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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루저들이 사는 법 (2019-03-29)

‘루저’란 실패자 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감도 못 잡을뿐더러 그것에 대한 모든 일을 거부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하는 군요. 요새 말로 하자면 ‘찌질이’ 정도가 될까요? 루저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루저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거지요. 놀랍게도 어떤 루저들은 스스로 리더라고 착각을 하기도 하지요.

루저의 특징이라면 우선 과대망상을 들 수 있겠습니다. 과대망상이란 사실보다 과장하여 터무니없는 헛된 생각을 하는 증상을 의학적으로 설명하는 말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담배꽁초가 자신을 전봇대로 생각한다든가, 남의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 한 알이 자신을 울산바위 쯤으로 생각하는 증상이지요.

특히 다단계판매업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루저들의 공통점은 지구력과 인내심이 현저하게 빈약하다는 겁니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어봤자 1년 정도면 자신이 선택한 길을 수포로 돌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지요. 돈은 많이 벌고 싶은데 일은 하기 싫으면서 회사나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에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발휘한다는 점도 발견되는군요.

불행하게도 우리는 다단계판매라는 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강의장에서는 이러한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사소하여 지나치기 쉽지만 바로 그 미소와 인사와 대화, 칭찬이야 말로 성공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인간적으로는 엄청난 성공을 이루게 되는 거지요.

사실 원래 루저여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렇게 쉬운 일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에 루저로 전락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두 가지 요소가 아주 특수한 비율로 배합됐기 때문에 생산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현실은 4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사람들이라면 남녀를 막론하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는 길은 봉쇄돼 있습니다. 더구나 배운 거라고는 다단계 밖에 없거나, 다단계도 못 배운 채 남 탓하는 일만 배운 사람, 남 욕하는 것만 배운 사람, 능력도 없는 데다 인내심도 지구력도 없는 사람이라면 막노동 자리조차도 얻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일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 또한 정확한 학설로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일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다들 암웨이나 뉴스킨 출신을 환영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일을 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지금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원의 현실은 ‘두 줄’ 조차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 몇 명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게는 여섯 줄에서 많게는 열 두 줄까지 해낸 경험을 가진 사람은 희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그들은 다단계 영재로 태어났던 걸까요?

그들에게도 ‘초짜’ 시절은 있었습니다. 그들이 남달랐던 것은 인내심과 지구력이었습니다. 암웨이에서 다이아몬드라는 직급을 달성하자면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은 흘러야 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시간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먼저 줄을 서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라면 줄을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는 것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있겠습니다만 다단계판매는, 특히 브레이크어웨이 방식은 줄을 먼저 섰다고 누군가를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들이 숱한 인고의 세월을 버티면서도 두 줄짜리 마케팅에는 곁눈 한 번 주지 않고 밤을 낮을 삼아 일했던 원동력은 무한한 자부심입니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그 회사에서 내놓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최근에 발견된 새로운 루저의 습성 중에는 터무니없는 회사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유형도 있습니다만 일단 그것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어떤 회사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는 그가 어떤 일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살핍니다. 인내심과 지구력의 레벨을 가늠하는 것이지요. 5년 이상 경력자, 10년 이상 경력자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입니다.

자, 이제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루저인지 아닌지, 그 사람이 루저인지 아닌지 판단이 섰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기는 대부분의 루저들은 활자 거부증이 있어서 세 줄만 넘어가도 난독증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기는 하지요.

오로지 행운만을 기대해야 하는 로또 등의 복권에 당첨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도 꾸준하게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물며 골머리를 앓고, 속이 썩고, 수시로 멘탈이 붕괴되는 상황을 거듭거듭 겪어야 하는 다단계판매에 있어야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될 겁니다.

누누이 강조한 바이지만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쉽사리 자리를 옮기지 않습니다. 옮겨 가봤자 똑같은 과정을 처음부터 반복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루저의 삶을 개선하고 싶다면 일단 그 자리에서 견뎌 보세요. 1개월을 견디고, 3개월을 견디고, 6개월을 견디고, 1년을 견디고 나면 서서히 다가오는 성공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소년은 늙기 쉽고 성공은 이루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단 1초의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아니 됩니다. 루저인 채로 죽는다는 것. 너무 황망하지 않은가요?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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