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龍文身의 외항선원과 눈맞은 양귀비 찜 쪄먹을 미녀 수로부인

  • (2014-10-17 00:00)
 
 옛날 옛적 1400여 년 전인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의 부인은 양귀비 찜 쪄먹을 정도로 요염한 절세미인으로 이름난 ‘수로(水路)’였습니다. 어느 봄날 수로는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바닷가에 이르러 점심을 먹을 겸 잠시 쉬는 틈에 주위를 둘러보니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바다를 향해 둘러쳐져 있었고 까마득한 절벽에 철쭉꽃이 현란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토속주 한잔을 마시던 수로는 그 꽃이 붉게 타오르는 농염(濃艶)같다고 생각하며 꽃을 꺾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 누구도 그 까마득한 절벽에 올라가 꽃을 꺾어오겠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소를 몰고 그 옆을 지나던 늙수그레한 목동이 수로와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고는 그 자리에 얼은 듯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는 절벽의 철쭉꽃과 눈웃음치는 수로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잡고 있던 고삐를 수로에게 주더니 성큼성큼 절벽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사람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면서 목동은 절벽을 타고 올라가 철쭉꽃 한 움큼을 꺾어들고는 나는 듯이 절벽을 내려왔습니다.
 “자줏빛 바위 옆에서 암소 고삐 잡으시고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니 이 꽃을 바칩니다!”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헌화가를 읊조린 목동은 수로에게 철쭉꽃묶음과 함께 농염한 기운을 넘겨주었습니다. 남편이 옆에 있었지만 수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준, 아니 농염의 덩어리를 건네준 목동의 마음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미모에다가 활달한 수로는 남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일가견이 있었지만 마음을 주는 아량까지도 남달라서 깊은 산과 큰 연못 등을 지날 때마다 자주 남의 이목을 빼앗았으나 마음 좋은 남편 순정공은 말없이 수로의 행동거지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바람둥이 목동과의 헌화가 사건에 쓰다 달다 말이 없던 순정공은 이튿날 바닷가의 절경에 세워진 임해정(臨海亭)에 올라 취흥을 돋구는데 홀연히 큰 선박이 나타나더니 용문신을 한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는 건장한 사나이가 내렸습니다. 그는 정자에 오르더니 수로의 요염함에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자리에 앉아 술 한잔을 청해 마신 후 수로에게 배에는 당신같이 아름답고 귀한 금은보화(金銀寶貨)가 많으니 구경가자면서 이끌었습니다.
 순정공이 안 된다며 만류했으나 수로는 “잠깐 갔다올 테니 걱정 말라”며 강한 인상의 용문신 사내를 따라나섰습니다. 잠깐 있다가 돌아온다던 수로는 한식경이 지나도, 두식경이 지나도 깜깜무소식이었습니다. 해가 기울자 순정공은 작은 배를 내어 수로가 올라간 배 앞에 이르러 사람을 불렀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었습니다.
 순정공은 정자에 가서 마을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우리 집 사람이 용문신 사내를 따라간지 몇 시간이 지나도 일언반구 소식이 없으니 어찌 했으면 좋겠소?”하고 도와줄 것을 간청하자 마을 사람들은 “오늘은 고기잡이 나간 사람들이 많으니 내일 아침에 모두 모여서 부인을 구하러 갑시다”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큰 배에 이르러 수로를 찾았으나 대답이 없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배들을 내어 집단행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큰 배 앞에 늘어서서 해가(海歌)를 부르며 수로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왜 임자 있는 유부녀를 꾀어냈느냐? 네가 나쁜 마음으로 내놓지 않는다면 너를 잡아서 구워먹을 수도 있단다”
어쨌든 얼마 후에 풀려난 수로의 몸에서는 아주 독특한 향기가 났는데 이는 신라에선 맡아보지 못한 독특한 향기였다고 합니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