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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관리법에 발목 잡힌 국내 대마 연구

美 2022년 CBD 시장 규모 32조 전망

  • (2019-12-05 17:31)

CBD란 ‘칸나비디올(Cannabidiol)’의 약자로 대마(Cannabis)의 일종인 ‘헴프(Hemp)’라는 식물에 많이 함유된 특정 성분을 의미한다. 사람들에게 보통 마약으로 알려진 대마는 여러 종류로 구분되는데 그중 하나가 헴프이며, 다른 하나는 마리화나(Marijuana)이다.

2019년 세계적인 자연과학 전문저널 네이처는 CBD를 10대 과학기술 중점 연구분야에 선정했으며, 2010년 이후 신경정신병적 장애에 대한 CBD 연구 발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헴프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2019년 헴프 세계시장 규모는 약 9.3조 원이며 2022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7년 11월 ‘약물의존성 전문가위원회’에서 의료용 대마의 뇌전증 등 질환에 치료제로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2022년 CBD 관련 시장만 32조 원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의료용과 기호용 중 의료용 시장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뇌전증, 소화기간질, 레트증후군 등에 사용되는 순수 CBD 제품인 ‘에피디올렉스’는 지난해 미국 FDA 승인을 받아 36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0년 매출은 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직접판매업계도 CBD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CBD 제품을 판매하는 칸나웨이(Kannaway)는 올해 미국 대마관리 당국으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았으며 유럽, 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뇌과학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마연구 분야에는 불모지와 다름없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천연물연구소 황정엽 박사는 “최근 10년 동안 전세계 대마연구 진행 상황을 살펴본 결과 3만 5,000건 중 미국과 중국이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이중 국내 특허는 199건으로 260위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도 빨리 규제를 풀고 제품 개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시, CBD 규제자유특구 지정 희망
국내에서 환각효과를 일으키는 THC함량이 0.3%에 불과해 CBD 제품을 만드는데 특화된 천삼종을 개발한지 10년이 지났다. 문제는 ‘마약류관리법’이 천삼종 연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산업용으로 개발이 가능한 대마 종자를 개발했지만 특허, 산업화 등이 법적인 문제로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경상북도 안동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대마 산업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해 산업화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안동시는 한국대마산업협회를 유치했으며 CBD 소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동포’로 불리며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으로 지정될 만큼 안동삼베의 역사는 오래됐다. 현재  안동삼베는 임하면 금소리 일대에서 96여 대마 생산 농가에서 연간 약 7,000필을 생산한다. 그중 약 2,000필은 혼수용과 선물용으로 소비되고 약 5,000필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안동삼베는 기능을 보유한 인력이 줄어들고 대마의 특성상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 어려우며, 값이 싼 중국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김문년 안동시 보건위생과장은 “마약류관리법 개정이 힘들면 특구라도 만들자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등 대마 분류체계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식물 자체로 통제를 하고 있다”며 “CBD가 마약성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통제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에서는 CBD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우리는 법의 테두리에 묶여 매년 농가에서 힘들게 재배한 대마가 50톤 넘게 소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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