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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원의 은밀한 이중생활 (2019-09-27)

기획 - 다단계판매 현재와 미래 ①판매원의 악습(惡習)

국내 다단계판매시장은 지난해 규모가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체감으로는 답보상태로 느껴진다. 여전히 시장은 가상화폐를 비롯한 불법피라미드에 의한 타격이 심각하며, 다른 유통업에 비해서도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것이 많다. 현재 문제점을 짚어보고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업계에 종사하는 판매원들은 대부분 한 회사에 적을 두고 사업에 몰두하지만 일부 판매원들은 다수의 회사에 가입해 좀 더 수익이 높은 곳의 사업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회사의 사업을 하는 판매원들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한 곳의 사업을 집중해도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직접판매 사업이기 때문이다.

모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면 금방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직접판매 사업이 일확천금을 가져다주는 사업이 아니다. 본인이 얼마만큼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성장을 하고 성공을 할 수 있는지가 판가름 나는 사업이다”며 “아무런 노력 없이 대가만 바라는 판매원들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거나 여러 사업을 병행하는데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나만 아니면 돼’ 의식 팽배
대다수의 이런 판매원들은 정상적인 사업을 하는 판매원에 비해 더욱 불법적인 아이템에 손을 대거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6∼7년 전 국내에는 불법 인터넷다단계가 성행했다. 불법 인터넷다단계는 대다수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35%로 한정되어 있는 후원수당을 60% 이상 지급했다. 초창기 불법 인터넷다단계 업체들은 제품을 보내주기는 했으나 해외에서 보내오는 만큼 유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기도 했다.

또, 당시 인터넷다단계가 인기를 끌자 한국에 합법적으로 진출해 영업을 하고 있던 모 회사의 본사는 별도 인터넷다단계 사업을 펼치다 판매원들 사이에서의 마찰이 생기는 등 여러 문제점이 부각돼 결국 합법적인 영업을 했던 지사까지 모두 한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불법 인터넷다단계는 가상화폐 열풍이 불며 불법금융피라미드로 변모해갔고 더욱 많은 판매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들 사기 아이템은 늘 고수익 보장을 약속했고 제품 구매 및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대다수의 불법금융피라미드는 초기 투자자의 경우 평균 3개월 후면 원금을 회수하거나 일부 수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돌려막기 식으로 수당을 지급했던 회사들은 갖가지 이유로 약속했던 지급일을 어기다가 돌연 전산을 막고 자취를 감춰 수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판매원들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불법금융피라미드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S사 관계자는 “불법인 줄 알면서도 동참하는 판매원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나만 피해보지 않으면 된다는 의식이 강하다. 때문에 신종 불법금융피라미드가 생겨나면 어떻게든 먼저 선점해서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 때문에 초기에는 업계 많은 판매원들이 이탈했지만 요즈음은 합법적인 회사에서 이탈하지 않고 코드만 유지한 채 불법적인 사업도 병행하는 판매원들이 늘고 있다. 혹여 가상화폐 사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돌아올 곳이 필요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최소한의 유지만 하면서 열정을 가하는 것은 불법 사업 쪽이기 때문이다.


△회사, 판매원 퇴출 강수
S사는 대표사업자였던 L씨가 하위 판매원들과 같이 불법금융피라미드 사업도 병행한다는 것을 알고 L씨를 퇴출하는 강수를 뒀다. S사 관계자는 “솔직히 현재 업계 정황으로 봤을 때에는 단 한명의 판매원도 아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회사를 대표하는 리더가 불법적인 사업을 하는 것을 묵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법 사업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다른 판매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퇴출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S사에서 퇴출된 L씨는 자신을 따르는 판매원 일부와 함께 K사로 옮겨갔으나 역시 불법 사업을 지속해 병행했고 결국 K사에서도 나와 현재는 불법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사 리더는 대놓고 가상화폐와 물류를 결합한 신종 불법피라미드 B사 사업을 대놓고 홍보하고 있어 A사 관계자를 경악케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리더는 B사 사업설명회에서 “우리나라에서 공제조합에 가입된 업체의 사업자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B사 사업을 한지 두 달 정도 됐고 추천을 4명 했는데 오늘 수당이 400달러”라며 B사 사업을 긍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A사 관계자는 “그 리더가 최근 들어 활동이 뜸했다. 그런데 B사 사업을 하고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그 리더에 대한 처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최근 업계에서는 불법 사업 전례가 있거나 현재 불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판매원에 대해서 가입을 받지 않거나 자체 징계를 하는 등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모 업계 관계자는 “불법 사업을 병행하는 일부 판매원 때문에 다수의 판매원이 물들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당장 일부 판매원의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불법 사업을 병행하는 판매원을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에서는 사업 및 제품 설명뿐만 아니라 판매원들이 바른 길로 사업할 수 있도록 불법적인 사업의 병폐와 이로인한 피해사례 등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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