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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이제는 스페인까지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9-03 14:57:36
  • 수정 시간 : 2026-09-03 15: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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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시장 첫 진입…계약 규모 최소 6,675억

▷ AI로 생성한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앞세워 스페인 시장에 진출한다. 북유럽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돼온 K9이 서유럽 국가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미국 육군의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스페인에서도 계약을 확정하면서 K9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등에 대한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과 계약 체결 사실 외에 물량과 금액, 계약기간 등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체결 후 계약금액의 20%를 1차 선급금으로 받고 연내 추가로 5%를 받는 조건이다.

공시 기준을 토대로 보면 계약 규모는 최소 6,675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단일판매·공급계약 규모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2.5% 이상이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에 이를 적용하면 이번 계약은 해당 금액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스페인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포병 전력 현대화와 맞물려 있다. 현지 군사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관련 사업에는 최대 45억 유로가 투입될 전망이다. 스페인은 궤도형 자주포 128문과 차륜형 자주포 86문을 비롯해 탄약보급차량 214대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드라는 앞서 지난 3월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사는 K9을 기반으로 스페인 현지 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사업 방식을 준비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플랫폼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인드라는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차체와 제어·통신 체계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인드라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방산·정보기술 기업으로 지휘통제(C2)와 통신, 상황인식 등 각종 임무체계 분야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140여 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이 스페인 이외 시장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으로 K9의 유럽 내 공급지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K9은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 등으로 수출됐다. 유럽에서는 그동안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과 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 등 북유럽이 주요 시장이었다. 스페인 계약을 계기로 서유럽에서도 첫 운용국을 확보하게 됐다.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고 포병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K9에는 기회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거리·대화력전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노후 자주포 교체 수요가 늘고 있다. 동시에 유럽 국가들이 자국 방산업체의 사업 참여와 역내 생산을 중시하고 있어 현지 기업과 생산·기술 협력 체계를 얼마나 구축하느냐가 수주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미국에서도 K9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19일 미국 육군과 신형 기동 전술포(MTC) 사업을 위한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궤도형 K9에서 차륜형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동시에 미국과 서유럽이라는 주요 방산 시장에 잇따라 진입한 셈이다.

K9의 추가 수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등이 차기 사업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기존 도입국의 추가 구매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다수 국가에서 운용되고 있는 K9의 공급·정비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IFA 2026, AI와 로봇 품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이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적인 가전 전시회에서 미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 기술 전시회로 외연을 넓혔다. 또 중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업체 간 기술·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했다.

이번 행사에는 49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며, 올해 주제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IFA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자·IT 전시회로 미국 CES,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힌다. 글로벌 제조사와 유통업체, 바이어, 소비자가 한자리에 모여 제품과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요 가전업체들의 핵심 무대로 평가된다.

올해 IFA의 가장 큰 변화는 AI와 로봇 분야의 확대다. 기존 가전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AI와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등을 주요 분야로 강화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참여하는 ‘로봇 런웨이’도 처음 마련해 로봇 기술의 존재감을 높인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바디프랜드, 쿠쿠, 리벨리온,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등 79개 기업·단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이 아닌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서 유통업체와 기업간거래(B2B) 고객,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제품 발표와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LG전자는 메세 베를린에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AI를 기반으로 생활 공간과 일상을 연결하는 ‘AI 홈’ 비전을 선보인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거세다. 올해 IFA 참가를 등록한 중국 기업은 932개로 지난해보다 약 200개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유럽 시장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삼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업체들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센스와 TCL은 TV 신제품뿐 아니라 AI와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한 미래 주거공간을 선보인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도 신제품을 공개하며, 샤오미는 올해 처음으로 IFA에 참가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가전업체들도 신제품을 앞세웠다. 밀레와 지멘스, 보쉬, 리페르 등이 참가해 AI와 에너지 효율을 앞세운 제품을 공개한다.

밀레는 AI 기반 식기세척기와 쿠킹 어시스턴트, 차세대 세탁기·의류건조기, 무선청소기 등을 선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세와 비용 상승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이어진다. 엔비디아는 소비자 기술 데모 쇼케이스를 통해 게이밍과 창작, AI 관련 기술을 소개하며, AMD에서는 잭 후인 컴퓨팅·그래픽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이 ‘개인화된 AI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IFA는 전시회 외에도 음악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했으며, 단순히 신제품을 공개하는 전시회를 넘어 AI와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행사의 성격을 넓혔다.

라이프 린드너 IFA CEO는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과 제품을 독일 베를린에 모을 것”이라며 “IFA의 역할은 혁신 기술이 글로벌 관람객, 리테일러, 파트너와 연결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미래에셋 고강도 검사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의 초고액자산가(VIP) 거점 점포를 대상으로 영업실태 검사에 나선다. 지난 6월 스페이스X 공모 과정에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했는지 여부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달 미래에셋증권 주요 거점점포를 대상으로 수시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과정과 내부통제 체계가 적정하게 운영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검사 인력도 평소보다 확대해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 주식을 공모하려면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전문투자자 대상 방식이 활용됐다. 개인 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보다 투자자 보호 규제가 완화되며, 증권사가 등록 심사를 할 수 있지만 금융회사가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먼저 등록을 권유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금감원은 일부 거점점포가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먼저 권유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스페이스X 청약이 진행된 시기에 전문투자자 등록이 늘어난 점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권유 행위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검사는 지난 6월 불거진 이른바 ‘스페이스X 0주 배정’ 사태와 관련한 제재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스페이스X는 클래스A 보통주 231만 4,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할 예정이었지만 대표주관사 골드만삭스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몫이 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후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했다.

금감원은 당시에도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배정 무산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고지했는지와 투자자 보호 절차 등을 점검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는 이후 고객에게 공식 사과하고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신뢰 회복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 美 ESS서 1.5조 규모 배터리셀 공급계약
SK온은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 캠퍼스에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NeoVolta Power)’와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네오볼타 파워는 미국 조지아주 팬더그래스(Pendergrass)에 생산시설을 둔 ESS 제조 기업이다. 미국 유명 에너지 기술 기업 네오볼타의 자회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파우치 배터리 셀을 네오볼타 파워 측에 공급한다. 공급 물량은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업계 추산 약 1조 5,000억 원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ESS 분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SK온은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네오볼타 파워 측에 추가로 9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셀을 사급 구조로 제공하고, 네오볼타 파워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 팩 제품으로 구매하는 방식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의 미국 ESS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역량과 고객 수요에 맞춘 배터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과 사업 기회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티브 본드 네오볼타 파워 사장은 “SK온의 배터리 기술력과 미국 내 생산 역량, 네오볼타 파워의 ESS 제조 역량이 이번 전략적 협력의 기반”이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미국 내 늘어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양사의 ESS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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