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제친 메가커피, 카페도 가성비 시대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카페를 찾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나 매장 분위기, 커피 맛 등이 주요 선택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가격 부담을 낮춘 가성비, 집과 회사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배달, 카페인 섭취를 조절할 수 있는 디카페인 등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차 전문 카페가 국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카페 음료 배달이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카페 시장의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20~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한 소비자는 1,626명이었다. 별도로 최근 1개월 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를 이용한 경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메가커피, 스타벅스 제치고 이용률 1위
2026년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메가커피의 약진이다. 조사 결과 최근 1개월 내 이용 경험 기준으로 메가커피가 71.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스타벅스는 69.2%로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메가커피 이용률은 5.0%p 상승한 반면 스타벅스는 12.5%p 하락했다. 컴포즈커피도 7.0%p 상승하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단순히 한 번 이용해 본 경험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를 의미하는 주 이용률에서도 메가커피가 31.9%로 스타벅스의 26.1%를 앞섰다. 메가커피의 주 이용률은 전년 대비 약 5%p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과 20대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용 횟수에서도 메가커피는 월평균 7.02회로 주요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면서 전년보다 이용 횟수 자체는 0.20회 감소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월평균 5.30회로 이용 횟수가 1.43회 줄어 이용률뿐 아니라 이용 빈도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가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에서 ‘브랜드 프리미엄’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일상적으로 반복 구매하는 음료일수록 한 잔의 가격이 소비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차 전문 카페, 기존 커피 시장에 추가 수요로 진입
최근 국내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차 전문 카페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헤이티(HEYTEA), 차지(CHAGEE), 차백도(CHAPANDA), 미쉐(MIXUE), 아운티제니(AUNTEA JENNY) 등 차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커피 중심이었던 카페 음료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다만 현재까지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다. 조사에서 헤이티와 차지의 보조 인지도는 각각 22.1%, 23.3%였으며, 실제 이용 경험은 각각 9.7%, 7.2%에 그쳤다. 차백도 역시 보조 인지도 19.5%, 이용 경험 8.4%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인지도와 이용 경험이 비수도권보다 전반적으로 높아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차 전문 카페가 기존 카페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차 전문 카페 이용 경험자 420명 가운데 62.4%는 기존에 이용하던 카페 이용이 그대로라고 답했다. 기존 카페 이용이 줄었다고 답한 소비자는 30.4%였다.
기존 이용이 감소한 경우에는 대형·고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26.6%로 가장 많았고, 밀크티·버블티 전문점이 20.3%, 소형·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19.5%로 뒤를 이었다. 결국 차 전문 카페는 단순히 커피 시장의 일부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음료 선택의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소비 영역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카페 배달,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카페 음료의 소비 장소가 매장에서 집이나 사무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1개월 내 카페·베이커리 음료를 취식한 소비자 1,695명을 조사한 결과 63.9%가 최근 1개월 내 카페 배달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73.0%는 직접 주문한 경험이 있었다. 직접 주문자 중 35.4%는 전년보다 카페 배달 이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배달 이용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 귀찮아서’로 50.7%를 차지했다. 이어 ‘배달 가능한 카페가 많아져서’가 41.1%, ‘집이나 회사에서 편하게 카페 음료를 즐기는 습관이 생겨서’가 37.1%, ‘배달비 할인·쿠폰·프로모션 등 혜택이 많아져서’가 32.9%로 나타났다.
배달에서도 가성비 소비는 뚜렷했다. 배달 이용 매장 유형 가운데 소형·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69.4%로 가장 높았다. 대형·고가 프랜차이즈는 44.9%, 중형·중가 프랜차이즈는 43.9%, 개인 카페는 29.6%였다. 다만 여성 20~30대는 개인 카페와 베이커리·디저트 전문점의 배달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배달 주문에서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도 흥미롭다. 맛은 43.6%로 주요 선택 기준이었으며, 메뉴가격 39.2%, 최소 주문 금액 32.2%, 배달비 30.5%, 할인·프로모션 23.3%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리뷰·평점과 디저트 메뉴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배달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어느 카페인가보다 무엇을 얼마나 합리적인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가를 더욱 꼼꼼하게 따지는 셈이다.
디카페인, 카페인 조절 수요로 자리 잡아
커피 소비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변화는 디카페인이다. 디카페인은 단순한 제품군 확대를 넘어 소비자가 자신의 카페인 섭취 상황에 따라 커피를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커피 원두 변경 경험자 39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디카페인 선택 경험을 살펴본 결과, 디카페인을 일반 커피와 비슷한 빈도로 선택하거나 더 자주 선택하는 소비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디카페인을 주문하는 비중이 높은 응답자는 78.3%로 나타났다.
디카페인을 선택하는 상황으로는 ‘커피 맛은 즐기고 카페인은 피하고 싶을 때’가 6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녁이나 밤에 커피를 마실 때’가 62.8%, ‘이미 이전에 커피를 마셨을 때’가 51.9%로 나타났다. 특히 디카페인을 상대적으로 자주 선택하는 소비자일수록 저녁·야간이나 이미 커피를 마신 상황에서 디카페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는 디카페인이 커피를 완전히 대체하는 제품이라기보다 소비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선택지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카페 시장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저가 커피의 성장으로 가격 경쟁력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는 동시에 차 전문 카페의 등장으로 음료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배달을 통해 카페 이용 공간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디카페인처럼 소비자가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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