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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닭튀김집 체인점으로 떼돈 벌고 숨어버린 마녀 바바야가

  • (2013-08-23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러시아의 시골마을에 바바야가라는 노파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빨이 하나밖에 없는 고약한 인상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는데 소문에 의하면 고약한 심술쟁이 마녀로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외톨이인 바바야가의 특기는 요리였습니다. 그녀가 만든 요리를 한번 맛본 사람들은 모두가 다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그녀는 뛰어난 레시피를 가진, 요즘 말로 하자면 스타 셰프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안 좋은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녀의 식당만큼은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숲 어귀에 있는 식당의 버팀목은 닭다리 모양으로 되어 있어 그녀가 원하는 장소가 어디든 간에 손쉽게 옮겨갈 수 있었습니다.
 몇 년째 흉년이 들자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나무껍질이나 풀뿌리를 캐서 연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바바야가는 값싼 음식을 개발, 폭풍 같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것은 닭튀김 요리였습니다.
 바바야가는 날아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재료와 기름 등을 아주 싼 곳을 찾아가 구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아주 신선한 기름으로 닭을 튀겼기 때문에 아주 고소한 맛으로,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 때문에 아이들은 웬만해선 그 식당을 찾지 않았지만 닭튀김 맛에 길들은 아이들은 다른 식당보다 월등히 싼값 때문에 군것질 용돈을 모아서 바바야가의 식당을 찾곤 했습니다.
 바바야가의 닭튀김집은 금새 마을의 유명 음식점이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너무 몰리다 보니 아무리 종업원을 늘리고 해도 튀길 수 있는 닭의 마릿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 둘 생긴 것이 체인점이었습니다. 물론 체인점의 이름은 ‘바바야가의 닭튀김집’이었습니다.
 너도나도 체인점을 내고 싶어했기에 얼마 후에는 나라안의 방방곳곳에 ‘바바야가의 닭튀김집’의 깃발이 나부꼈습니다. 바바야가는 떼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바바야가는 너무나 바빴습니다. 바쁜 만큼 체인점주들도 돈더미 위에 올라앉았습니다. 하지만 체인점에 재료를 대주는 작업은 그녀가 아무리 날아다니는 마녀라 해도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바야가는 닭튀김집의 운영권을 아주 헐한 가격에 체인점주들에게 넘기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제 체인점주들은 바바야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바바야가의 닭튀김집’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이제 이윤에서 일정액을 바바야가에게 바치지 않고도 마음대로 장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재료 구입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식당 근처에서 구하다 보니 바바야가처럼 싼값에 재료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예전과 같은 가격으로 팔면 남는 이윤이 없었습니다. 아니 적자였습니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닭을 튀기는 기름도 바바야가처럼 매일 새로운 기름을 쓸 수가 없었고 이틀사흘 계속 쓰다 보니 맛이 예전 같을 리 없었습니다. 맛도 예전 같지 않은데 가격까지 올리다 보니 장사가 예전 같이 될 리 없었습니다. 결국 체인점들은 빚을 지고 하나 둘씩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체인점들은 다시 바바야가가 돌아오기만 기다렸지만 그녀는 영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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