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저칼로리·고단백 식품, 유기농·채식 식품 수요 확대
<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77> - 홍콩 건강기능식품 시장

최근 홍콩에서는 건강한 식생활과 체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건강 관련 식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무당, 저칼로리, 고단백, 유기농·채식 식품의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건강, 식품 안전, 원료의 품질을 중시하는 중산·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건강식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홍콩 식품 시장의 세분화를 촉진하고, 소비자별 건강관리 목적과 식습관에 맞춘 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영양소를 보충하고 일상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홍콩의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홍콩 건강기능식품 판매액은 2021년 8억 6,600만 달러에서 2025년 13억 2,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1.1%였다. 이후 성장률은 연 5.4% 수준으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나, 시장 규모는 2030년 17억 1,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보건식품협회(HKHFA)가 2024년 9월 발표한 「Survey on Health Supplement Market in Hong Kong 2024」에 따르면, 조사 전 6개월 내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한 홍콩인은 39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9년의 350만 명보다 11.4% 증가한 수준이다. 응답자의 23%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건강보조식품 구매를 늘렸다고 답했으며, 면역 건강과 일상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주요 구매 배경으로 나타났다.
면역 건강 관련 제품 가운데 비타민·미네랄 제품의 선호 비율은 56%, 프로바이오틱스는 36%였다. 고령화와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에 대한 관심 확대로 관련 성분과 콘셉트를 내세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구분되는 인접 시장인 비타민·미네랄 일반의약품(OTC)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홍콩의 비타민·미네랄 OTC 시장은 2025년 약 2억 3,0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25~2029년 연평균 약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웰빙과 고령친화 건강관리 수요가 관련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산·고소득층 중심의 프리미엄 건강식품
홍콩의 중산·고소득층은 건강, 원료, 제조 방식,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고품질 원료, 영양 설계, 맞춤형 식단관리 등을 내세운 프리미엄 건강식품과 건강식 서비스가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다.
현지 매체 Hong Kong 01에 따르면, 건강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홍콩 주스 브랜드 Bless는 콜드프레스 방식의 무첨가 100% 천연 주스를 26~56홍콩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6병 구성 디톡스 패키지는 550홍콩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견과류 브랜드 Maison Kārya는 2026년 3~7월 홍콩 Pacific Place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베트남 캐슈넛, 터키 피스타치오, 호주 마카다미아 등을 활용한 약 30종의 제품을 108~168홍콩달러에 판매하며, 원료의 원산지와 프리미엄 가공기술을 강조했다.
개인별 식단관리 수요에 맞춘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PURE Meal Plan은 체중관리와 운동·영양관리 수요를 겨냥해 맞춤형 식단, 영양사 상담, 일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식사당 가격은 약 130~160홍콩달러 수준이다.
냉동 밀키트 분야에서는 한국 영양식 브랜드 MEDI.SOLA가 2026년 4월 PARKnSHOP에 건강관리 목적의 냉동 밀키트를 출시했다. 제품은 연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등을 활용하고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콘셉트를 내세웠다. 특정 건강관리 수요를 고려한 영양 설계를 표방한 점도 특징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건강식품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원료 품질, 영양성분, 편의성, 맞춤형 서비스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K-이너뷰티’ 확산과 한국 건강기능식품
SNS를 중심으로 피부 건강, 체형관리, 건강한 노화 등을 강조하는 ‘K-이너뷰티’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건강기능식품의 홍콩 시장 내 노출과 유통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의 홍콩 수입액은 2022년 2,001만 달러에서 2025년 3,116만 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홍콩 전체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6%에서 1.88%로 상승했다. 2026년 6월 누계 수입액은 1,57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1.91%로 확대됐다.
홍콩에서는 체형관리 관련 차와 분말형 제품이 한국산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유통 사례로 언급된다. 예를 들어 TEAZEN 옥수수수염차와 GLAM.D 효소 제품 등은 간편한 섭취 방식과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바탕으로 학생 및 직장인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도 유통되고 있다. FromBIO NMN 57600+는 NMN, 레스베라트롤, TMG 등을 배합한 건강한 노화 관련 콘셉트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BB LAB의 ‘시서스 원 다이어트’는 시서스 추출물과 식물성 부원료를 내세운 체형관리 콘셉트 제품이다.
정관장은 2024년 8월 홍콩 한정판으로 EVERYTIME 자몽맛 홍삼정을 출시했다. 천연 자몽 추출물을 적용해 홍삼 특유의 쓴맛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맛과 섭취 편의성을 중시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했다.
한국산 건강 식재료는 홍콩의 발효식품, 식물성 식단, 프리미엄 원료, 전통 건강식 수요와 결합할 수 있다. 청국장은 발효식품 및 식물성 단백질 트렌드와 연계할 수 있으며, 매생이와 시래기는 해조류·채소 기반 건강식, 간편식, 국물·소스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더덕은 전통 건강식 이미지와 프리미엄 한식 메뉴에 접목할 여지가 있다.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는 단순 원물보다 냉동·건조·분말·농축액·소스 등 보관성과 조리 편의성을 높인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지 식품 제조업체 및 외식업체와 공동으로 음료, 간식, 베이커리, 밀키트, 딤섬, 소스 등을 개발하면 현지화와 안정적인 B2B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K-이너뷰티’에 대한 관심은 한국 건강기능식품의 홍콩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는 요인이다. 다만 홍콩 시장은 미국·유럽·일본산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하므로, 한국 기업은 원료 차별성, 성분 정보의 신뢰성, 안전성·품질 인증, 맛과 제형의 현지화 등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
홍콩의 포장식품은 영양성분 표시와 영양 관련 주장에 관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저당·고단백 등 영양 관련 표현을 활용할 경우 성분 함량, 영양성분표, 표시 문구가 관련 기준에 부합하는지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홍콩의 포장식품 영양표시 제도는 에너지와 7개 핵심 영양소의 표시를 요구하며, 영양성분 또는 영양소 기능을 표방하는 경우에는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홍콩의 건강·프리미엄 식품 수요는 완제품에 한정되지 않는다. 유통업체와 외식업체가 슈퍼푸드, 전통 중화 식재료, 해외 프리미엄 원료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건강 식재료의 B2B 공급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 기업은 시래기, 청국장, 더덕, 매생이 등 해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식재료를 대상으로 현지 시장성을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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