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사면 절대 못 산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6억’ 돌파

강남과 강북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성북·중랑·강북 등 외곽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며 서울 전체가 1.1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면서 조급해진 이들이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고, 집값이 밀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달(15억 9,490만 원) 대비 1,249만 원(0.78%) 상승한 16억 739만 원을 기록해 사상 첫 16억 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5억 810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 15억 원을 넘어서더니, 약 8개월 만에 다시 16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4년 3월 전달(11억 9,662만 원)보다 약 94만 원 빠지며 11억 9,568만 원을 기록한 이후 30개월 연속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강북권이 견인했다. 강북 14개구 아파트의 상승 폭이 강남 11개구보다 더 컸다. 8월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8,129만 원으로 전달(11억 6,880만 원) 대비 1,249만 원 오른 반면, 강남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19억 7,790만 원에서 19억 9,016만 원으로 1,225만 원 상승해 강북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아파트 매매가격을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뎃값을 의미하는 중윗값도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아파트 가격이 12억 9,167만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강북 14개구는 10억 167만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겼다.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6억 3,167만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이 1.14% 상승한 가운데 중랑구(2.25%), 성북구(2.08%), 노원구(1.95%), 종로구(1.94%), 강서구(1.86%) 등 외곽 지역부터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랑구는 전월(2.08%)보다 상승 폭을 0.17%포인트(p) 확대해 2개월 연속 서울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권은 상승률이 강남구 0.11%, 서초구 0.22%, 송파구 0.96% 등에 그쳤다. 초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인상 방침으로 매도·매수 심리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눌려 있던 강북권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역 간 격차는 소폭 완화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을 5분위로 나눠 살펴본 결과 상위 20%인 5분위는 이달 평균값이 34억 5,998만 원으로 하위 20%인 1분위(5억 4,138만 원)의 6.4배에 그쳤다. 이는 5분위 배율이 6.9배까지 치솟았던 지난 2026년 2월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수원시 영통구(2.85%)가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한편, 용인시 수지구(2.76%), 화성시 동탄구(2.61%), 수원시 장안구(2.5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광명시(2.26%)와 화성시 병점구(2.14%), 성남시 수정구(1.91%) 등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 세제개편안의 여파로 고가 아파트 호가가 일부 내려앉고 있음에도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데 대해 2030 세대 젊은 층의 ‘패닉바잉’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전세 물건 급감으로 임차 수요가 매수 수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젊은 층의 불안심리가 작용해 ‘덜 똘똘한 한 채’로 일컬어지는 중저가 아파트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액티브 바이어(Active Buyer)로 떠오른 30대는 세제개편의 무풍지대”라며 “공급 부족으로 젊은 세대의 활발한 주택 구매가 합심해 평균 가격을 올려버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 외곽의 10억 원대 전후 아파트 가격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중랑구의 대장 아파트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는 84㎡가 지난 8월 7일 15억 4,000만 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6월까지만 해도 13억 원대 거래되던 아파트다. 아직 입주하지 않은 성북구의 창경궁롯데캐슬시그니처 입주(분양)권은 지난 8월 14일 16억 7,79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13억 3,003만 원·2026년 3월)보다 3억 원 넘게 뛰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0.45%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10% 올랐고 오름폭은 0.24%p 축소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성북구(2.21%), 중랑구(2.05%), 강북구(1.91%), 동대문구(1.82%), 광진구(1.62%), 노원구(1.62%), 금천구(1.58%) 등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0.70%)에서는 구리시(1.77%), 화성시 동탄구(1.74%), 수원시 권선구(1.58%), 용인시 수지구(1.55%), 광명시(1.44%) 등의 전세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0.29% 상승했다.
WSJ “어리석은 무역전쟁 더 심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캐나다 관세 확대를 두고 지난해 자신들이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비판했던 정책이 “이번 주말 더 어리석어졌다”고 직격했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 200억 달러에 50% 관세를 발효하고 캐나다도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양국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한 데 따른 평가다.
WSJ 편집위원회는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을 다시 보다(The Dumbest Trade War Revisited)’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WSJ는 지난해 미국의 캐나다·멕시코 관세를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이번 추가 관세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캐나다산 제품 50% 관세는 지난 8월 22일 오전부터 발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협상 시한을 금요일 밤 12시로 정하고, 합의하지 못하면 20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9월 8일부터 미국의 조치와 같은 규모로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양국이 추가 협상을 통해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WSJ는 미국의 관세 확대가 캐나다 내 반발을 키워 카니 총리가 정치적으로 물러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에는 관세법 338조가 적용됐다. 해당 조항은 외국이 미국의 상거래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차별할 경우 대통령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WSJ에 따르면 이 권한을 실제 사용한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자동차 국가안보 관세에 보복한 것을 새로운 관세의 근거로 들었다. 캐나다 일부 주가 지난해 미국의 ‘비상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주류 판매를 제한한 점도 문제 삼았다.
하지만 미국 주류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338조 관세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캐나다가 미국산 주류 판매를 오래 제한할수록 미국 업체들이 현지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의 미국산 유제품 시장 접근과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대우, 디지털세도 문제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들 사안 대부분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 과정에서 다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협정을 개정하기보다 관세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다시 쓰려 한다고 비판했다.
카니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밀매와 무역적자 등 여러 명분을 동원해 캐나다를 관세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미국의 대캐나다 무역적자를 문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의 캐나다 무역적자는 미국 정유시설에 적합한 캐나다산 중질유 수입 때문에 발생하며, 원유를 제외하면 미국이 오히려 무역흑자를 낸다는 것이다.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줄이면 미국 정유업체의 가동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관세 발효 직전까지 상당한 수준의 관세 인하에 접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미국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50%에서 25%로 내리는 방안이다. 자동차 관세 15%는 한국과 일본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북미 자동차산업은 국경을 넘나드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캐나다산 부품과 소재에 대한 관세가 미국 제조업체에도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압연제품 가격은 지난 1년간 각각 22.5%, 40.5%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올해 관세로 25~35억 달러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캐나다와 관세 휴전에 합의하라고 요구해왔다.
협상이 막판에 무산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중·대형 트럭 관세였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중·대형 트럭의 관세를 낮추기를 거부한 것이 합의 불발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도 여기에 포함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가 소비재와 건설자재, 제조업 부품 전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약 10주 앞둔 상황에서 관세와 물가 문제가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은, LS전선에 3,000억 규모 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전력망 시장 선점을 위해 LS전선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K-전선업계의 글로벌 기술 주도권 확보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수은은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사업에 3,0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LS전선이 약 1조 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 기지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가동 시 연간 500km에 달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생산된 물량은 북미 현지 시장은 물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 발전단지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HVDC 해저케이블은 육지와 섬, 국가 간 대용량의 전력을 먼 거리까지 최소한의 손실로 송전하기 위해 해저에 설치하는 첨단 고압직류 송전선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대규모 금융 지원의 배경에는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인 AI 데이터센터발(發) 전력 수요 폭증이 자리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산업이 팽창하면서 탄소중립의 핵심인 해상풍력 발전과 이를 연결할 HVDC 해저케이블의 수요 역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은은 이번 지원에 올해 1월 신설한 ‘AI 대전환(AX) 특별프로그램’을 적용해 전폭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총 22조 원을 지원하는 수은의 핵심 정책 금융이다.
수은 관계자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관련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HVDC 해저케이블은 AI 전력망 구축의 핵심인 만큼 특별프로그램을 통한 금융 우대로 국내 전선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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