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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말’이 곧 그 사람 자신이다 (2019-01-25)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을 받았고 또 그만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오늘날에는 제대로 말하고 표현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필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세계 유명인사들의 스피치를 배우고 대화법에 관련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합니다. 말하기 학원도 성업 중이고, 그중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유명한 말하기 코치를 데려다가 개인 교습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노력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는 것일까요? <말공부>라는 책의 저자는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들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고 합니다. 내면보다는 겉을 꾸미고 겉치레 말로 포장하려고 하기 때문에 곧 밑천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자는 “바탕과 겉모습이 조화를 이루어야 군자답다”라고 말했습니다. 내면의 깊이만큼이나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나의 내면에 지혜와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가꾸고, 그 내면을 정확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혜로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말에 진실함을 담아야 능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공자는 교언영색(巧言令色), 즉 번드르르한 말과 꾸미는 얼굴빛을 한 사람은 인(仁)이 드물다고 했습니다. 말과 행동에 진실함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공자가 추구했던 인을 갖춘 군자는 그 사람됨과 말이 모두 진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공자의 가르침이나 말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최근 모 업체의 경영자와 사업자의 대화를 듣게 되어서입니다. 저 역시 누구의 말솜씨에 가타부타 논할 만큼의 지혜와 실력을 겸비한 사람은 아니지만 듣다듣다 이 경영자와 같은 막가파(?) 식의 대화법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소위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대화법이었기에 ‘말’을 주제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몇 만 명의 판매원을 관리하고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경영자가 판매원을 하대하듯 대화하는 것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경영자는 한 판매원과 어떤 이슈에 대해 논쟁이 있었습니다. 논쟁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는 쉽게 흥분하고 감정에 치우쳐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결국에는 협박조의 어투로 말했습니다. 반면에 판매원은 논쟁이 격해졌지만 목소리 톤이나 어투는 비교적 일관성 있게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는 본인의 논리를 설명할 때 판매원이 반박하려 들자 ‘본인이 얘기할 때 중간에 끊지 말라’며 하대하듯 지시한 반면, 판매원이 자신의 논리를 설명할 때에는 어이없다는 듯 히죽거리며 코웃음을 쳤습니다. 판매원은 그런 그의 태도와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고,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자세 등에 대해 이런 모습이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경영자의 올바른 모습은 아니라고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대화를 들었을 때 개인적인 상식으로도 논쟁에 대해 감정이 격해질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고 판매원을 하대하는 듯 한 말투와 빈정거리는 태도는 경영자의 자질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러한 말투는 그간 다른 판매원들과의 대화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을 통해서도 평소 그의 말투와 행실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A씨는 “그는 평소 언행일치가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A씨는 “그가 구두로 내린 지시를 다음날 처리해서 보고하자 언제 그런 지시를 내렸냐며 잡아떼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전했습니다. B씨는 “생김새와 다르게 성격이 급한 면이 있다”며 “업무 추진력은 있으나 성과는 좋지 않았다. 또 본인 기분에 따라 직원들에게도 막말을 많이 했다”고 평했습니다.

여러 제보 및 정황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그는 직책이 주는 무거운 책임감 보다는 권위를 앞세워 온 것으로 보입니다.

공자의 가르침을 세 가지로 압축한 <논어>의 맨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이 ‘삼부지(三不知)’로 끝맺고 있습니다. “천명(天命)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禮)를 모르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으며, 말(言)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 없다”라고 말이죠.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라고 <명심보감>에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가가면 따뜻하고, 말은 합리적이며, 바라보면 기품과 위엄이 느껴지는 사람. 한 회사의 경영자라면 이런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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