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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매출 부진, 화장품 수출로 뚫어볼까

  • 정해미 기자
  • 기사 입력 : 2024-06-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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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지난해 수출액 규모 세계 4위...수출 주력 산업되나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직접판매시장은 수년째 매출 5조 원 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에 국내 직접판매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시장개척과 해외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 주력 상품이었던 건강기능식품은 시장 경쟁이 적고, 빠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자금력과 유통망을 모두 갖춘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경쟁자가 많아지는 레드오션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직접판매업계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인 화장품 시장이 완연한 수출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 부진의 늪을 벗어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수출 증가, 애터미·리만 해외시장 선전
식약처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분석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5,668억 원)를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점이라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체 대륙권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국이 165개국으로 확대되는 등 수출의 다변화 흐름이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세계 직접판매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군을 살펴보면 건기식 등 웰니스 제품군이 34.8%로 가장 높고, 그 뒤를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24.5%)가 뒤따르고 있다. 건기식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화장품의 수출 증가와 다변화 흐름은 놓칠 수 없는 호재로 보인다.

애터미는 글로벌 대형업체들을 제외한 토종업체 중 해외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가장 성공적인 업체라 평가된다. 

2010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어 현재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애터미의 주력 화장품인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는 2017년 출시된 이후 매년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에는 해외 판매액을 포함하여 1,6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애터미 관계자는 해외 시장 영업전략에 대해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기조로 팔릴 수 밖에 없는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리만코리아는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인셀덤’을 앞세워 지난 2022년 10월 북미 시장 공략을 시작하고 현재까지 약 963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월매출 9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의 거점인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한 리만코리아는 2023년 12월 대만에 진출하여 5개월이 지난 현재 누적 26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 중이다. 리만코리아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북미 시장과 대만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올 7월에 오픈할 홍콩 법인도 충분한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파이 나눠먹기에서 벗어나야
물론 대형 글로벌 업체들이 이미 자리잡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파이를 창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법인 설립, 현지 유통망 개설 등에 필요한 초기 투자금 규모만해도 수백억 원에 이르는 등 대부분의 토종업체가 이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며 한국제품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국내 매출이 탄탄하게 받쳐줘야(해외 시장에서) 도약 가능성을 점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은 “우리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출액 규모 세계 4위를 기록했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 화장품이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해 규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해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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