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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기자의 한국네트워크마케팅 25년사<286>

  • (2008-11-07 00:00)

2002년 12월 14일(본지 42호)부터 시작된 '한국네트워크마케팅 25년사'는 어느덧 6년이 지나 286회를 맞았다. 원고지 3000매에 육박하는 이 코너는 그동안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의 사건 및 뉴스를 시간 순으로 정리하며, 그동안 업계에서는 유일무이한 방대한 내용을 자료화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에게 다단계판매에 대한 건전함과 올바름을 인식시키고, '대학생 다단계' '유사수신' '불법 다단계(피라미드)' 등 사건사고에 대해 집중 기술해 관련 업계가 옛 잘못을 반성하며 좀더 건전한 발전을 모색하는데 일조 해왔다.
이같은 취지와 업적을 인정받아 필자는 2006년 10월 문화관광부, 한국언론재단, 한국전문신문협회가 수여하는 '취재 보도상'을 수여받는 영예까지 안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방대한 분량이라 하더라도 수십년이나 되는 국내 다단계판매 역사를 모두 채우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기록된 내용을 좀더 다듬고 보완해 향후 단행본(3권)으로 출간, 조금이나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여 업계가 '온고지신'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1980년대부터 몇몇 군소 회사 등에서부터 시작된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어느덧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왔다. 암웨이, 썬라이더 등 다국적 기업의 본격적인 국내 입성과 SMK의 전신이 재팬라이프 등이 두각을 나타낸 1990년대 초를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의 시초로 본다하더라도 최소 약 20년의 역사를 지닌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정부에서 다단계판매를 부정하며, 불법화했다. 이로 인해 1993년에는 수십 수백명의 다단계판매업자와 사업자들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으며, 이과정에서 미국계 기업인 한국암웨이 지사장, 썬라이더코리아 지사장 등이 구속돼 미국과 통상마찰을 빚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로부터 '암웨이 등의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압력을 받은 한국 정부는 1995년 다단계판매를 합법화 시키는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를 개정해 다단계판매를 합법화시킨다. 결국 이를 계기로 국내에는 다단계판매 산업이 새로운 꽃을 피우며, 국내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나가기 시작한다.
다단계 판매가 본격적으로 합법화됨에 따라 1996년부터는 외국 다단계 업체의 국내 진출과 국내 대기업의 다단계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뉴스킨, 렉솔, 허벌라이프 등이 국내 영업을 개시했으며 풀무원, LG, 진로, 일진 등 대형 그룹들도 다단계 사업에 속속 나서게 된다. 또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모집하는 통신 다단계가 새롭게 등장하게 된다.
다단계 업계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96년에는 세제 시장을 두고 국내 세제 업체와 암웨이와의 세제 전쟁이 시작된다. 당시 암웨이가 국내 세제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자 위험을 느낀 국내 기업들은 세제공업협동조합과 손을 잡고 일간신문에 암웨이 비방 광고를 게재했으며, 시민단체들은 암웨이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97년까지 이 싸움은 계속되며 암웨이에 크나큰 치명타를 입힌다.
이외에도 1997년 1월에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외국 다단계 기업의 가세로 1조원 매출을돌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다.
1998년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온라인 다단계 판매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행 초기이다보니 피해자가 급증하는 부작용도 생겨난다. 또한 상품 판매를 가장한 '돈놓고 돈먹기'식의 금융 피라미드(유사수신행위)도 출현했으며, 12월에는 당시 유행하던 교통범칙금 대행 다단계 업체에 대해 사법권이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적발하기도 한다.
1998년의 큰 화제거리는 뭐니해도 'SMK'였다. 2월부터 시작된 검찰과 SMK의 싸움은 결국 검찰의 판정승이 됐고, SMK 종합유통의 당시 고상영 대표이사 등 회사 관계자 7명이 구속됐다. 5월에는 SMK 이광남 회장이 구속되기에 이른다.
이후 계속된 세월을 겪어온 국내 다단계시장은 2002년 방문판매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새로운 시국을 맞게 된다.
설립 자본금은 기존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어나고, 공제조합 등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해야 됨에 따라 업체들의 재정적인 부담은 커져만 갔다. 결국 2002년 400여개에 달하던 다단계판매 업체수는 2003년 법이 시행되면서 100여개로 감소, 현재는 70여개 까지 줄어들었다.
새로운 시국을 맞은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2002년부터 제이유네트워크 등을 시작으로 공유마케팅 열풍에 사로잡히게 된다. 법적 제재가 없어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했던 공유마케팅은 위베스트, 다이너스티 등 수십여업체가 사용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공유마케팅이 결국 재판부에 의해 불법으로 판가름 나며, 시장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이후 공유마케팅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현재 70여개의 업체들이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돼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업계는 대학생 다단계, 과대광고, 유사수신행위 등 계속해 풀어나가야할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앞으로 업계의 정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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