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새 수족구병 2배 이상 증가
<건강 생활>

최근 한 달 사이 수족구병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영유아가 있는 가정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시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수족구병은 여름철부터 가을까지 유행하는 특성이 있어 당분간 환자 발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전국 93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 동안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7월 10일 밝혔다.
가을까지 유행…환자 더 늘어날 듯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7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4주차 8.9명보다 약 2.2배 증가한 수치다. 주별로는 24주차 8.9명에서 25주차 11.2명, 26주차 12.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27주차 들어 19.4명으로 크게 뛰었다. 특히 0~6세 영유아에서는 외래환자 1,000명당 27.2명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여름철 시작되는 수족구병 유행이 가을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당분간 환자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영유아가 생활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와 환경소독 등 기본적인 감염관리 수칙을 보다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세 이하 영유아 가장 취약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며, 가장 흔한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다. 이 밖에도 엔테로바이러스 A71형과 콕사키바이러스 A5·A6·A7·A9·A10형, B2형, B5형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5세 이하 영유아다. 면역체계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데다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함께 사용하고 신체 접촉이 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학생과 성인도 감염될 수 있지만 대체로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성인 역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아이를 돌보거나 공동생활을 할 경우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감염자의 대변이나 침, 콧물, 가래,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손이 장난감이나 문손잡이, 책상, 놀이기구 등을 오염시키면 이를 만진 다른 아이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오염된 물이나 수영장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가정과 보육시설, 놀이터, 병원, 여름캠프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전파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3~7일이다. 발병 초기에는 발열과 인후통, 식욕부진, 무기력감 등이 나타나며 이후 1~2일이 지나면 입안의 볼 안쪽과 잇몸, 혀 등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점은 물집이나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손과 발, 엉덩이 등에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영유아는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중증 합병증 가능성도
수족구병은 대부분 경과가 양호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3~4일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고 특별한 후유증 없이 7~10일 안에 회복된다.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으며 발열과 통증을 완화하는 해열진통제 사용, 충분한 수분 공급 등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이 치료의 중심이다.
입안의 궤양으로 음식물과 물을 삼키기 어려운 영유아는 탈수가 발생하기 쉬워 수분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심한 경우 정맥 수액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국내에는 아직 상용화된 예방백신도 없다.
다만 드물게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A71형 감염은 뇌막염과 뇌염, 뇌간뇌척수염, 마비 증상,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고열이 지속되거나 의식이 처지고 반복적인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수족구병은 발병 첫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높지만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수주 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하기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추가 전파를 막는 데 중요하다.
백신 없어 손 씻기가 최선
질병관리청은 현재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와 화장실 이용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환자를 돌본 뒤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도 함께 실천해야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장난감과 놀이기구, 문손잡이, 책상 등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물품을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환자가 만진 물건이나 표면은 염소농도 0.5%(5,000ppm) 소독액을 뿌린 뒤 10분 정도 경과한 후 물로 씻어내는 것이 권장된다.
시판 락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락스와 물을 1 대 7 비율로 희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소독 과정에서는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의류와 침구 역시 철저히 세탁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는 아이의 물집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교를 자제시키고 키즈카페와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인 역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될 때까지 출근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영유아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육시설과 학교에서는 올바른 손 씻기와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전파 방지를 위해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와 학생이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등교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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