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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찌르지 않고 혈당 측정?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2024-04-19 09:56)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30대 당뇨 진료환자는 2012년 7만 5,868명에서 2022년 13만1,846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여기에 당뇨병은 아니지만, 공복혈당 100~125㎎/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는 약 1,583만 명에 이른다. 보통 당뇨를 ‘평생 질환’이라 부른다. 살아가는 동안 식단,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혈당을 측정하려면 미세한 바늘로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내야 한다. 번거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통도 뒤따른다. 주사나 바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혈당 측정도 고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뇨 측정기도 달라지고 있다. IT 기술과 결합하며 이제 바늘로 찌르는 혈당기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 대웅제약 ‘프리스타일 리브레’

웨어러블과 앱으로 간편하게
대웅제약이 지난 2020년 출시한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500원 동전 크기의 센서를 팔에 부착한 후 ‘프리스타일 리브레링크’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센서에 갖다 대면 1초 만에 혈당 수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1회의 센서 부착으로 14일 동안 연속적인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특히 식사 후 15분 단위로 2시간 동안 혈당을 체크하며 본인의 혈당 수치 변화도 쉽게 추적할 수 있다. 또 앱을 통해 본인의 식사 기록도 할 수 있는데, 음식에 따른 본인의 혈당 변화를 비교할 수 있어 식생활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다.

대웅제약은 아이쿱의 만성질환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통해 의료진이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기록을 모니터링하고 환자별 맞춤 관리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휴먼스케이프’와 임산부 대상의 혈당 관리 캠페인도 펴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의 ‘가디언4 시스템’은 이를 통해 환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저혈당 및 고혈당에 이르기 최대 1시간 전 예측 알람을 제공해 환자가 혈당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측 알람은 상한과 하한값을 설정하면, 상승/하락 경보, 상한/하락 전 경보, 상한/하락 시 경보, 긴급한 하한 경보 등을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경보 진동과 볼륨도 환자의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최대 5명의 보호자에게 저혈당 및 고혈당 알람에 대한 무료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보호자도 24시간 실시간으로 환자의 당 수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최대 7일간 사용 가능한 가늘고 유연한 삽입 센서도 장점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들은 혈당측정센서를 24시간 몸에 부착하고 있어야 한다. 가디언4 시스템의 센서는 얇고 이물감이 적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여준다. 환자용 애플리케이션 ‘가디언 앱’도 업그레이드됐다. 환자가 알람 타이밍과 볼륨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휴대폰 배터리 소모량은 줄였다. 앱 사용을 위한 교육 영상도 제공해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환자의 혈당 데이터는 ‘케어링크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고서 형태로 생성돼 진료 시 의료진이 활용할 수도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AI 모바일 혈당 관리 앱 ‘파스타(PASTA)’는 세계 1위 연속혈당측정기(CGM) 업체인 덱스콤과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센서와 연동돼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CGM은 피부에 센서를 부착해 ‘채혈’ 없이도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해 주는 기기다. 이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파스타 앱을 내려받아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 계정을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앱 이용료는 없지만, 앱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혈당 측정 센서 기기를 구매해 연동해야 한다. 

파스타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 기록과 함께 혈당 수치와 연관된 수면, 근무,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 관리 지표, 목표 범위 내 비율 등 각종 수치를 제시하고,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알려주는 리포트도 제공한다. 또 음식을 촬영하면 영양소와 열량 등을 바로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가족·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과 혈당 관리 유형별로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 혈당 관리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 등도 탑재했다.


‘콘택트렌즈’로 혈당 측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자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박장웅 교수, 박원정 연구원, 경북대학교병원 안과 김홍균 교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김정호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주희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지난 4월 5일 실시간으로 눈물 속 생체 지표를 측정해 정확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혈액이 아닌 침이나 땀, 소변 등 타액은 오염도가 높아 측정 수단으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접근성은 높으나 오염도는 낮은 눈물을 이용했다. 안구 습도 유지를 위해 눈물이 계속 나오고, 눈꺼풀이 오염을 막아서다. 하지만 눈물 속 당과 혈당 사이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당을 측정하는 고감도 센서와 이를 휴대기기로 전송하는 무선 통신용 안테나가 내장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제작해 임상 시험을 시행했다. 시판 중인 콘택트렌즈와 같은 재료로 만들어져 착용 시 이물감이 적고 시야는 가리지 않았다.

연구팀은 가장 먼저 동물 실험을 통해 여러 종류의 눈물 중 혈당과의 연관성에 영향을 주는 유형을 확인했다. 눈물은 눈을 깜빡일 때마다 흘러 청결을 유지하는 기본눈물, 감정에 의해 나오는 감정눈물, 외부 자극으로 흐르는 반사 눈물로 나뉜다. 토끼 눈에 렌즈 착용 시 발생하는 자극과 연구팀이 의도적으로 가한 자극으로 인해 반사 눈물이 나올 때 눈물 속 당과 혈당의 상관관계가 줄었다.

그러나 렌즈 착용 후 일정 시간(1~3분)이 지나자 눈물 당 수치가 안정되며 혈당과의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졌다. 연구팀은 반사 눈물로 인한 일시적인 상관관계 변화가 기존에 눈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지 논란이 있었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안정화 시간’을 거쳐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정상이거나 당뇨를 앓는 토끼와 강아지 각 8마리, 사람 1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콘택트렌즈로는 눈물당을, 혈당 측정기로는 혈당을 쟀다. 그 결과 모든 시험에서 혈당 수치의 변화에 맞춰 눈물당도 같이 등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용호 교수는 “시간개념을 도입해 기존에 눈물을 이용한 혈당 분석 연구가 지지부진했던 원인을 해결하면서 눈물당과 혈당 수치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확인했다”며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당을 비롯해 눈물로 확인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 안압 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다른 질환 진단과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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