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 한국에서 새 길을 열다
교육과 AI에 K-뷰티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미국에서 출발한 지푸(JIFU)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푸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또 하나의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기업이 한국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네트워크 마케팅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실물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온 것과 달리, 지푸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텔, 리조트, 항공권, 렌터카 등을 도매가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행 및 라이프스타일 할인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그런 지푸가 한국에서는 기존 글로벌 사업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는 대신 ‘교육’을 중심으로 사업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했다. 여기에 AI 기술과 플랫폼 사업을 접목하고, 한국의 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한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한국을 단순한 진출 국가가 아니라 지푸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카일 제임스 코플랜드(Kyle James Copeland) 지푸코리아(주) 대표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장기적인 한국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에서 승부수는 ‘교육’과 ‘AI’
지푸의 한국 진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핵심 사업과 한국 사업의 무게중심이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지푸는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회원들이 호텔과 리조트, 항공권,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행 대신 교육을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설정했다. 코플랜드 대표가 교육을 선택한 배경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있다. 그의 어머니는 30년간 교사로 일했고, 아버지도 한국으로 치면 장학사와 같은 교육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코플랜드 대표 역시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회계사, MBA 등을 공부하고 공인회계사(CPA) 자격을 취득한 뒤 회계사로 일하다 네트워크 마케팅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교육에 대한 공부를 오랫동안 해왔고, 지금 내가 하는 일 역시 교육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교육은 지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이 같은 교육사업을 현지 법규에 맞춰 전개할 예정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사업자를 모집하는 전통적인 네트워크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 자체를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모델로서 ‘교육’을 내세운다는 점에 의아함을 느끼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푸가 말하는 교육은 단순한 교육에 머물지 않는다. 여기에 지푸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AI라는 새로운 무기가 더해진다.
“AI는 앞으로 우리 삶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지푸의 플랫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푸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관련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여행이라는 기존의 강점을 한국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AI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한국 시장에서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만들어 세계로”
제품 전략에서도 지푸의 한국 진출은 기존 해외 기업의 시장 공략 방식과 다르다. 현재 한국에 소개하는 주요 제품은 항산화, 콜라겐, 스킨케어 제품이다. 커피와 슬로우에이징 관련 제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코플랜드 대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다. 해외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한국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제조사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글로벌 사업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에는 좋은 제조사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싶습니다.”
특히 K-뷰티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지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의 제품과 경쟁력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지푸의 관점이 단순한 ‘소비시장’에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 소비자에게 지푸의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한국의 제조, 콘텐츠, 기술 역량을 지푸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준법과 세대교체로 장기 성장
코플랜드 대표가 강조한 지푸의 또 다른 차별점은 장기적인 사업 관점이다. 그는 경쟁사보다 앞선 서비스와 독특한 제품, 경쟁력 있는 보상플랜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지푸의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지푸와 함께하는 사업자들이 장기간 활동하는 이유로 제품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를 강조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마케팅이 아니라 정말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습니다.”
그가 한국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준법과 상호 존중이다. 어느 나라에서 사업을 하든 해당 국가의 법적 테두리를 지키는 것을 회사와 사업자들에게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방문판매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네트워크 마케팅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자 간, 회사와 사업자 간 갈등 역시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 확장 역시 지푸가 한국 시장에서 기대하는 변화 가운데 하나다. 코플랜드 대표는 자신의 자녀들이 이전 회사를 다닐 때는 아버지의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푸를 시작한 이후 제품과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가 지푸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네트워크 마케팅의 주요 소비자와 사업자층을 넘어 새로운 세대가 유입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지푸의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렇기에 한국 시장에 진출한 목표도 명확하다. 한국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에서 톱5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
“단기간에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간을 들여 만들겠습니다.”
지푸는 단순히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을 한국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세계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이것이 지푸가 한국 시장에 거는 가장 큰 기대이며, 이번 한국 진출이 기존 네트워크 마케팅기업의 국내 진출과 다른 이유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OP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