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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생명의 잎사귀로 죽은 공주 살려내고

  • (2015-06-26 00:00)

 옛날 옛적에 똥구멍이 째지게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난 돌쇠는 굶기를 부잣집 떡 해먹듯 하다가 밥이라도 제대로 얻어먹기 위해 군인이 되었습니다. 돌쇠는 졸병일 때부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격하는 등 모범이 되어 순식간에 부대장이 되었습니다.

 승리의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돌쇠는 미스 유니버스보다도 더 예쁜 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임금은 공주의 요구조건만 수락한다면 부마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공주의 요구조건은 공주가 먼저 죽는다면 부마는 산채로 같이 무덤에 묻혀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인박명(美人薄命)인지 꿀같이 달콤한 결혼생활은 몇 년을 가지 못하고 공주가 죽자 돌쇠는 산채로 무덤 속에 묻혀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은 먹을 빵과 포도주, 그리고 어둠을 밝힐 초 100자루가 돌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뱀 한 마리가 공주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본 돌쇠는 단칼로 네 토막을 냈습니다. 잠시 후 또 다른 뱀 한 마리가 나타나 죽은 뱀을 보더니 초록색 잎 세 장을 앞에 물고 와서는 죽은 뱀을 이어놓고는 그 상처에 잎을 붙였습니다. 살아난 뱀이 시급히 도망가자 돌쇠는 그 잎사귀를 공주의 입과 머리, 가슴에 올려놓았습니다. 공주는 피가 돌고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돌쇠는 생명의 잎사귀를 전속부관한테 소중하게 보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공주는 꼭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니 결혼한 지 오래 되어서 사랑이 식은 것인지는 몰라도 공주는 그저 남편과 아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상식적인 삶을 살아갔습니다.

 돌쇠는 기분전환을 위해 공주와의 해외여행을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궁중을 떠난 바다 위의 해상여행에서 공주는 새로운 기분을 회복했습니다. 아니 공주의 눈 앞에 젊고 핸섬한 선장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돌쇠가 술에 취해 잠에 깊이 들었을 때 공주와 선장은 돌쇠를 바닷물 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공주는 고국에 돌아가면 임금님께 돌쇠가 죽은 다음 선장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임금님께 고하면 아마 결혼을 허락하실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숨어서 공주와 선장이 돌쇠를 바다에 던져버린 것을 본 돌쇠의 전속부관은 선장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그만 보트를 내려 돌쇠의 시신을 건져 올렸습니다. 물론 생명의 잎사귀로 돌쇠는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죽을 둥 살 둥 노를 저어 공주가 탄 배보다 먼저 공주의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두 사람만 먼저 돌아온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임금에게 돌쇠는 공주가 남편을 배신한 경과를 얘기했습니다.

 임금은 사위와 사위의 전속부관을 아무도 모르게 숨어있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얼마 후 공주가 탄 큰 배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공주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임금님 앞에 나타났습니다.

 “왜 너 혼자 왔느냐? 부마는 어디 가고…?”

 “제 남편이 항해 중에 병들어 죽었습니다. 선장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선장을 불러 자세히 불어보세요.”

 공주의 말을 들은 임금은 “죽은 네 남편을 내가 살려내겠다.”하며 돌쇠와 돌쇠의 전속부관을 불러냈습니다.

 돌쇠를 보고 초주검이 된 공주에게 임금은 “부마는 너와 함께 산채로 무덤에 묻혔고 또 네 목숨을 살려놓았다. 그런데 너는 그런 네 남편이 잠자는 사이에 바닷물에 던져 죽였으니 용서할 수가 없겠구나!”하며 선장과 함께 구멍뚫린 배에 태워 망망대해로 추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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