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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먼지나라를 낙원으로 바꾼 셋째 왕자 부부

  • (2013-09-09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 몽골에는 1년 내내 모래바람이 불어서 하늘은 항상 모래먼지로 뒤덮여 있는 모래먼지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엔 세 왕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임금님은 세 왕자에게 100마리의 낙타와 사람(隊商)을 나누어주고 “어디든 가서 무슨 일을 한 후 3년 후에 돌아와 보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큰 왕자와 둘째 왕자는 “장사해서 많은 돈을 벌어오겠다”고 했으나 셋째 왕자는 “사막을 모래바람이 불지 않는 낙원으로 만들겠다”며 북방에 있는 전지전능한 신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임금님은 그 말을 듣고 셋째 왕자를 말렸으나 셋째는 임금님의 말을 듣지 않고 북방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셋째 왕자와 대상(隊商)들은 일주일을 걸어 오아시스를 만나 쉬려고 했으나 밤이 되자 수많은 이리떼가 나타나 처음에는 활을 쏘며 방어했으나 화살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칼로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이 터올 무렵 셋째 왕자는 간신히 이리떼를 벗어났으나 같이 싸웠던 대상들은 모두 이리떼에게 물려 죽은 다음이었습니다. 
 셋째 왕자는 혼자서 힘없이 걷다가 사막을 벗어나 푸른 초원에 이르렀습니다. 심한 갈증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니 호수가 보여 한달음에 달려가 정신없이 물을 들이키곤 그 자리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를 잤는지 시원한 바람을 느끼곤 잠이 깼는데 백조 한 마리가 매에게 쫓기는 것이 보여서 활을 들어 매를 쏘았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백조는 금새 할머니로 변해 “살려준 은혜를 갚겠다”며 “오늘 달이 떠오르면 이 호수에 와서 목욕하는 아름다운 아가씨들 중 막내 아가씨의 옷을 숨기면 그녀와 결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셋째 왕자는 할머니의 말대로 해서 막내 아가씨와 결혼을 했습니다.
“나는 우리 모래먼지나라를 모래바람이 불지 않는 낙원으로 만들어줄 신을 만나 사막을 낙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셋째 왕자의 말을 들은 그의 아내는 “신을 만나려면 황풍동(黃風洞)에 사는 황풍괴수를 죽여야 해요. 황풍괴만 죽인다면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부부는 열흘간을 밤을 낮 삼아 걸으며, 온갖 고난을 겪은 다음에야 황풍동에 이르렀으나 황소만한 크기의 황풍괴는 힘이 너무 세서 죽기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황풍괴를 죽인 셋째 왕자는 황풍괴의 머리를 잘라 가지고 아내와 함께 임금님 앞에 섰습니다.
임금님은 첫째와 둘째 왕자가 벌어온 많은 재물보다 셋째가 가져온 황풍괴의 머리를 보고 더 흐뭇해 하셨습니다. 임금님은 세 며느리들의 총명을 시험해 보려고 시아버지께 드리는 예물을 바치라고 명했습니다.
 맏며느리는 모자를, 둘째 며느리는 신발을 예물로 내놓았지만 막내 며느리는 낙원의 모습을 수놓은 아름다운 융단을 내놓았습니다. 임금님과 세 왕자들이 그 융단을 보는 순간 그 융단은 천천히 공중을 날면서 수놓여진 푸른 산, 맑은 물, 이슬 머금은 꽃송이, 녹음이 우거진 숲, 끝없는 초원 위에서 풀을 뜯는 수많은 소와 양들이 하나하나 땅으로 떨어지면서 모래밭인 사막은 그대로 낙원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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