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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135조’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9-10 16:06:16
  • 수정 시간 : 2026-09-10 16: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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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컨설팅업체, ‘한국 150대 브랜드’ 발표…총 가치 272조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인공지능(AI) 열풍이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순위까지 바꿔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을 타고 몸값을 크게 높이면서 올해 국내 상위 10개 브랜드의 가치가 2,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나란히 뒷걸음질쳤다.

영국의 글로벌 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26년 한국의 150대 브랜드’에 따르면 금액이 공개된 국내 상위 10개 브랜드의 가치는 총 1,967억 700만 달러(약 272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10억 9,900만 달러(약 15조 원), 약 6% 늘어난 규모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전 세계 6,00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재무적 성과와 소비자 인식,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해 브랜드 가치를 산정한다.

국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74억 1,500만 달러(약 135조 원)로 지난해 894억 2,700만 달러보다 8.9%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57억 6,000만 달러로 평가되면서 국내 3위에 올랐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두 회사가 잇달아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분석됐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 성장을 점점 더 주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강한 실적 기대가 투자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 업종은 부진했다. 국내 2위인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48억 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4위 기아 역시 104억 1,300만 달러로 10.5% 줄었다. 높은 금리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미국의 관세 압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5위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도 96억 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일부 가전 수요 둔화와 미래 수익 확보를 위한 브랜드 재정비 필요성 등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쿠팡은 87억 9,000만 달러로 10% 증가했고 신한금융그룹은 87억 5,000만 달러로 무려 39.2% 뛰었다. KB금융그룹도 13.7% 늘어난 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66억 달러(5.1%↑), 삼성물산이 62억 5,000만 달러(3.3%↑)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과 방산 기업의 약진은 10위권 밖에서도 두드러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20위에서 올해 15위로, 메리츠금융그룹은 70위에서 55위로 상승했다.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7위에서 23위로 뛰었고 현대로템은 94위에서 66위, 한화시스템은 106위에서 71위로 각각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국내 150대 브랜드의 전체 가치는 약 3,57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48억 달러(4.3%) 증가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혁신과 첨단 제조, 수출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 글로벌 경제를 이끌 산업에서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6~8월 서울 아파트 거래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반짝 급증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규제·과세 강화 영향을 크게 받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거래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7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9월 4일 계약일집계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5,373건에서 4월 8,659건, 5월 8,962건까지 급증했다가 6월 5,289건, 7월 5,800건으로 꺾였다.

4~5월 거래량 급증은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을 정리하는 ‘막판 급매’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거래량은 3월 대비 57.0% 늘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규제, 가계대출 총량 규제, 스트레스 DSR, 규제지역 LTV 하향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초고가 주택을 노린 8·3 세제개편안,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

8월 거래량은 2,322건으로 7월 대비 60%가량 급감했다. 9월 말까지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거래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의 거래 비중이 1월 12.9%에서 4월 15.2%, 5월 16.1%까지 올랐으나 8월에는 9.1%까지 떨어졌다.

함영진 랩장은 “대출 의존도가 낮은 강남권조차 세제 개편안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 속에 자산가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반면 성북·중랑 등 중저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의 거래 비중은 8월 90.9%까지 높아졌다.

가격대별로도 흐름이 엇갈렸다. 9~15억 원 구간 비중은 1월 31.8%에서 8월 26.6%로, 15억 원 초과 구간은 21.07%에서 19.08%로 각각 낮아진 반면, 3~6억 원 구간은 16.97%에서 21.32%로, 3억 원 이하 구간은 3.39%에서 5.12%로 늘었다.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8월 54.3%로 1월(47.1%)보다 7.2%p 증가하며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 규제로 자금조달 여력이 줄어든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중저가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12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가, 반대 여론이 커지자 현행 12억 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이라 최종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매수·매도자 간 희망가 격차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함 랩장은 “당분간 거래 냉각·위축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을·겨울 서울 아파트 시장의 향방은 세제 개편안 확정 시점과 통화 당국의 추가 금리 결정 여부, 가을 주택 임대차 시장의 불안 강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 악재 덜어낸 항공주 다시 올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월 4일 전 거래일보다 3.60% 오른 3만 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지난달 3일 종가인 2만 6,2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5.3% 올랐다.

이 밖에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12.3%, 11.8% 올랐고 제주항공도 7.8% 상승하는 등 국내 항공주가 일제히 올랐다.

최근 항공주 상승세를 뒷받침한 핵심 변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6월 장중 1,560원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마감했다. 월말 주간거래 종가인 1,549.4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00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시장에 꾸준히 유입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꼽힌다. 수출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시장에 내놓고 있어서다. 과거에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월말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필요할 때마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반면 해외 결제 등을 위한 수입기업의 달러 매수 수요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를 팔려는 물량이 사려는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원화 강세는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항공유를 비롯해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같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유지되더라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된 비용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부담이 줄어든다.

외화부채 부담도 낮아진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외화부채는 약 56억 달러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외화부채 관련 장부상 손익이 약 560억 원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연간 예상 달러 부족액은 약 16억 달러로, 환율이 10원 내리면 현금 약 160억 원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가 주는 비용 절감 효과는 더 부각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항공유 가격도 함께 상승해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을 키우지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유가 상승에 따른 원화 기준 비용 증가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남아 있지만, 전쟁 초기와 같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추가로 커질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항공주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원화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 달러를 환전할 경우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 ‘GMR-001’, WEC 데뷔 최고 7위 기록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연맹(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5라운드 ‘론스타 르망’에서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시간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GMR-001 하이퍼카 17번 차량은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WEC에 데뷔한 이후 거둔 가장 높은 순위다. 19번 차량도 15위로 완주했다.

17번 차량의 톱10 진입으로 시즌 두 번째 포인트 피니시도 달성했다. 특히 두 차량 모두 선두 차량과 동일 랩으로 경기를 마쳤고 기계적 문제 없이 완주했다.

이번 성과에는 여름 휴식기 동안 진행한 차량 개선과 사전 테스트가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 7월 COTA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확보한 데이터를 차량 설정과 타이어 전략에 반영했다.

COTA는 고속 코너와 강한 제동 구간, 거친 노면이 섞여 있는 WEC의 대표적인 고난도 서킷이다. 높은 기온과 노면 온도 때문에 타이어 관리 역시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앞서 르망 24시간과 상파울루 6시간을 치르며 쌓은 경험도 이번 경기에 활용했다. 상파울루 경기 이후에는 운영 효율성과 실제 레이스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번 경기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WEC 진출 이후 미국에서 치른 첫 레이스라는 의미도 있다. 미국은 제네시스의 핵심 글로벌 시장 중 하나이자 GMR-001 하이퍼카 풀 스케일 모델을 처음 공개한 곳이다.

시릴 아비테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극한의 조건에서도 상파울루에서 보여준 신뢰성을 재현하고 두 차량 모두 선두와 동일 랩으로 완주하며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세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것은 팀의 발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7위는 WEC 데뷔 이후 팀이 거둔 최고 성적”이라며 “이번 레이스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오는 27일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WEC 6라운드 ‘후지 6시간’에 출전한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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