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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먹거리’ 상품 확대…경쟁력 키운다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8-20 14:58:36
  • 수정 시간 : 2026-08-20 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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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구매는 강점, 짧은 소비기한 상품은 규제 부담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에 집중됐던 다단계판매업계의 상품군이 먹거리로 넓어지고 있다
. 최근 육류, 수산물, 김치, 간편식 등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식품은 구매주기가 짧고 반복구매가 활발해 안정적인 소비자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다만 냉장·냉동식품은 신선도 유지를 위한 물류 인프라가 필수적이고, 쿠팡, 컬리 등 대형 유통업체가 빠른 배송을 일상화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여기에 과일, 생고기 등 소비기한이 짧은 품목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경우 방문판매법의 청약철회 기간 3개월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상품 핵심은
콜드체인
업계에서는 애터미 등 기존 업체들이 고등어, 김치, 만두, 라면 등 다양한 식품을 판매해 왔다. 최근에는 엔지엔, 뉴시아코리아, 매니스, 미드밀 등에서도 육류, 수산물, 과일, 간편식 등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먹거리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업계의 상품군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식품은 상품의 신선도와 배송 속도가 구매 만족도를 좌우하는 만큼 안정적인 물류망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 특히 냉장·냉동식품은 보관과 배송 과정에서 별도의 물류 인프라가 필요하다.

쿠팡
, 컬리,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등이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배송 눈높이도 크게 높아졌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20154,000억 원에서 2024118,000억 원으로 10년 만에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식품 배송은 일반 택배와 달리 보관부터 포장
, 분류, 배송까지 저온 상태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주문 밀도가 떨어지면 한 건을 배송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도 급격히 높아진다.

실제로 막대한 자본을 가진 유통 대기업조차 새벽배송에서는 고전하기도 했다
. 롯데온, 헬로네이처, GS프레시몰 등이 2022년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주간배송 대비 1.5~2배 높은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의 부담 탓이다. 업계에서는 애터미가 2022년 아자몰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약 14개월 뒤 서비스를 종료하며 배송 체계를 조정한 바 있다.


모기업 물류망
, 직배송으로 경쟁력 확보
다단계업체는 대형 유통업체에 비해 주문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동일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건당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냉장·냉동식품은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자체 콜드체인을 운영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먹거리 상품을 취급하는 다단계업체들은 식품 유통
·제조 기반을 갖춘 모기업을 두고 있거나 공급사가 직접 출고하는 방식으로 물류 부담을 줄이고 있다.

현재 생선
, 전복, , 양념육, 김치 등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엔지엔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2025년 매출 924억 원을 기록한 육류·수산물 유통업체 신화유통의 계열사다. 이 회사는 신화유통이 식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회사인 만큼 영업 초기부터 관련 상품을 취급해 왔다.

엔지엔은 신화유통의 물류 기반을 활용해 식품 배송에 대응하고 있으며
, 대부분의 상품은 주문 후 이틀 이내 배송된다. 특히 냉동식품의 경우 출고 과정에서 저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현재까지 반품률도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엔 관계자는
식품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현재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기보다는 앞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최근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뉴시아코리아는 연매출 약
300억 원 규모의 닭가슴살 등 육가공식품 유통업체 미트리의 자회사다. 뉴시아코리아는 미트리의 실온보관 닭가슴살, 닭가슴살 크리스피칩, 프로틴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뉴시아코리아 관계자는
미트리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어 물류 제반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는 않다일반 유통채널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으로, 뉴시아코리아를 통해 구매할 경우 PV가 지급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4년 다단계판매에 도전한 미드밀 또한 임실치즈테마파크에 설립된 식육가공식품 제조기업 친한F&B의 자회사다. 현재 농축수산물, 과일, 유제품, 반찬 등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니스는 주문이 들어오면 공급사가 현장에서 직접 출고하는 방식으로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 이 때문에 보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질 부담이 크지 않고,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공급사를 통해 바로 처리하고 있다. 배송은 대부분 주문 후 이틀 이내 이뤄진다.

매니스는 지난해부터 내장탕
, 설렁탕, 주꾸미 등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관련 상품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히 구매하는 소비층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스 관계자는
사업자와 소비자의 생활에 친숙한 제품을 취급하고자 식품을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가격이 높지 않도록 하고 있고, 제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회원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 일정 수준의 재구매도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은 매일 소비되는 특성상 건강기능식품
, 화장품보다 구매주기가 짧다는 점이 이들 업체가 꼽는 공통적인 장점이다. 반복구매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소비자 매출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청약철회 3개월도 풀어야 할 숙제
현재 업체들이 판매하는 냉장·냉동식품은 반품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다만 과일, 생고기 등 소비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경우 방문판매법의 청약철회 기간 3개월규정 때문에 선뜻 판매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소비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 반품 시 재판매가 사실상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문제로 사업을 접은 사례도 있다
. 지난 2019년 다단계판매 영업을 시작한 노블제이는 삼겹살 등 농축수산물과 김치, 간편식 등 당시 업계에서 보기 드문 상품을 판매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9년 약 16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약 10억 원으로 줄었고 2021년 영업을 종료했다.

당시 회사 측은 코로나
19에 따른 집합금지와 판매원 이탈 등을 영업 중단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청약철회 3개월규정은 소비기한이 짧은 식품 판매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반품된 일부 제품은 재판매가 어려워 손실을 감수한 채 기부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여행상품처럼 장기간 반품을 받기 어려운 품목에는 3개월의 청약철회 기간이 상당한 부담이라며 상품 특성에 따라 청약철회 기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업체들도 지금보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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