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54% “AI로 내 일자리 줄어들 것”
대기업서도 50세 이상 늘고, 30세 이하 줄어

청년 2명 중 1명은 현재 종사하거나 희망하는 직무가 향후 5년 안에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안은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과 사무·관리직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 종사자일수록 더 컸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9~34세 취업·구직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9%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AI에 대한 불안은 구직 중인 미취업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컸다. 직무 대체·축소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미취업 청년이 63.8%로, 취업 청년(49.4%)보다 14.4%p 높았다.
직무별로는 사무 종사자와 관리자·전문가 등 AI 고노출 직무군의 58.4%가 자신의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단순노무 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등 AI 저노출 직무군에서는 이 비율이 45.8%였다.
현재 종사하거나 희망하는 업종이 5년 안에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도 44.5%에 달했다. 특히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등 AI 고노출 업종군에서는 이 비율이 54.5%로 나타났다.
AI 활용 능력에 따라 개인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응답자의 53.6%는 AI 활용 역량 차이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AI가 신입·초급 업무부터 대체하면서 청년들의 ‘성장 사다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65.6%는 AI가 초급 업무를 대신할 경우 청년들이 고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AI 활용 능력에 따라 청년층 내부의 소득·커리어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도 67.7%에 달했다.
다만 청년 64.7%는 AI를 통해 업무 전문성과 커리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답하는 등 AI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컸다. 특히 AI 고노출 직무군에서 AI 긍정 응답이 74.4%로 나타나, 저노출 직무군(50.8%)을 크게 웃돌았다.
AI 시대 청년 일자리 정책 과제로는 ‘청년 신규 채용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가 23.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신입·초급 직무 경험 기회 확대 23.7% ▲청년 대상 AI 활용 역량 교육 강화 19.8% ▲인력 부족 분야 근무 여건 개선 15.9%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현행 청년 채용 지원 제도를 초급 직무 경험과 AI 활용 훈련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인턴십 등 일경험 사업도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형 직무 경험 중심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의 청년층 고용 비중은 줄고 장년층 비중은 늘어나는 ‘세대 역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가운데 연령대별 고용 현황과 신규 채용 인원 등을 공개한 132개사의 2023∼2025년(3개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 9,456명에서 지난해 9만 2,680명으로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인원은 126만 2,928명에서 125만 9,0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30세 이하 청년 고용인원이 2023년 26만 7,343명에서 지난해 23만 434명으로 13.8% 줄면서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낮아졌다.
반대로 50세 이상 고용인원은 22만 1,133명에서 23만 1,848명으로 1만 715명(4.8%) 늘었고, 고용 비중도 17.5%에서 18.4%로 높아져 30세 이하를 앞질렀다. 신규 채용에서도 3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6.4%에서 지난해 51.1%로 하락했다.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상승했다.
이 같은 세대 간 격차는 유통·식음료·건설·통신·보험 등 내수 중심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유통업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31.8%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30.6%), 건설·건자재(29.7%)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업의 경우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25.6%로 30세 이하(6.6%)의 약 4배에 달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롯데쇼핑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44.1%로 30세 이하(5.2%)보다 8배 이상 높았다. SK텔레콤도 50세 이상 비중이 37.0%인 반면 30세 이하는 8.6%에 그쳤다.
청년 신규 채용이 급감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 채용은 2023년 82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줄었고, 현대자동차도 같은 기간 청년층 신규 채용이 1만 6,551명에서 5,782명으로 65.1%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와 바이오 등 일부 성장 산업에서는 청년층 채용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신규 채용은 2023년 739명에서 지난해 3,201명으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청년층 채용은 228명에서 2,56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청년층 신규 채용이 205명에서 484명으로 증가했다.
무디스 “韓 반도체 대체 불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5%로 대폭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한 호황 국면이 최소 내년 중반까지 이어지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한국 신용등급 정기 검토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 내년 성장률을 2.7%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예측치(2.5%)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무디스 전망치는 국제금융센터가 지난달 말 집계한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인 3.2%와 비교해도 0.3%p 높다.
무디스는 이러한 하반기 성장률 조정의 주된 배경으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꼽았다. 보고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상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점을 짚으며, “매우 강력한 반도체 성장의 뒷받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칩 수요는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고급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 만한 기업은 제한돼 있다”면서 이번 반도체 상승 주기가 적어도 2027년 중반까지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육성 목적의 메가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무디스는 해당 전략이 기술 혁신 흐름에 대응하려는 정부의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시도가 안착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성장률 호조와 초과 세입에 따라 정부의 단기 재정 건전성 지표도 당초 예상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무디스는 올해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초기 계획보다 0.1%p 개선된 3.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재정 부담 요인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구조적 정책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 재정 부담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무 지출 증가와 국방 비용,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 등이 재정 부담 과제로 꼽힌다.
한편 무디스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평가한 바 있다.
다시 ‘금테크’ 열풍…이달만 781억 늘어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 8월 13일 기준 1조 8,0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1조 7,273억 원보다 781억 원(4.5%) 늘었다.
골드뱅킹 잔액은 올해 초 금값 급등 이후 큰 폭으로 줄었다. 3개 은행 기준 지난 1월 말 2조 4,434억 원에서 7월 말 1조 7,273억 원으로 7,161억 원(29.3%) 감소했었다.
골드바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약 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17억 3,000만 원으로 7월 일평균 약 14억 5,000만 원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누적 판매액은 약 3,594억 원이다.
최근 은행권 금 투자 수요가 되살아난 배경에는 국제 금값 반등이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월 온스당 5,598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6월에는 4,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17일(현지시간) 온스당 4,417.24달러를 기록했다. 6월 저점 대비 약 12% 올랐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낮아졌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실물 금 매입을 재개하기로 한 점도 국내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 8월 3일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외환보유액으로 매입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 2분기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 Gold Shares’ 67만 9,765주도 신규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말 평가액은 2억 5,041만 달러(약 3,550억 원)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워 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추가 인상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은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목돈을 한꺼번에 투입할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산으로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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