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핵심 원유 수송로 피격…11월 국내 수급 ‘비상’
비축유 스와프 재가동 등 정부 정책 수단 총동원

중동 지역의 전운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가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원유 수급 및 거시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의 공급 대란 가능성은 방어했으나, 사태 장기화 시 9월 선적분부터 지연이 발생해 11월 이후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하는 핵심 통로인 ‘동서 송유관’이 이달 중순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송유관은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하는 1,2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으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수송해 온 핵심 인프라다. 그러나 지난 9월 11일 송유관 최소 두 곳이 피격되면서 수출길이 막혔고, 외신 등에 따르면 정상 가동까지는 수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는 즉각 요동쳤다. 피격 사태 전후로 두바이유는 배럴당 123.66달러까지 치솟으며 단기간에 21.3% 급등했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훌쩍 넘겼다.
다행히 정유업계는 9~10월 도입 예정 원유를 평시 대비 90% 이상 확보한 상태로, 단기적인 수급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원유는 2~3개월 전 선도 계약 및 선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11월 이후다. 9월 선적 예정 물량부터 본격적인 차질이 빚어질 경우, 그 파장은 11월 국내 도입분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게 된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전체 수입 원유 중 사우디산 비중이 34.1%에 달하는 만큼, 동서 송유관 복구 지연 시 타 지역 대체 물량 확보에 따른 운송비 및 보험료 상승 등 막대한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이달 중순 정유업계와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정유사가 해외 원유 확보 사실을 입증하면 비축유를 우선 대여해 주는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지난달 24일부터 선제적으로 재가동했다. 아울러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중동산 원유 도입 시 지원하는 운임 차액 지원 비율 확대도 적극 검토 중이다.
국제 유가 급등은 하반기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조만간 제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나, 국제 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기준 가격을 인상할 경우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어 깊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한시 운영을 목표로 도입되었던 석유 최고가격제의 기한 연장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원유가와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분까지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될 경우, 다가오는 동절기 전기·난방 요금 등 공공요금 전반으로 인상 압박이 확산되는 ‘연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탑승 1:1, 제휴 1:0.82 적용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에 따른 소비자 마일리지 운용 및 전환 기준이 구체화되었다.
이번 승인은 지난 2022년 공정위가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며 부과한 마일리지 통합안 보고 의무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공정위의 보완 요구 및 약 9개월간의 실무 협의를 거쳐, 대한항공이 지난 9월 1일 제출한 최종안이 수용됐다.
확정된 통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법인이 소멸하더라도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일 기점으로 10년간 별도 관리된다. 기존 회원은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종전의 아시아나 공제 기준과 유효기간을 적용받으며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전 노선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의 전환을 희망할 경우, 항공권 구매 및 탑승을 통해 적립된 ‘탑승 마일리지’는 1:1, 제휴사 서비스 이용으로 적립된 ‘제휴 마일리지’는 1:0.82의 전환 비율이 적용된다. 해당 전환은 10년의 별도 관리 기간 내 상시 신청 가능하나, 보유한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량을 일괄 전환해야 한다. 10년 경과 시점까지 남은 미사용 마일리지는 정해진 비율에 따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자동 전환된다.
우수회원 제도 역시 재편된다. 합병 이후 기존 아시아나의 5개 회원 등급은 상응하는 대한항공 회원 등급으로 매칭 부여된다. 마일리지 전환을 신청하는 회원의 경우, 양사의 합산 마일리지를 기준으로 등급 재심사가 이루어진다.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및 공급량 보장 방안도 마련되었다. 대한항공은 향후 10년간 보너스 항공권 좌석 공급 규모를 2024년 양사 합산 실적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마일리지 수요가 집중되어 좌석 확보가 어려웠던 미주, 유럽, 대양주 등 장거리 인기 노선은 최근 10년 내 양사 보너스 좌석 탑승 최고치였던 2023년 수준 이상을 공급해야 하며, 필요시 성수기 인기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총 사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치도 설정되었다. 2025년 양사 회원의 연간 합산 사용량을 기준(100%)으로, 2027~2028년 106%, 2029년 112%, 2030~2036년 121% 수준까지 마일리지 소진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 관리해야 한다.
공정위 측은 금번 통합안이 소비자들의 실질적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확충하고, 기존 아시아나 회원의 신뢰와 자산 가치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양사 합병 시점인 오는 12월 17일에 맞춰 공식 발효된다. 제도 시행 전까지는 현행 양사의 마일리지 제도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9월 재산세 4조 8,236억 원
올해 서울시 자치구가 부과한 9월분 재산세가 총 4조 8,236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공시가격 및 개별공시지가 상승의 여파로 전년 대비 8.9%(3,951억 원) 증가한 수치로, 해당 재산세의 납부 기한은 9월 30일 마감된다.
서울시는 올해 6월 1일 기준 토지 및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총 443만 건의 9월분 재산세 고지서를 발송했다. 이번 부과액 중 토지분은 2조 8,850억 원이며, 지난 7월 절반이 선(先)부과된 주택분의 잔여 금액은 1조 9,386억 원이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토지분 재산세는 개별공시지가가 4.90% 오르며 전년 대비 1,390억 원 증가했다. 주택분 재산세 역시 공동주택(18.67%) 및 개별주택(4.34%) 공시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전년보다 2,561억 원 불어났다.
자치구별 부과액 비중에서는 ‘강남 3구’의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강남구가 1조 777억 원을 기록하며 서울시 전체 부과액의 22.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서초구(5,934억 원), 송파구(4,307억 원), 중구(2,712억 원), 용산구(2,321억 원), 영등포구(2,26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부과액 증가율 면에서는 성동구가 단연 돋보였다. 성동구의 9월분 재산세는 1,627억 원으로 전년(1,407억 원) 대비 15.6%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고, 송파구(12.5%)와 용산구(11.5%)가 그 뒤를 이었다.
기한 내 납부하지 않을 경우 3%의 납부지연가산세가 부과되므로 고지서를 수령한 납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납부는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ETAX)과 모바일 앱(STAX)을 비롯해 간편결제 앱(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 전용계좌, 은행 현금인출기 및 무인공과금기 등을 통해 가능하다. 디지털 소외계층 등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ARS(1599-3900)를 통해서도 납부할 수 있다.
아울러 종이 고지서 대신 전자송달이나 자동납부를 신청한 납세자는 고지서 1장당 800원, 동시 신청 시 총 1,60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납세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맞춤형 안내도 병행했다. 재산세 고지서 내 음성변환 QR코드를 삽입하고 시각장애인 2,249명에게는 점자 안내문을 별도 동봉했으며, 외국인 납세자에게는 영어·중국어 등 6개 언어로 번역된 안내문을 제공했다.
신애선 서울시 세무과장은 “납부 마감일에는 금융기관 혼잡 및 인터넷 접속량 증가로 인한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기한 내 납부를 완료하여 가산세 등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화점도 이제는 ‘식후경’이 우선
온라인 쇼핑의 거센 공세로 위기감이 고조된 백화점 업계가 ‘식음(F&B) 콘텐츠’를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패션과 명품마저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하자,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미식과 휴식’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쇼핑 후 허기를 달래는 부대시설에 불과했던 식당가가, 이제는 백화점 방문의 주된 목적이자 연계 구매를 창출하는 ‘핵심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주요 점포 리뉴얼의 핵심으로 ‘F&B 및 체류 공간 강화’를 채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약 17개월에 걸친 노원점 대규모 리뉴얼을 마무리하며 지하 식품관을 프리미엄 푸드홀과 식료품점 ‘레피세리’로 전면 재편했다. 기존에 없던 유명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린 결과, 리뉴얼 이후 식품관 매출은 20% 증가했으며 일부 상품군은 최대 50%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성공 모델을 하반기 잠실점 등 핵심 거점 점포의 리뉴얼에도 적극 이식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대규모 식품관 투자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필두로 지난 8월 델리 전문관까지 장기간의 F&B 리뉴얼을 완성한 강남점은, 리뉴얼 1년 만에 식품관 누적 구매 고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식품 구매 고객 2명 중 1명이 패션, 명품 등 타 상품군을 함께 구매하는 ‘크로스셀링(교차 구매)’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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