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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업체 부실해졌다

  • (2023-07-07 09:50)

올해 들어 해외업체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성적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몇몇 업체들이 갖가지 구설에 오르면서 ‘해외업체 프리미엄’이 오히려 ‘해외업체 리스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최근에 발생한 캘러리헬스의 한국 지사장 해임 건만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과 절차를 통해 진행되면서 해외업체에 대한 신뢰에 한 번 더 흠집이 가게 됐다. 한국 진출설이 돌 때부터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결국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캘러리헬스뿐만 아니라 미국 업체로는 단기간에 가장 놀라운 실적을 올렸던 시크릿다이렉트 또한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한국에서 철수했다. 시크릿다이렉트는 실적 부진이나 영업상의 문제로 인한 철수가 아니라 본사 오너의 태만으로 인한 철수여서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 


이 회사의 경우 철수 직전까지 월 매출 20억 원 선을 유지했으나 회사 경영에 흥미를 잃은 듯한 오너의 태만과 일탈 등으로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했다. 더욱이 공제조합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사의 임직원이나 상위의 리더 사업자들은 회원들의 피해 상황을 고스란히 목격하고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른 업체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조직을 카드로 활용하는 등 개인의 영달에만 관심을 갖는 것으로 비치기도 했다.


바이디자인의 경우는 한국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문을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철수하고 말았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여행과 금융교육이었으나 한국의 경우 무형의 상품에 대한 규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진출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이처럼 해외업체들의 일탈이 잦아지고 경영 자체가 부실한 정황을 드러내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미국 등의 본사에서 자리를 잡기도 전에 한국 시장을 넘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다단계판매 초창기에 들어온 기업들의 경우 자국에서 일정 규모로 성장한 이후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일단 자국에서 회사를 설립한 이후 한국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왜냐하면 네리움과 시크릿 그리고 피엠이 단기간에 수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결국 신규 업체를 선호하고, 한 번 불이 붙으면 겉잡을 수 없는 지점까지 치고 올라가는 한국인의 특징이 부실한 해외기업들로 하여금 마치 도박을 벌이듯이 한국 시장에 베팅하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좀 뭣한 바람이기는 하지만 캘러리코리아 사태를 끝으로 해외업체의 한국에 대한 환상이 끝이 났으면 한다. 이제는 과거와는 달리 해외업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 근래에 가장 뜨거운 성적을 보여주는 피엠의 성공은 해외업체라서가 아니라 성과에 걸맞는 제품을 갖고 있고, 합리적인 경영진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속담에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다. 남의 성공을 그저 운이 따른 거라 치부하고 한국 시장을 넘보다가는 분명히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한국의 사업자 역시 그저 줄을 먼저 서는 게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저급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해외 기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대주의에서 속히 벗어나야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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