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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투자 강요· 회원은 ‘먹튀’

방판법 위반에는 일치단결… 왜들 이러나?

이종격투기처럼 무질서했던 다단계산업이 제도권 안에 들어선 지 20년 만에 5조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 등을 통해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그런데도 이미지 쇄신을 위한 업계의 각종 마케팅 전략이 제자리 상태라는 게 판매원들과 업체 관계자들의 평가다. 여전히 다단계판매에는 부끄러운 민낯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판매업인가, 투자업인가A사는 지난해 발생한 ‘반품사건’으로 최근까지도 일부 판매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복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일부 리더들은 지난해 사업설명회를 통해 ‘한줄 마케팅’을 내세워 판매원들을 모집해왔다. 하위 판매원을 따로 추천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거나 연금처럼 꼬박꼬박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설명회에 처음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은 보상플랜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나,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의 스폰서이자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지인을 믿고 투자개념으로 거액의 돈을 선뜻 내놓았다.이들은 이른바 ‘원코드’ 1,4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내면 일정 직급을 갖출 수 있고, 여러 코드를 투자하면 더 빠른 시일 내에 매월 연금식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워낙에 큰돈이었기 때문에 돈만 먼저 내고 제품은 회사에서 그때그때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판매원들이 반품을 시도하면서부터다. 판매원들은 사업설명회에서 들었던 것과 달리 수천만 원을 투자했으나 6개월간 받은 수당은 고작 수십만 원에 불과하자 반품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이 회사는 관행처럼 구매계약서 작성이나 결제를 스폰서가 대신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판매원 A씨의 경우 1,400만 원의 매출이 다른 판매원에게 잡혀있고, 알 수 없는 판매원의 매출 1,400만 원이 자신에게 잡혀있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A씨는 “1,400만 원이 당연히 내 매출로 알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회사와 원만한 반품이 이뤄지지 않아 수개월 간 실랑이가 오갔다”고 토로했다.반면 회사 측 대표는 카드 명의가 다른 사람으로 돼 있어 반품을 하더라도 A씨에 대한 반품이 이뤄지지 않고, 수당반환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해당 판매원과 대화를 하려고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결국 상위 스폰서는 해당 판매원의 바로 위 스폰서에게 책임을, 또 이 스폰서는 상위 스폰서에게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자신이 추천한 판매원이 반품할 경우 그 금액을 추천인이 물어내게 하는 일도 있었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 중에는 투자금액 대부분을 대출 받아 사업을 진행하거나 심지어 집을 팔아서 사업에 뛰어든 판매원도 있다. 한 판매원은 가족의 장례를 치르는 중에도 자신이 추천한 하위판매원의 반품금액을 토해내라는 스폰서의 압박을 받기도 했다.◇ 리더들의 횡포로 경영난 겪는 업체들일부 리더나 임직원들의 횡포에 회사가 위태로워지는 사례도 있다. 한 다단계업체에서 활동하던 모 조직은 수당 미지급, 공제번호 미발급 등의 문제로 수천 명에 달하는 판매원조직이 손해를 입고 해당 회사에서 나와야 했다.이 소식을 들은 B사는 해당 조직을 흡수해 사업을 도모하려 했다. 이들은 2개월여 만에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는 등 반짝 활약을 보였으나, 반품기한 3개월을 넘기기 전 모든 제품을 반품하고, 수당은 반환하지 않은 채 다른 업체로 조직을 이동했다.이로 인해 B사는 공제조합에 내는 담보금, 제조사에 내야 할 납품대금 문제로 현금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현금으로 수당을 우회지급하고 있다는 글로벌업체 C사는 지난해 일부 판매원들과 내홍을 겪다 조직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를 겪었다.이 회사에서 최근 탈퇴한 한 판매원은 “미국에서 들어오는 우회지급 수당이 한국 그룹장에게 전달된다”며 “그룹장들은 현금으로 자신의 파트너들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서명까지 받는다”고 귀띔했다.문제는 회사에서 지급하는 정상적인 수당이 아닌 데다, 스폰서들이 현금으로 지급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수당이 누락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그룹장의 착복 의혹을 제기한 C사의 전 판매원은 “그룹장한테 돈을 받아야 하니까 공산당처럼 그룹장한테 충성을 다해야 한다”며 “이 회사의 보상플랜은 한국과 맞지 않다. 우회지급이 없으면 안 되는 구조인데도 회사는 모른 체한다”고 지적했다.D사의 판매원들은 지난해 스폰서들의 잦은 레그 이동으로 갈등을 겪고 회사를 떠났다. 이 회사의 전 판매원은 “스폰서가 내 하위판매원들에게 접근해 금전적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면서 직추천한 하위조직원들을 자신의 레그로 달았다”며 “비일비재한 일이었고 모 임원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전 판매원 역시 200명 이상의 조직이 옮겨지는 일이 벌어지자 회사와 갈등을 빚다 결국 다른 회사로 이적했다.회사가 최상위사업자를 모함해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모 업체의 지사장에 따르면 바이너리의 경우 최상위사업자가 받는 수당은 후원수당 지급률 35% 중 3∼4%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사업자의 바로 밑 리더들을 회유해 타사에 사업설명회를 들었다든지, 과대광고를 했다든지의 제보를 받고 이를 근거로 해당 사업자의 자격을 박탈한다는 것이다.이 밖에도 신규 업체에 리더들이 접근해 일정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후 잠적하는 사례도 있다. E사의 대표는 회사 오픈 당시 접근한 모 리더에게 사비 1억 원을 건네줬지만, 회사에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에는 코인에 빠졌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이 같은 사례들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법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풍토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법으로 제재할 수 없더라도 회사 내규나 윤리강령 등을 통해 이 같은 일을 방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공정위나 소비자피해보상단체인 공제조합의 감시망 역시 촘촘해 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시장 134조…오프라인은 주춤

업계는 중개판매, SNS로 돌파구 모색

유통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 5,830억 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형적인 오프라인 사업으로 알려진 다단계판매업계 역시 중개쇼핑몰 도입, SNS마케팅 강화 등의 대안을 내놓고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 64%는 모바일…86조 규모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 5,830억 원. 이 중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86조 7,005억 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64%를 차지하며 전년 거래액보다 25.5% 증가했다.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화장품 12조 2,986억 원, 식품 16조 8,088억 원, 생활용품 9조 9,496억 원이었으며, 각각 25%, 24.7%, 13.4%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다단계판매업계도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 업체에서 건강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이다.오프라인 매장이 주춤하고 있는 모습도 업계에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은 최근 적자전환 등으로 영업 손실을 내자 점포 수를 줄이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롯데쇼핑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드럭스토어 등 700여 개의 오프라인 점포 중 수익성이 부진한 200여 개의 점포를 향후 3∼5년 안에 폐점한다고 밝혔다.이마트 역시 보유 브랜드 중에서 일본의 잡화점 체인을 벤치마킹해서 시작한 삐에로쇼핑을 2년 만에 철수했고, 점포별로 수익이 낮거나 효율이 낮은 곳은 점진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개판매, SNS마케팅 활용 움직임온라인의 강세에 다단계판매업계에서는 중개판매 쇼핑몰, SNS마케팅 등을 활용하면서 여기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지쿱과 애터미는 지난해부터 중개판매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퍼플유, 노블제이 등도 후발주자로 나섰다. 노블제이는 중개판매 쇼핑몰 론칭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는 3월 말 ‘티피몰’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젊은층 사업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업체의 경우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따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20∼30대 판매원들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온라인 활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한국암웨이는 젊은 고객층과의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젊은 여성 사업자들로 구성된 소셜 인플루언서(SNS에서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 프로그램을 통해 인스타그램 등 SNS채널에서 제품 소개와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회사 차원에서 SNS를 활용하고 있는 뉴스킨코리아는 뷰티·헬스케어 솔루션 기반의 체험공간 ‘워크인 센터’에 ‘SNS 실시간 포토월’을 비치하고, 회사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뉴스킨을 태그(#)하면 무작위로 실시간 포토월에 업데이트 된다.뉴스킨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회원들이 개인 SNS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 상당한 매출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회원들이 이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에 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비즈니스 툴을 강화하며 ‘편리미엄’에 주안점을 둔 마케팅 전략으로 온라인 강화에 나섰다.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자와 회사 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마이 오피스’ 앱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사용자의 편의를 제고시켜 론칭할 예정”이라며 “사업자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활동을 더 편리하고 혁신적으로 할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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