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학생들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1126명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학생 절반 이상은 불법인지 합법인지도 모른채, 친구의 말에 현혹돼 어린(?) 나이에 금전적 피해를 봤다.
대학생 다단계는 꾸준히 매스컴을 타며 사회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대학생 다단계 업체의 판매원 키워내기는 해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남녀 구분 없이 몇 명씩 조를 만들어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합숙시키며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대학생 다단계 업체들 대부분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며 기백만원의 금액을 요구한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20대 초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금융권 대출까지 강요하고 있다.
대출 과정에서 대부분 불법 브로커를 끼고 공문서 위조 등의 방법을 통해 대출을 알선하고, 소개비와 수수료까지 챙기는 파렴치함을 보인다.
이렇듯 대학생 다단계는 시민단체의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업계의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없어지지 않고 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그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학생 다단계 업체들은 취업문이 좁은 시기를 틈타, 좋은 직장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현혹하고 있다”며 “일확천금을 바라고 다단계판매원으로 뛰어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학생 다단계에 대한 폐해를 업자들의 잘못으로만 볼 수 있을까? 물론 그들의 과오가 크긴하지만, 일확천금이라는 허황된 꿈을 갖는 학생들을 마냥 피해자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진한 대학생이라고 해도 학생의 신분으로 큰돈을 벌 욕심보다는 학업에 충실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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