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아끼면 망하는 산업, 지나친 긴축은 곧 기업의 위축
다단계판매업계에는 불문율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산업은 아끼면 망한다”입니다. 다단계판매는 일반적인 유통사들과 다르게 주 소비층과 회사를 끌어가는 존재가 소비자가 아닌 판매원입니다. 판매원들이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보상플랜’과 ‘돈’입니다.
보상플랜이 이해하기 쉽고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가 정한 보상플랜 안에서 자신들의 노력이 얼마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매출이 감소하면 여러 방면에서 지출을 줄이고 긴축합니다. 하지만 다단계판매업계에서는 회사가 곳간 문을 닫고 남겨진 곡식으로만 버티려 하면 금세 판매원들 사이에서 “회사가 어렵다”, “회사가 돈이 없다”는 식으로 낙인찍힙니다. 일반 기업의 절약이 효율로 보일 수 있다면, 다단계판매업계의 지나친 절약은 불안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다단계판매는 마케팅과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판매원이 그 역할을 대신하여 상호이익을 보는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단계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과거에 더 어울리는 방식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금의 판매원은 예전처럼 오프라인 설명만 듣고 회사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회사를 검색하고, 제품 후기를 확인하고, SNS에서 기업의 활동성을 살핍니다.
다단계판매도 온라인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회사의 제품력과 사업 방식을 홍보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온라인이 친숙한 새로운 판매원들은 회사가 어떤 메시지를 내고 있는지, 어떤 제품을 앞세우는지, 시장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회사를 평가합니다.
다단계판매업체들이 SNS 계정을 개설하고 수십만의 판매원들이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자체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기업의 공신력을 높이는 방법을 취하는 것입니다.
매출이 저조할수록 회사를 알리고, 제품을 보여주고, 사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다단계판매업계의 중요한 핵심으로 작용합니다. 어려울수록 보이지 않은 곳에 숨어드는 기업과, 어려울수록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기업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 더 분명해집니다.
위기 때 멈춘 기업은 시장의 기억에서도 멀어지고, 위기 때 움직인 기업은 판매원과 소비자에게 존재감을 남깁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전년도보다 매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판매원 수와 후원수당 총액, 신규업체등록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단계판매산업이 위기라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본 것입니다.
언론과 매체, SNS 등에서 꾸준히 홍보하고 기업의 활동을 다방면으로 보여온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 위기 속에서도 버티고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판매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제품을 설명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매년 뉴스에서는 올해 경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매년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기업은 존재합니다. 다단계판매업계에서도 가능성을 찾고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은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 도망치고 숨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더 많은 잠재 고객과 가능성을 만나기 위해 자신을 내세우며 드러내야 합니다.
물론 무작정 돈을 많이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판매원을 위한 교육,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 정보, 회사의 비전을 알리는 홍보, 온라인 환경에 맞는 콘텐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각인시켜야 합니다.
비용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가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계속 보내는 일입니다.
다단계판매업계는 여러 규제와 기관의 감시 속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누군가 먼저 나서 변화를 도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업계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업의 투명한 기회 공개와 체계적인 판매원 육성, 그리고 꾸준히 기업을 더 알리고 새로운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아끼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넓힐 수 없습니다. 특히 다단계판매업계에서 지나친 긴축은 곧 위축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필요한 곳에 쓰고, 보여줘야 할 것을 보여주고, 판매원이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는 기업만이 어려운 시장에서도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산업에서 돈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신뢰와 가능성에 대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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