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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프라인의 종말, 메타버스의 부상

  • 기사 입력 : 2022-11-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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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애플에서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시대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음성통화가 주 기능이던 휴대전화에 컴퓨터가 탑재되면서 세상은 급격하게 인터넷 속으로 옮겨지게 됐다. 대형인터넷 기업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그저 수용하기만 하던 시대에서 일반 시민들이 조금씩 인터넷 권력에 접근하기 시작한 웹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후
10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인터넷을 넘어 온라인을 넘어 가상의 세계로까지 인간의 영역은 넓혀지게 됐다. 아바타라고 해서 그 옛날의 종이 인형놀이를 하듯이 평면 캐릭터에 옷이나 갈아입히던 시대가 가고 3D 입체 아바타를 통해 강의를 하거나 듣고, 게임을 하고 공연을 하는 것은 물론 쇼핑까지 가능한 그야말로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정하든 애써 외면하든 결국 인간 생활의 절반은 현실세계에, 또 다른 절반은 가상세계에서 살아가는 놀라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다단계판매는 이 메타버스의 시대에 어떠한 형태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 미미하기는 하지만 일부 모험적인 사람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다단계판매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한 번쯤 덤벼보는 것으로 그들의 행위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도 그들의 노력이 해를 두고 이어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시도가 가상하기는 해도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 물론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한다면 가상세계 속에서의 다단계판매를 실제로 구현할 가능성 또한 미미하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현실 세계 속의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현상은 오프라인 매장이 속속 철거되고 있다는 점이다
. 이 말은 이제 판매원이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줄을 서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또 아무리 열혈 판매원이라고 해도 지사, 센터, 강의장 등등 다단계 발생 초창기에 만들어진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다단계판매 역시 가상세계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설령 가상세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스마트폰 속으로는 들어갈 것이라는 게 현장을 뛰는 판매원들의 예상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방문판매법으로 가상현실 속의 다단계판매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 가상현실은커녕 해외직구를 통한 불법다단계조차 막을 수 없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국적도 없고 영토도 없고, 불특정 다수의 아바타들만 득실거리는 세상을 지금의 규칙으로 제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어쭙잖은 권한을 이용한 예방, 차단, 적발, 처벌 등등 3차산업 시대의 용어와 사고방식으로는 이 산업을 계도할 수도 다스릴 수도 없다. 각각의 기관단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새로운 게임의 규칙에 적응하고 해당 게임의 참가자들을 도울 수 있느냐에 따라 존재가치를 증명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자본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화폐마저 탈 중앙화를 외치고 있다
. 하물며 온갖 규제와 납득할 수 없는 단속과 처벌에 대해 내심 반기를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다단계판매사업의 탈 중앙화를 꿈꾸지 않겠는가? 서로 맞선 상태로는 어디로도 발을 내디딜 수 없다. 불편하더라도 같은 방향을 보고 걸을 수 있어야 새로운 길과 새로운 규칙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로 들어가는 입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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