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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바이러스처럼 번져가는 불법업체

정부지침 무시 대규모 집회 및 행사 개최… 집단감염 우려

  • (2020-03-13 09:39)

코로나19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해 다단계판매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공제조합에 등록된 업체들의 경우 감염을 우려해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긴급하지 않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미팅은 가급적이면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내보내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판매원 미팅을 자제하는 데 더해 임직원들까지 재택근무로 돌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는 중이다.


기형적 방판법이 만든 ‘후원방판’
겉으로는 합법 속으로는 ‘피라미드’
그러나 공제조합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들의 경우에는 회원들의 건강에는 아랑곳 않고 단체행사를 강행하는 등 수익증대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특히 후원방판을 내세웠으나 내부적으로는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을 관리 감독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전염병 발생은 물론이고 국내 직접판매시장 자체를 교란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액상 미네랄 칼슘을 취급하는 모 후원방판 업체는 코로나19가 절정을 지나던 시기에 지리산 인근 모 리조트에서 1박 2일 세미나를 강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대구 지역의 한 판매원은 “아무리 소독을 했다고 하더라도 꺼림칙한 기분까지 소독 되지는 않았다”며 “참석한 인원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된 이력이 있다면 집단 발병으로 이어질 것이 뻔한 데도 행사를 강행한 것은 경영진의 도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업체는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 외에도 지나친 과대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사업을 한다는 모 판매원은 “효능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두 포만 섭취해도 당뇨가 낫는다는식의 표현은 회원들을 단체로 저급하게 만드는 마케팅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판매원은 “사람에 따라서 효능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례에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회사 측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정 코인 교육장, 인파 몰려
다단계판매업계 출신의 인사가 창안한 모 코인 역시 연일 강의장이 터져나갈 정도의 인원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인에 투자했다는 모 다단계업체 리더 출신의 투자자는 “화장품과 코인을 접목한 이 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아이템으로 출석을 강요하는 것은 경영자의 자질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육에 참가하기는 하는데 코로나19도 걱정이 되고, 혹시라도 사법 당국에 적발되는 것은 아닌지도 조마조마하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극히 적은 숫자의 불법업체들이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무릅쓰고 회원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대부분의 코인 및 토큰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전격적으로 출금이 정지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던 플러스토큰은 여전히 출금설을 흘리면서 피해자들을 무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금이 정지되기 직전까지 매일 1,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는 한 투자자는 “최근 들어 사이트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출금이 곧 재개된다는 회사 측의 주장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추석 무럽부터 오늘 내일하던 것이 해를 넘겨서 1년이 다 돼 간다”며 “약간의 의구심이 없지는 않지만 중국 정부에서 발행하기로 한 전자화폐 유통시스템에 플러스토큰이 적용될 것이라는 발표는 전적으로 믿고 싶다”고 지금의 심경을 토로 했다.

플러스토큰과 비슷한 시기에 잠겼던 워토큰과 클라우드토큰 역시 플러스토큰이 열리는 시점에 함께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토큰들의 운영에 관여했다는 모 전산업체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토큰들은 출금이 정지되던 그 시점에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버가 아예 죽어버리면 아시아권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만간 부활한다는 식으로 희망고문을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9일 블록체인 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플러스토큰이 수신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등 가상화폐의 가치는 한국원화 기준 3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초대형 프로젝트가 사실 상 운영 중단되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닝 맥스와 비트클럽네트워크 등의 몰락으로 한물 간 것으로 취급되던 채굴시장이 조금씩 활성화되는 형국이다. 파라과이 이과수폭포 인근 수력발전소의 값싼 전기를 이용한다는 회사에서부터 손목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채굴, 또 인터넷 주소(www.world wide web)를 대체하는 프로젝트라고 주장하는 파일코인 채굴사업 등비슷한 아이템을 재탕하는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필리핀 거래소에 등록되었다는 모네티움 코인은 필리핀 대통령 부인(리카)까지 거명하며 판매하는데 한국에서는 J씨와 S씨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하코코인, gxt코인 등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이 저조한 국가에서 시도하는 프로젝트들에 적은 수나마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에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경우 다단계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거의 없다”며 “주로 후진국 정부를 들먹이는데 이런 것들은 대부분 해외로 도주한 한국인 범죄자들이 벌이는 사기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업체에 가담하는 판매원들은 “굶어 죽으나 코로나로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사흘 굶어 담 안 넘을 사람 없다는데 정말 담이라도 넘고 싶다”며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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