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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렛에서 모링가까지, 인도 전통 식재료 기능성 재조명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6-08-13 15:17:49
  • 수정 시간 : 2026-08-13 15: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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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74> - 인도 슈퍼푸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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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퀴노아, 치아시드, 아보카도 등이 대표적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인도에서는 모링가(Moringa), 마카나(Makhana) 등 전통 식재료가 건강식의 중심에 있다. 오랫동안 일상에서 소비되던 이 식재료들은 최근 기능성과 영양학적 가치가 주목받으며 대표 슈퍼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를 대표하는 슈퍼푸드는 단연 밀렛(Millet)이다. 밀렛은 기장, 조, 수수 등 잡곡을 통칭하는 곡물로, 오래전부터 인도인들이 주요 식량으로 소비해 왔다. 강수량이 적은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건조한 지역이 많은 인도 전역에서 폭넓게 재배되는데, 지역에 따라 바즈라(Bajra), 라기(Ragi), 조와르(Jowar)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 밀렛은 가루로 빻아 반죽해 로티(Roti), 도사(Dosa), 키치디(Khichdi) 같은 전통 음식의 주재료로 활용되는데, 특히 농촌에서는 쌀과 밀을 대신하는 주요 식량이었다.

모링가(Moringa)는 ‘드럼스틱 나무(Drumstick Tree)’ 또는 ‘기적의 나무(Miracle Tree)’로 불리며, 잎과 꼬투리, 씨앗 등 대부분을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한다. 남인도에서는 긴 꼬투리를 넣은 삼바르(Sambar)가 대표 가정식으로 꼽히며, 어린 잎은 커리, 달(Dal), 수프 등에 넣어 먹는다. 오래전부터 영양 보충과 건강관리를 위한 식재료로 이용되어 왔으며, 현재도 타밀나두 주를 비롯한 남인도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된다.

마카나(Makhana)는 연꽃 씨앗(Fox Nut)을 건조·가공한 식품으로, 인도 북동부와 비하르(Bihar)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전통적으로 씨앗을 볶아 간식으로 먹거나, 우유와 함께 끓여 디저트인 ‘키르(Kheer)’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오래전부터 인도에서 즐겨 먹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도인들은 전통 식재료를 기능성 슈퍼푸드로 다시 보기 시작했다. 더욱이 인도는 당뇨와 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식단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 산하 의학연구위원회(ICMR)가 2023년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한 대규모 역학조사에 따르면, 인도 성인 1억 100만 명(11.4%)이 당뇨를 앓고 있으며, 복부 비만율은 40%에 육박한다. 주된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꼽힌다. 인도인은 하루 섭취 열량의 62% 이상을 백미와 정제 밀가루, 설탕 등 저품질 탄수화물에서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혈당 관리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찾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전통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탄수화물 대체재 밀렛(Millet)
밀렛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곡물로 당뇨 환자의 대표적인 주식 대체재로 꼽힌다. 글루텐이 없고 혈당 지수(GI)가 낮아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 즉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껍질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마그네슘이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 도움을 주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체중 관리 식단에도 널리 활용된다.


천연 영양 식품, 모링가(Moringa)
모링가는 고칼로리·저영양 식단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잎에는 칼슘, 철분, 비타민 등 90여 가지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또 퀘르세틴과 클로로겐산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대사증후군 환자의 식단에 널리 활용된다.


건강 간식, 마카나(Makhana)
연꽃 씨앗을 팝콘처럼 튀겨낸 마카나는 인도에서 대표적인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기름에 튀긴 길거리 간식을 대신하는 식품으로 저칼로리·저지방이면서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 나트륨 함량은 낮고 칼륨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 항산화 성분인 켐페롤(Kaempferol)도 함유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건강과 체중 관리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약용 허브, 아슈와간다·툴시·암라(Ashwagandha, Tulsi, Amla)
이외에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 뿌리를 둔 약용 허브들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인삼’으로 불리는 아슈와간다(Ashwagandha)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성한 바질’로 불리는 툴시(Tulsi)는 항염 및 호흡기 보호 성분을 함유해 대기오염이 심한 인도에서 건강 관리 식품으로 소비된다. ‘인도의 구스베리’라 불리는 암라(Amla)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면역 관리와 이너뷰티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연평균 8% 성장하는 인도 슈퍼푸드 시장
건강관리와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인도 슈퍼푸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 Group에 따르면, 인도 슈퍼푸드 시장은 2025년 약 64억 달러(한화 약 8조 8,0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8.3% 성장해 2034년에는 132억 달러(한화 약 18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퀴노아와 치아시드 등 수입 프리미엄 식재료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밀렛과 모링가 등 인도 전통 슈퍼푸드가 가격 경쟁력과 높은 소비자 친숙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23년 UN이 지정한 ‘세계 밀렛의 해(International Year of Millets)’를 계기로 밀렛 소비 확대 캠페인을 추진하고 학교급식과 공공 조달 등에 활용을 늘리면서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

또한 인도 슈퍼푸드 시장은 원재료 소비를 넘어 다양한 가공식품과 웰니스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밀렛은 프로틴바와 뮤즐리, 팬케이크 믹스 등 간편식으로, 모링가와 툴시는 허브티와 건강음료로, 마카나는 프리미엄 건강 스낵으로, 아슈와간다와 암라는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음료로 각각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이들 제품은 고단백(High Protein), 천연 원료(100% Natural), 무설탕(No Added Sugar),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등을 내세워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 식재료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간편 건강식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제품 개발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Yoga Bar와 Slurrp Farm은 밀렛을 활용한 프로틴바, 그래놀라, 팬케이크 믹스 등 간편식과 어린이용 식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인 웰니스 푸드 스타트업이다. Farmley는 마카나와 견과류를 활용한 프리미엄 건강 스낵을 앞세워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Kapiva는 아유르베다 원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젊은 소비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Tata Soulfull, Organic India, Dabur 등 기존 식품·헬스케어 기업들은 브랜드 신뢰도와 유통망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Tata Soulfull은 밀렛 기반 시리얼과 스낵을 앞세워 슈퍼푸드 소비층을 넓히고 있으며, Organic India는 툴시와 모링가를 활용한 허브티와 건강보조식품으로 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고 있다. Dabur는 암라를 비롯한 아유르베다 기반 건강음료와 건강식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전통 허브 제품의 상품화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코트라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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