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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4년 만의 이익 반등…중심엔 K-반도체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6-25 14:12:29
  • 수정 시간 : 2026-06-25 14: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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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 AI 투자 확대에 실적 기대감↑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한국 반도체가 4년 만에 신흥시장 이익 반등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신흥시장(EM) 기업들의 이익 반등을 선도하며 글로벌 강세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지수 편입 기업들의 가중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5월까지 12개월 기준 95.1 포인트였다. 이는 1년 전 기업분석가(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선행 전망치(94.6)를 처음으로 웃돈 것이다. 2022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의 대표 사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들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43% 웃돌았고, 삼성전자도 16% 상회했다. 이는 대만 TSMC의 전망치 상회 수준(5.7%)을 크게 앞서는 수치였다.

신흥시장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0%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이익 개선을 근거로 상승세가 AI 관련주를 넘어 더 넓은 업종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가 단순한 개별 기업 성과를 넘어 신흥시장 전체 투자심리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한국 반도체 업종이 신흥시장 기술주의 대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 UK의 아치 하트 펀드매니저는 “진정한 변곡점”이라며 “시장이 마침내 펀더멘털보다 앞서 달리는 게 아니라 펀더멘털의 검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이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실제 수치로 충족시키면서, 현 주가 수준이 단순한 거품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 가치도 미국 등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를 웃도는 반면, MSCI 신흥시장 IT 지수는 12.3배에 불과하다. 미국보다 더 빠르게 이익이 성장하면서도 4분의 1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하트 매니저는 미국에 대한 포트폴리오(투자목록) 비중에서 5%만 신흥시장으로 이동해도 시장 규모 차이로 인해 신흥시장 배분이 약 30%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누지 아로라 신흥시장 주식 CIO는 “달러 약세, 주요국의 지속적 재정 적자 지출, 다년간의 AI·인프라 설비투자 사이클이 신흥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쏠림에 따른 집중 리스크(위험)는 경계 요인이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타니아 칸드하리 부최고투자책임자는 “지역별 성과 차이는 지속되겠지만 방향성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AI 거래의 지배력이 집중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봤다. 루미스 세일스의 애시시 추 펀드매니저도 “EPS 성장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기술 섹터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iM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48만 원, 35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적어도 내년(CY27)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D램 업계 생산 증가율이 올해 25% 수준에서 20% 이하로 낮아지는 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현금 부족에도 유상증자와 특수목적법인(SPV), 합작법인(JV) 설립 등의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나, 업황 및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의 상승이 올 하반기(2H26)에 재개될 전망이므로 주가의 중기 상승세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직원 신규 보상 체계를 반영할 경우 회계연도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340조 원으로 전년 대비 68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FY26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는 10만 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로 추정했다. 또 1분기와 2분기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 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되는 2분기 영업이익은 76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의 10%를 직원 성과보상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반영해도 FY26 영업이익이 261조 원으로 전년 대비 4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FY26 예상 BPS는 48만 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3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 출하 증가율은 각각 9%, 18%를 기록하고, 평균판매가격(Blended ASP) 상승률은 각각 37%, 5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의 영향으로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은 경쟁사 대비 다소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도 전기요금 ‘동결’
정부가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국제연료가격 하락에도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13분기 연속, 산업용은 7분기 연속 동결된다.

한국전력은 3분기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되며 최근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연료비 조정단가를 기준으로 적용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브렌트유 등의 평균 가격을 토대로 한전의 재무 상황, 과거 미조정 상황 등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한전은 2022년 3분기부터 국제연료비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줄곧 최대치인 +5원을 반영해 왔다. 이번 3~5월 연료비만으로 산정한 조정단가는 kWh당 -3.4원으로 산정됐으나 최종적으로 동결됐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가 재무 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2026년 2분기와 동일하게 kWh당 +5원을 적용할 것을 통보했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전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 국제 가스 시세가 급등했음에도 민생을 고려한 요금 동결 조치 등의 영향으로 약 34조 원 이상의 누적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료비 조정요금을 동결한 상태에서 전기요금을 인상하려면 다른 요금 구성 요소들을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동결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 모두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에 사활을 거는 각오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온전한 개통, 에너지 공급망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앞으로도 상당 시일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반포에 1,700가구 아파트 생긴다
준공 39년이 지난 서울 서초구 반포미도1차아파트가 1,743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제12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서초구 반포동 60-4번지 일대 ‘반포미도1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위한 건축·경관·교육·교통·재해·환경·공원 7개 분야 통합심의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이번 통합심의에 따라 공동주택 9개 동, 최고 49층 1,743세대 규모의 주택단지가 들어선다.

대상지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남측, 서리풀공원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동측에 있다.

단지 북측에 서리풀공원 산책로 진입부와 연계한 공공보행통로 2개를 조성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공공보행통로에는 작은도서관, 경로당, 주민휴게시설 등 개방형 주민공동시설이 조성된다. 대상지 동쪽에 있는 고무래로9길에는 어린이집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통합심의위에서는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 ‘정비창 전면 제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대한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재해·공원 7개 분야 통합심의안도 조건부 의결됐다. 이 사업의 대상지는 용산역과 신용산역 근처로,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과 맞닿아 있다.

현재 노후 저층 건축물이 밀집한 대상지는 이번 심의에 따라 최고 24층의 공동주택 706세대(임대 114세대 포함)와 오피스텔 624실이 들어서게 된다. 1·2층 저층부에는 판매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반영해 한강대로21길 폭을 45∼50m로 넓히고, 공공공지와 문화공원을 배치한다. 단지 내부에는 기존 도시 구조의 연속성을 고려해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하고 보행 동선과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개공지를 계획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656-1267번지 일대 ‘성수1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건축·경관·교통·교육·재해 5개 분야 통합심의도 조건부 의결됐다.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성수동1가 일대는 노후·저층 주거지로 정비가 시급한데도 준공업지역에 따른 사업성 부족으로 장기간 사업이 정체됐다가 작년 준공업지역 용적률 완화와 법적상한용적률 적용으로 사업성을 확보했다.

이번 통합심의 통과로 대상지는 3개 동 최고 31층 290세대(공공임대 37세대 포함)의 아파트 단지가 된다. 담장을 설치하지 않고 인근 주민에게도 개방하는 ‘열린단지’로 계획됐다. 또 북서쪽에 소통광장을 조성하고 남측에 보행로를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대상지에 대해 “‘성수 IT문화콘텐츠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에 포함돼 지역 산업 발전과 주거지 정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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