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외국계 일색” 옛말…기세등등 토종기업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7-09 13:57:18
  • 수정 시간 : 2026-07-09 14:11:11
  • x

애터미, 리만, 비아블, 카리스 등 4곳 상위 10위권에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이 정체를 이어가는 가운데 토종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한국 기업이 4곳을 차지하면서 시장 주도권이 점차 국내 업체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NRC,
라라코리아, 하이리빙 등 20위권도 눈길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 이하 공정위)가 최근 공개한 ‘2025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 시장의 총매출은 45,141억 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4조 원대가 깨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단계판매산업이 여전히 일정 수준의 경쟁력과 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정위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 기업의 약진이다
. 매출 상위 10개 업체에는 애터미(2), 리만코리아(6), 비아블(9), 카리스(10) 등 국내 기업 4곳이 이름을 올렸다.

2020
년에는 애터미가 유일한 국내 기업이었고, 2024년에도 애터미와 비아블 등 2곳에 그쳤다. 그러나 2025년에는 리만코리아가 유사나, 허벌라이프 등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고 카리스도 11위에서 10위로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이 4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상위
20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기업 앤알커뮤니케이션(13), 라라코리아인터내셔날(15), 하이리빙(16), 굿모닝월드(18), 채이은(19) 역시 언제든 10위권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동안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해 왔으나 이들 기업이 국내 사업자들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격 철수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업체 불패라는 환상이 깨졌다는 이야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비근한 사례로는 시크릿다이렉트, 주네스, 키아리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기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업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며 애터미, 리만코리아 등 국내 기업들의 품질과 연구개발 역량 등이 해외에서 쟁쟁한 기업과 경쟁할 수준까지 성장했고 이제는 국적보다 기업의 경쟁력이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짚었다.

국내 기업
1위 애터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꾸준히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유럽과 중남미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중국에서는 첫 해외 임페리얼마스터(최고직급자)를 배출하며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만코리아는 지난
202411월 후원방문판매업에서 다단계판매업으로 전환한 뒤 첫 매출 집계에서 단숨에 6위에 올랐다. 일본, 홍콩,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중남미와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해외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K-
뷰티를 기반으로 하는 비아블과 카리스도 각각 전년 대비 17%, 25%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화장품 중심의 사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후원수당 과지급 업체
2최대 43.21%
한편 공정위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일부 업체의 후원수당 과지급도 확인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작년 매출이 집계된 112개 업체 중 2개 업체가 법정 지급률 이상의 후원수당을 판매원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팍스리테일은 매출액 대비 43.21%를 후원수당으로 지급해 전체 업체 중 가장 높은 지급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한 곳인 지에스엘은 매출액 대비 38.11%를 후원수당으로 지급했다.

팍스리테일은 공제조합이 아닌 국민은행과 소비자피해보상 채무지급보증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 이 기업은 지난해 3월 다단계판매업체로 등록해 약 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팍스리테일의 소비자 피해보상 준비금은 1,000만 원이다. 이는 매출액의 0.23% 수준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112개사 중 108개사가 공제조합에 가입돼 있다. 나머지 4개사인 더우리샵, 디얼라이언스는 우리은행, 에이치엘글로벌, 팍스리테일은 국민은행과 채무지급보증계약을 체결했다.

팍스리테일의 소비자 피해보상 준비금은 더우리샵
(20억 원), 에이치엘글로벌(45,000만 원), 디얼라이언스(31,600만 원) 등 다른 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공정위는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한도는 매출액의 35%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를 초과한 수당 지급을 약속하거나 지급하는 것은 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후원수당을 많이 받을 목적으로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거래하는 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그 행위(미가입·미등록)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