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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건 딱 질색, 요즘 대세 ‘편리미엄’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2-03-10 17: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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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통업계 전반에 편리함을 통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는 ‘편리미엄’이 새로운 트렌트로 부상하고 있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합친 신조어다.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최고의 품질을 얻을 수 있는 ‘가성비’를 중요시했다면 최근에는 편리함을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으며 기꺼이 비용을 더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제품이나 불편하거나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생활밀착형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 보는 시간 아깝다 ‘유튜브 프리미엄’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최근 유통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편리함’이 기업 활동과 전략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편리미엄 트렌드는 가전업계에서부터 시작됐는데, 의류 건조기, 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 로봇 청소기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가전제품이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유튜브 프리미엄’이다. 유튜브에서는 영상을 재생하기 전에 광고가 나온다. 하지만 짧은 광고를 보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유튜브에서는 광고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은 불필요한 광고 시청보다 일정 금액을 내고 시간을 절약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유튜브는 광고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유튜브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줄서기, 반려견 산책 등 심부름 대신 해준다
장보기, 설치 및 조립, 반려견 산책, 줄서기, 쓰레기 버리기, 음식 배달, 세탁물 수거, 우편물 발송 등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심부름 대행 애플리케이션 ‘해주세요’는 지난 해 6월 출시된 이후 8개월 만에 등록한 헬퍼가 8만 명이 넘었으며, 누적 다운로드 50만 회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해주세요의 고속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늘어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비대면 업무와 재택근무가 늘면서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일을 동시에 맡거나, 임시직 형태로 특정 프로젝트나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 심부름 대행 애플리케이션 ‘해주세요’

해주세요에서는 사용자 인근을 중심으로 주변 ‘헬퍼’들에게 원하는 심부름을 요청할 수 있다. 또 헬퍼 등록을 통해 이웃 심부름을 수행해주고 비용을 받을 수도 있다.

▲누구나 배달·장보기 ▲설치·조립·운반 ▲청소·집안일 ▲돌봄 ▲과외·알바 등의 카테고리 안에서 심부름을 요청할 수 있고, 동시에 헬퍼가 될 수 있다. 지역 내 다양한 심부름을 연결해줘 동네 이웃 간 서로 도움을 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분리수거 구독 서비스도 등장
빨래나 청소를 전문업체가 해주는 홈클리닝 업체들도 큰 성장을 보였다.

크린토피아는 가죽, 모피, 두꺼운 이불 및 침구류 등 부피가 큰 세탁물을 세탁 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 주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집까지 택배로 배송해주는 의류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3,000여 개 크린토피아 매장에 세탁물을 맡기면 깨끗하게 세탁 후 장기 보관에 적합한 부직포로 포장해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관리하는 ‘의류전용보관센터’에 보관된다. ‘의류전용보관센터’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 쾌적한 환기 시스템이 설계돼 세탁물을 최적의 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한다. 최소 3개월부터 최대 9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최소 보관 기간인 3개월 이후에는 월 단위 연장이 가능하다.

뉴 노멀 서비스는 아파트 입주민 대상으로 분리수거를 대신 처리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 ‘편리수거’를 서비스하고 있다.

‘편리수거’는 분리수거 대행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구독 서비스다. 가정에서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를 일일이 구분할 필요 없이 편리수거 전용 봉투에 담아 현관문 앞에만 내놓으면 직원이 방문해 분리수거를 대신해준다. 수거와 분리배출은 회사 내부 교육을 마치고 지자체 분리수거 관련 규정을 숙지한 전문 직원이 담당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지거나 바쁜 현대인들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도 더 나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분리수거를 대신 처리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 ‘편리수거’

‘편리수거’는 전형적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서 모든 과정은 언택트로 진행된다. 최근 위생, 보안, 개인정보 등의 이슈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는 가운데 ‘편리수거’도 상담문의부터 구독 결제, 수거 확인에 이르는 전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직원과 고객이 실제로 대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성이나 노약자도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새벽배송, 가정간편식도 인기
새벽배송 서비스나 가정간편식(HMR)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편리미엄 트렌드의 일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2018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원까지 커졌고, 2023년엔 11조 9,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새벽배송 시장은 2018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원까지 커졌다

SSG닷컴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마켓컬리도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새벽배송은 배송기간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지만, 할인 혜택 등 각종 이벤트가 많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정간편식은 편리미엄이라는 트렌드와 함께 1인 가구가 급부상하면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간편식 대부분 1~2인 분량으로 소포장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세대당 인구는 지난 2011년 2.53명에서 2019년 2.31명으로 감소했으며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2019년 29.3%로 약 2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45년에는 전체의 36%(809만가구)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인 가구와 비슷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2인 가구를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보다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이면서도 의미 있게 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홍보 마케팅 활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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