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6%, 부모집에 얹혀산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켜”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가구주가 50~69세인 979만 1,000가구 가운데 20∼39세 미혼 자녀와 실제 함께 사는 가구는 353만 3,000가구로 36.1%였다. 가구주가 50·60대인 가구 세 곳 중 한 곳 이상이 2030 미혼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5060 가구주가 30대 미혼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는 2021년 114만 5,000가구에서 2025년 128만 9,000가구로 14만 4,000가구(12.6%) 늘었다. 60대 가구주와 30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도 같은 기간 83만 가구에서 99만 3,000가구로 19.6% 증가했다. 부모·자녀 동거의 무게중심이 50대 부모와 20대 자녀에서 60대 부모와 30대 자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025년 5060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미혼 자녀의 78.1%는 취업 상태였다. 부모 동거가 단순히 실업자에 한정된 현상은 아닌 것이다.
집값 상승으로 청년층의 주거 독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규제지역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생애최초 구입자의 담보인정비율(LTV)을 80%에서 70%로 낮췄다. 디딤돌 대출 한도도 생애최초 기준 3억 원에서 2억 4,000만 원으로 축소했다. 이후 규제지역 LTV를 40%로 낮추고 고가주택 주담대 한도를 2억∼4억 원으로 줄였으며, 올해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묶고 정책대출 비중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모아놓은 자산이 적은 2030세대가 일반 주담대 규제와 정책금융 배제 사이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산 축적이 부족한 청년층은 대출 없이 부동산을 살 수 없다”며 “청년층의 주택 자산 불평등은 올라가고 자가보유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이어 “소득 분포 상위 청년도 디딤돌 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에서 배제된다”며 “전월세 가격까지 상승하니 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부모와 같이 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30세대의 5060 부모 세대에 대한 의존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식 전업 자녀나 일본식 8050과 유사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부모 의존이 수십 년간 장기화되고 미취업·고립까지 결합할 경우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청년 취업난 속에 부모 집으로 돌아가 가사와 돌봄을 맡고 생활비를 지원받는 ‘전업 자녀’ 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3년 6월 중국 도시 지역 16∼24세 실업률은 21.3%까지 올랐다. 베이징(北京)대 보고서에 따르면 약 1,600만 명의 청년이 전업 자녀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에서는 장기 미취업과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50대 자녀를 80대 부모가 부양하는 ‘8050 문제’가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
백화점 3사, 상반기 외국인 매출 역대 최대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은 총 1조 7,2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신세계의 수치는 백화점 외국인 매출만 집계한 것이며, 나머지는 몰 또는 아울렛 등 외국인 매출 수치도 포함됐다.
현재의 집객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3사 모두 연간 외국인 매출 1조 원씩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 5,800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액 6,500억 원의 약 90%를 상반기에만 채웠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사상 첫 연간 외국인 매출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명품(129.3%)을 비롯해 남성패션(110.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F&B(62.9%) 등 전 카테고리에서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 6,400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 7,34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의 87% 수준을 메운 수치다. 올해 2분기에는 매월 최대 월매출 기록을 경신한 만큼, 현재 추세라면 빠르면 3분기 중 외국인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군별로는 해외 명품 매출이 약 130% 신장했고, 패션 상품군 역시 135%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은 약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5년 연간 외국인 매출액인 약 7,000억 원의 70% 이상을 상반기만에 채웠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러한 신장세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더현대 서울의 경우 올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이 134% 신장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다변화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9년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8.5%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고객 비중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각각 확대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중화권을 넘어 미주와 유럽 고객까지 방문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3사는 하반기 외국인 맞춤형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마케팅 확대로 후반기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 주요 기관과의 협업을 넓히고 대만 ITF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미주·유럽·대만 등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한 유니온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등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해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 글로벌 결제 기업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QR 결제와 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한다. 앞서 중국 SNS 플랫폼 샤오홍슈 공식 계정 개설 및 고덕지도, 따종디엔핑에 공식 채널을 구축한 데 이어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와 콘텐츠를 고도화한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태국 시암피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과의 글로벌 VIP 제휴처를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증권, 코스피 지금이 ‘바닥’
코스피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을 두 달 전 정확히 짚어낸 하나증권 보고서가 지난 13일 다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5월 18일 발간한 ‘코스피, 이제 1만p 시대로’ 보고서에서 “2026~2027년 순이익 추정치가 삼성전자보다 작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강세장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SK하이닉스는 6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섰고, 바로 그날 코스피는 9,114.55p로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수는 불과 보름 만인 7월 9일 7,291.91까지 20%나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 실장이 당시 제시한 근거는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정점에 달했을 때 순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의 28%에 불과했던 시스코 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일렉트릭을 제치고 S&P500 시총 1위에 오른 직후 나스닥이 본격 하락한 사례였다.
이 실장은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바닥권(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며 단기 반등 목표치로 9,240p를 제시했다. 고점을 맞힌 그가 이번엔 매수 시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이 실장은 “2023년 이후 코스피의 직전 고점 대비 저점까지 최대 하락률은 -20%였고, 이를 최근 고점(9,114p)에 적용하면 저점은 7,290p”라며 “현재는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이며, 2025년 이후 20일 이격도 평균 103.3%를 단기 반등 지수대로 본다면 9,240p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기 전망은 더 과감하다. 2027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순이익 추정치인 946조 원에, 2010년 이후 코스피가 받아온 역사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96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적정 주가 상단은 1만 1,450p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현재의 하락이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심리적 과매도 구간”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2026년 코스피 전체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235%, 2027년은 30%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570%·33%)와 SK하이닉스(410%·38%)의 이익 성장세는 시장 평균을 압도한다. 이익 격차가 줄어들어야 순환매가 도는데,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급감 우려도 데이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2026년 1분기 81%에서 오히려 3분기 9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도주 고점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달았다. 그는 “주도주의 고점은 결국 영업이익률이 정점을 통과할 때 형성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정점은 빠르면 내년 1분기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연말까지는 반도체가 시장을 이끄는 주도 업종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실제로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앞서 6월 29일 ‘7월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 예상 상단을 기존 1만 450p에서 1만 1,450p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고점 예측에 이어 저점 진단까지 내놓은 해당 보고서를 찾아보는 이른바 ‘성지순례’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美 경제학자, 이란 전쟁에도 경기침체 확률↓
미국 경제학자들은 지속되는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낮아졌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더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2~7일 72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제학자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까지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국내총생산(GDP) 변화를 바탕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4월 추정치인 2%에서 2.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이 추산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의 평균치는 4월의 33%에서 25%로 떨어졌으며, 이는 202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경제학자들은 향후 1년간 월 평균 약 6만 5,000명씩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인 4만 5,000명보다 높은 수치다.
유가와 관련해선 대체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유가가 12월 말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월 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월 설문조사 당시의 3.2%에서 소폭 상승한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수립 시 중시하는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올해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4월 전망치인 2.9%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대체로 12월까지 금리를 현재의 3.5%~3.75% 범위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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