4,815주를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물량 배분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등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국내 투자자 대상 판매분이 사실상 ‘0주’가 됐다.
금감원은 우선 미래에셋증권이 어떤 경위로 스페이스X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게 됐는지 경과를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향후 회사 측의 대응 계획과 함께 청약 당시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에게 배정 불발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은 충분히 고지했는지, 관련 설명과 안내가 적절했는지를 중심으로 투자자 보호 측면을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법인 전문투자자 및 기관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으나, 환전·송금·환불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손실이 발생했는지 여부도 확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청약과는 별도로 자기자본으로 공모에 참여해 스페이스X 물량을 배정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해 상충 우려가 제기된 만큼, 이 부분 역시 검사 과정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노무라, “59만전자·500만닉스 간다”
일본계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 500만 원, 삼성전자 5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하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개최한 ‘2026년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번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지속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노무라는 지난달 20일 코스피 목표치를 1만~1만 1,0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역시 각각 500만 원과 59만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정창원 노무라 아시아리서치 공동대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월별 매출액 추이를 보면 과거에는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수직 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이번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AI)이 끌고 가는 메모리 수요는 5년간 1~2만 배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 및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 “AI 기업의 투자금이 부족해질 걱정은 3월 말 이미 시장에서 사라졌다”며 “이제는 메모리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노무라는 코스피 상승 요인이 반도체 원톱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영 한국리서치 본부장은 AI 반도체 가치사슬과 함께 폭발하는 전력 수요를 또 다른 축으로 꼽으며 “방산과 자동차가 함께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최선호주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로템, 기아, 삼성SDI 등을 제시했다.
제도적 변화와 밸류업 정책 역시 증시 상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박 본부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기업들이 상법 개정에 따른 대응과 이사회 구성, 자본의 효율적 운영 방안 등 선진화된 내용을 발표한 점 역시 긍정적”이라면서 “9월 코스닥 부활 정책도 추가로 있을 것으로 예상해 성장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발표를 앞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발표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될 확률에 대해서는 약 60%로 추정했다. 그는 “MSCI는 매년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로 외환시장 관련 내용을 거론했다”며 “정부가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제외하면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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