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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규업체 잘 키워야 미래 있다 (2019-07-12)

의욕적으로 다단계판매사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금이나 인력 등의 미비로 인한 좌절도 있지만 공제조합이라는 높디높은 문턱에 걸려 쓰러지고 마는 사례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이 업계 출신으로 창업을 한 사람들은 원래 이런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덤빈 것이지만, 중견기업에서 출자하거나 다른 업종만 경험한 사람들은 공제조합의 역할에 대경실색하는 일이 많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공제조합과는 전혀 다른 역할 때문이다.

일반적인 공제조합은 사고에 대한 보상업무, 즉 보험 업무를 수행하며 좀 더 업계 친화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그에 비해 다단계판매업계의 공제조합은 보험 업무보다는 경찰과 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그것에 준하는 수사 및 조사권을 행사하는 등 정부 기관에서도 조심스러워할 행위들을 서슴지 않는다는 게 피해(?)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경제활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식으로 헌법소원심판청구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은 영업을 지속하는 업체에서는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고, 문을 닫은 업체의 경우에는 이미 금전적, 시간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고 모든 의욕을 상실한 탓에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조차도 못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다단계판매는 판매원뿐만 아니라 신규업체에게도 더 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 가상화폐 등 유사금융상품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고, 공제조합 가입을 하지 않고도 몇 백억 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온갖 규제와 간섭에 시달려야 하는 허울만 좋은 ‘합법 업체’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업계는 수년 째 5조 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다단계판매라는 것은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오르는 것과 같아서 정체됐다는 것은 곧 퇴화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다.

다단계판매업계가 좀 더 외형을 키워 10조 원대를 돌파해야 그럴듯한 산업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다단계판매원 경험이 없는 소위 ‘민간인’들이 좀 더 활발하게 다단계판매업체를 통한 소비에 거부감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당을 벌기 위해 다단계판매 ‘사업’을 하는 사람보다 단지 소비를 위해 기꺼이 우리 업계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신규 업체를 닦달만 할 것이 아니라 길을 알려주고, 그 길에 익숙해질 때까지 함께 가주는 공제조합이 돼야 한다. 압박하고 요구하고 지시하는 일만으로는 기업을 키울 수가 없다. 기업의 존폐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경영자가 져야하지만 실패의 원인으로 공제조합을 지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라는 것은 벤처기업을 비롯한 신생업체를 궤도에 이를 때까지 보호하고 이끌어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 업계에서는 공제조합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들은 호황과 불황이 있어도 공제조합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불황이었던 적이 없지 않은가. 직원 월급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한 적도 없지 않은가. 이야기가 좀 비약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바로 기업들이 공제조합을 보는 눈이다. 그에 상응하는 기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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