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판매 대형 행사, 관광 산업 ‘큰손’으로
대규모 인파 몰려 관광공사도 유치 적극…숙박·쇼핑 수요 기대

해외 사업자를 국내로 초대하는 업계의 대형 행사가 관광 산업의 새로운 수요로 주목된다. 많게는 수만 명의 판매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항공, 숙박, 외식, 쇼핑,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해외 사업자 군단을 국내로 유치해 행사를 개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공사 역시 일반 관광객보다 소비 규모가 큰 다단계기업의 포상관광을 고부가가치 관광시장으로 보고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허벌라이프 이어 암웨이, 영리빙도 한국행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허벌라이프 인도 포상관광단 약 1,400명이 오는 9월 6일부터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과 강원도 등을 방문한다. 서울에서는 3박 4일 동안 시내 5성급 호텔 4곳에 나눠 투숙할 예정이다.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 명동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쇼핑과 K-컬처 체험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허벌라이프는 당초 조지아를 포상관광 목적지로 검토했지만, 지난 6월 방한 사전답사 과정에서 공사 임원진과 면담한 뒤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확인하고 최종 목적지를 한국으로 확정했다. 현재 참가자의 90% 이상이 항공권 발권을 마쳤으며, 주인도 한국 대사관도 비자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
관광업계가 기업 포상관광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소비력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홍현선 코리아MICE뷰로실장은 “포상관광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1인당 소비액은 2,710달러로, 일반 관광객 1인당 소비액 1,801달러보다 1.5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이 항공권과 숙박비 등 여행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면서 참가자가 쇼핑과 관광·체험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허벌라이프 포상관광단 1,400명에 단순 적용하면 약 379만 4,000달러(약 52억 원) 규모다.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행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글로벌 기업 포상관광 행사인 ‘2027 암웨이 차이나 리더십 세미나’ 유치에 성공했다.
행사는 내년 2~3월 1만 5,000여 명의 암웨이 중국 사업자,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비즈니스 콘퍼런스와 갈라 디너에 참석하고 수원과 서울의 주요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번 행사가 숙박, 식음, 쇼핑,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창출해 약 77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리빙코리아도 내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동북아시아 사이언스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회원 약 500~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리빙이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동북아시아권 컨벤션으로, 제품 교육과 과학 세션, 브랜드 체험, 회원 교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해외 회원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만큼 숙박, 교통, 외식 등 관광수요도 함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저옵서예”…제주 찾는 리만 해외 사업자
리만코리아 역시 해외 사업자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리만코리아는 최근 3년간 대만, 홍콩, 일본, 북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해외 사업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주 리만빌리지와 리만팜을 중심으로 ‘리트리트’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행사별 참가 규모는 약 40~250명으로, 참가자들은 3박 4일에서 5박 6일까지 제주에 체류한다.
프로그램에는 리만빌리지와 리만팜 방문뿐 아니라 성산일출봉, 비자림, 중문해변, 산방산, 제주민속촌 등 주요 관광지 방문과 제주 흑돼지·갈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식사 일정도 포함돼 있다.
9월에는 규모를 더욱 키운다. 리만코리아 관계자는 “홍콩,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APAC 6개국의 해외 사업자와 임직원 약 500명이 참가하는 ‘2026 리만 제주 리더십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행사는 9월 7~10일, 13~16일 두 차례에 걸쳐 제주 리만빌리지와 리만팜, 부영호텔 및 제주 지역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단계업계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MICE 산업과의 연계성이 크다”며 “해외 사업자들이 한국을 찾는 행사가 늘어난다면 지역 관광과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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