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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성장판 시장이 들썩인다 (2021-11-19)

특별기획 | 지금 현장에선…③위드코로나 위드다단계

▷ 일러스트: 노현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습을 피해 2년 가까이 움츠려 있었던 다단계판매업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거리두기라는 명목으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초기 자본금이 들지 않는 다단계판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데다, 가상화폐를 매개로 한 다단계 사기극에 휘말렸던 사람들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업계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집합금지 풀린 시장, 신규 업체 각축 예고
11월 1일부터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개점 휴업 상태였던 신규 업체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최근 들어 독일계 기업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엘알헬스앤뷰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암웨이 출신으로 매나테크의 최고 직급을 거쳐 모나비의 신화를 썼던 김태완 씨가 대표사업자로 합류한 엘알헬스앤뷰티는 전통적인 건강식품인 알로에를 바탕으로 한다.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홍보대사를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차범근 홍보대사의 며느리도 이 회사의 알로에 주스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독일 콜라겐’이라고 불리는 ‘멀티비타민 원샷 앰플’이 출시되면서 하루 만에 한 달 매출을 경신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태완 대표사업자에 따르면 “미국 기업과는 달리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계획됐던 일들은 차질 없이 해나가는 것이 독일 스타일인 것 같다”며 “예정됐던 신제품을 꾸준히 론칭해주고 있어서 분위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선수’들은 잠깐 왔다가 다 사라져버렸고 구매력 있는 젊은 엄마들이 조금 영입되고 있어서 비록 더디지만 훨씬 구체적으로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면서 “암웨이나 뉴스킨이 지금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미국업체 예보 출신의 강정우 씨는 에이피엘고로 재기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생소한 건강사탕이 주력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캡슐형이나 타블렛, 음료 방식이 전부였던 건강식품 시장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데서 예비사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기호식품화한 건강식품이 갖기 쉬운 독특한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데서 가능성을 보는 사업자도 적지 않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시대에 꼭 맞는 아이템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중동, 조용한 성장 꾀하는 중견 업체
과거 일부 리더들의 이탈로 잠시 주춤했던 ACN은 지난해 김현수 지사장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일부 회원들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에는 심각한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

ACN 금상구 대표사업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탈했지만 통신상품은 여전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었다”면서 “가전렌탈과 뉴트리션, 코스메틱 등이 균형을 찾아 가면서 폭발적인 사업자 영입은 없지만 소비자가 늘고 있고,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매력을 느낀 소비자들이 조금씩 사업자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사나와 함께 도테라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에션셜 오일을 통한 바이러스 제어 가능성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일상생활이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제품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겪는 사업자 유입 부진현상을 겪으면서도 소비자는 늘어나는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

최근 가경진 씨를 경영자로 영입한 에이뉴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종근당이라는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이 투자했다는 것이 매력적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동안 다단계판매업계에 발을 들인 중견 기업 중에 성공사례가 없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만 주력 제품 중의 하나인 ‘천관보’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에이뉴힐이 성장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경진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견 기업의 함정 피해나갈 것”이라며 “종근당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이뉴힐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종 인사 영입
아실리를 떠난 구자성 씨는 캔버스로 적을 옮겼다. 캔버스는 시크릿의 영광을 함께 했던 마크 강 씨가 설립한 회사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봉쇄됐던 시기인 2020년 6월 설립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의 정국을 돌파하지 못해 고민하던 중 마침 아실리와 결별한 구자성 씨와 재차 의기투합함으로써 기대감을 갖게 한다.

캔버스는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사전 정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활용하기 위한 자료 제작이 막바지에 이르러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전 파시글로벌 대표 정지원 지사장은 애릭스로 자리를 옮겼다. 애릭스는 뉴에이지와 합병하면서 일약 공룡기업으로 발돋움한 뒤로 한국 지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합병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합병이 완료될 경우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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