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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천선대에 핀 하늘꽃을 구해 부모와 마을 사람들을 살린 비단녀

  • (2013-10-07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금강산 기슭의 어느 마을에 비단녀라는 미스 코리아보다 더 예쁜 아가씨가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엄부자네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사는 소작농이었습니다.
 엄부자는 구두쇠에 심보마저 고약해 가뭄이 들어 농사가 제대로 안 돼도 소작료는 한푼도 깎아주지 않았습니다. 가뭄이 극심해 수확이 절반 정도밖에 안 될 때는 소작료를 내고 남는 얼마 되지 않는 곡식으론 그 해 겨울을 날 수도 없었습니다. 농사꾼들은 양지바른 곳에 나는 산나물과 나무의 속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습니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마을 사람들은 영양실조로 하나둘 아프기 시작했고 비단녀의 부모님도 건강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밥 먹을 쌀도 제대로 없는 처지에 의원에게 가 약을 지을 형편은 더더구나 못되었습니다. 노약한 부모님 생각에 한숨만 짓던 비단녀는 어느 날 밤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비단녀는 흰 도포에 하얀 머리를 휘날리는 산신령을 만났습니다. 산신령은 비단녀의 효심을 칭찬하며 “천선대 꼭대기에서 피는 빨간 하늘꽃은 향기만으로도 병든 모든 사람들을 낫게 해준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잠이 깬 비단녀는 하늘꽃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골짜기를 한참 올라가다 보니 어디선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자기를 따라오라는 것 같아 따라가다 보니 천녀봉까지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었고 가파른 산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이었습니다. 그때 파랑새 한 마리가 눈앞에서 벼랑으로 날아가기에 비단녀는 파랑새를 따라 벼랑을 기어오르다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져 까무러쳤습니다.
 그때 마침 하늘에서 선녀화장호로 가기 위해 내려오던 선녀들이 비단녀를 발견했습니다. 선녀들은 화장호의 물로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비단녀를 닦아주었습니다. 그러자 비단녀의 상처는 씻은 듯이 낫고 몸매는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비단녀의 고운 마음씨에 감동한 선녀들은 비단녀에게 하늘꽃을 주었습니다.
 “이 꽃은 100년에 한번 피는 아주 귀한 꽃이랍니다. 이 꽃향을 맡으면 아무리 중병에 걸린 사람도 씻은 듯이 낫는답니다. 어서 가서 마을 사람들을 구하세요. 그리고 혹시 누가 이 꽃을 빼앗으려고 하면 무지개를 향해 던지세요”
 비단녀가 가지고온 하늘꽃으로 부모님과 마을사람들의 병이 낫고 마을에는 비도 내렸습니다. 그때 이 소문을 듣고 욕심이 발동한 엄부자가 꽃을 빼앗으려고 하자 비단녀는 무지개를 향해 하늘꽃을 던졌습니다.
 하늘꽃이 하늘로 사라져버리자 엄부자는 자기 딸에게 하늘꽃을 구해오라고 시켰습니다. 엄부자의 딸이 꽃을 구하지 못하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엄부자는 자신이 직접 하늘곷을 구하기 위해 천선대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엄부자가 육화암(六花岩)을 지나 벼랑길을 올라갈 때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엄부자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깜짝 놀란 엄부자는 호랑이를 피하려다 그만 정신을 잃고 떨어져 죽었습니다. 엄부자를 뒤쫓던 하인들이 추락한 엄부자에게 달려가 보니 호랑이처럼 생긴 범바위가 바라보였습니다.
아마 엄부자는 범바위를 호랑이로 착각하고 놀래서 떨어져 죽은 모양이었습니다. 엄부자가 죽은 뒤로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농사를 짓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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