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화장품 수출 70억 달러 돌파
미국이 K-뷰티 성장 견인…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하면서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 7월 2일 '2026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 통계'를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한 70억 달러(잠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모든 상반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으로 연간 수출 역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반기 실적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성장세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22년 상반기 40억 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5억 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수출도 2022년 80억 달러, 2023년 85억 달러, 2024년 102억 달러, 2025년 114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K-뷰티 수출 지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국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액은 14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7%를 차지하며 국가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그 위치를 공고히 했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1.5% 증가하며 성장세도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은 10억 1,0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6.6%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4%까지 낮아졌다. 한때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중국 중심 구조가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로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은 5억 8,000만 달러로 3위를 유지하며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위 20개 수출국을 살펴보면 유럽 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영국은 전년 대비 150.6%, 네덜란드는 220.4%, 에스토니아는 196.1%, 폴란드는 72.8% 증가하는 등 신흥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K-뷰티 수출이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초화장품이 성장 견인
제품군별로는 기초화장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상반기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54억 8,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년보다 25.0% 증가했다. 반면 색조화장품은 7억 2,000만 달러로 4.2% 감소했고, 인체세정용 제품 역시 20.6%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기초화장품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으로 수출된 기초화장품은 전년보다 48.6% 증가했고 인체세정용 제품도 36.4% 늘었다. 반면 색조화장품은 소폭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기초화장품과 색조, 인체세정용 제품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일본 역시 기초화장품은 증가했지만 색조화장품은 줄어 국가별 소비 트렌드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기능성과 성분 중심의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초화장품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세계 최초 화장품 글로벌 규제기관장 협의체 발족, 규제기관 간 양자·다자 협력 강화와 화장품안전성평가지원 누리집 개설 등 국가별 규제정보 제공, 할랄 인증 컨설팅 지원 등 수출업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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